재림교회 발자취
수집, 보존, 해석
구전으로 보존된 아프리카 재림교회의 유산
아프리카 재림교회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역사 자료들은 기록과 구전(口傳), 이렇게 두 범주로 분류된다. 2018년 1월 대총회에서 개최된 최근의 재림교회 역사가협의회에서는 재림교회 역사의 현황에 대해 논의했는데 그중 하나가 구전이다.
구전이란?
구전이란 “사람들과 지역 사회와 지나간 사건 참여자들의 음성 및 기억을 수집·보존·해석하는 연구 분야 또는 연구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재림교회 역사 자료들을 수집하는 일에서 구전은 수많은 역사가가 사용해 온 방법이다. 구전 자료의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었다. 아프리카의 재림교회 역사에서 구전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전 자료의 획득과 보존 방법은?
구전을 생활 방식으로 삼는 구전 사회에서 역사는 이야기와 시로 세대 간에 전달된다. 중요한 가족 행사 때는 가족 내력에 훤한 사람, 집안 어른 혹은 나이 많은 노파가 가족사를 들려준다. 시인들은 종종 자발적으로 예찬의 노래를 불러 가족사를 상술하면서 가족 이야기가 보존되도록 한다.
청중 가운데 한 노파가 있었던 일을 나는 기억한다. 교회가 시작된 이야기를 한 남자가 교인들에게 말하도록 순서를 배정받았는데 그 노파는 가끔 일어나 정보의 전달이 사실에 기반을 두었는지 혹은 정확한지에 대해 말을 보태거나 말하는 사람의 증언을 교정해 주었다. 구전 시스템에서는 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정확성을 평가한다.
구전의 가치
나는 이전에 몇 번 방문했던 재림교회 사적지를 다시 방문했다.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 들은 것이라곤 “케이프타운 병원이 정확하게 어디에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뿐이었다. 정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국립기록보관원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서 대략적인 정보를 얻었다. 그러나 그 위치를 특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케이프타운 병원에 대해 말해 주는 유일한 증거는 남아프리카 케닐워스에 있는 ‘병원로(路)’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뿐이었다.
어느 날 아침, 은퇴한 재림교회 신학자 에릭 웹스터가 케이프타운에 있는 헬더버그대학 소재의 엘렌 G. 화잇 연구 및 유산센터에 왔다. 웹스터는 내게 그 병원 위치에 대한 정보를 지닌 한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 나는 기록할 장비를 비롯하여 이야기를 담을 모든 준비를 다했다. 그런데 그가 상황을 말하기 위해 제시한 유일한 조건은 우리가 그것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장비를 한쪽에 두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도널드 제프스는 호주에서 부모와 함께 왔다. 그는 이 지역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병원로를 따라 찾아갔던 그 장소에서 시작하여 먼 거리를 제프스와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는 의사들의 숙소와 간호사들의 집으로 사용했던 가옥들을 우리에게 말해 주었다. 우리는 거리의 이름들을 살피며 걸었고 그의 지식과 경험이 아니었으면 결코 알지 못했을 내용들을 알게 되었다. 그 지역의 거리 이름은 모두 미국인들의 이름이었다. 그것이 그 지역에 그 병원이 있었다는 증거가 되었다.
병원 장소를 찾는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도널드 제프스의 집으로 돌아갔고 그는 우리가 기록을 남기도록 허락해 주었다. 그 구전이 지금 헬더버그대학 유산관리센터에 있다. 이 경험은 구전의 전통을 가진 지역 사회를 위해서뿐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들을 보충하고 전후 사정을 제공하는 일을 할 때도 구전이 가지는 가치를 보여 주었다.
또 다른 경우 나는 서중앙아프리카지회에서 유산의 가치를 지닌 장소들을 확인하고 목록을 정리하기 위해 당시 예언의신센터 책임자였던 존 에낭 그리고 배브콕대학교의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센터 소장이었던 펠릭스 아데투니이와 함께 일했다. 우리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그리고 그 지역의 다른 나라들을 방문했다.
나이지리아 북부를 방문하는 동안 우리는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유산 자료들과 이야기들을 보존해 온 재림교회 선구자들의 가족들을 만났다. 서중앙아프리카지회는 유산 부지와 이야기들을 보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케냐의 나이로비에 위치한 아프리카 재림교회 대학교는 아프리카 교회들의 초기 발전을 하나님께서 이끄셨음을 알려 주는 역사 유산들과 이야기를 보관하는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그 박물관은 대륙 전체에서 각 지역에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디지털화하여 수집하고 보관하는 업무를 한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이야기
아프리카에는 함께 나눌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 사회들을 특징짓는 구전 전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재림교회 지회들은 다음 세대의 아프리카 교인들을 위해 자신들의 역사를 보존하는 일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모닥불 주변에서, 집의 거실에서, 행사를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런 작업들은 자녀들이 한 가정이나 교회를 위해 과거에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 유산관리소, 연구센터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의 이야기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는 여러 해 동안 대총회 유산사역부와 협력하여 이런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방문자들이 재림교회 초기 역사들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장소들이 많이 재건되었다.
이런 활동을 세계 곳곳에서 더욱 장려할 필요가 있다. 각 지회에는 해당 지역에서 일어난 재림교회의 역사를 보존할 센터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세계 25여 곳에 있는 엘렌 G. 화잇 연구소 및 재림교회 유산관리센터들을 활용해 초기 재림교회 역사를 보관할 수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경험과 시야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구전은 다른 역사 자료들에 가치를 더해 주고 우리 신앙의 뿌리에 대해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마이클 소쿠파 신학 박사,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대총회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발문
구전은 다른 역사 자료들에 가치를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