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질문과 답변
왜 하나님은 욥기 마지막에서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셨을까?
전통적인 견해에 따르면 하나님은 욥에게, 욥이 아니라 자신이 우주의 주권자임을 보이고 계신다. 이 답변의 문제점은 욥이 우주의 통치권을 놓고 하나님과 겨루겠다고 결코 주장한 적이 없었다는 데 있다. 여기 몇 가지 해결책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1. 질문들과 프롤로그. 하나님의 두 담화(욥 38~39장; 40~41장)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정의와 사랑으로 우주를 통치하지 않는다고 사탄이 고소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필요한 것들을 주시는 분이기에 사람들이 거래라는 이기적인 정신으로 그분을 섬긴다고 사탄은 주장했다(욥 1~2장). 첫 번째 담화에서 하나님은 전반적인 창조를 논하며 인간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그분은 자신을 만물, 즉 땅(38:4), 바다(8~11절), 모든 자연 현상(12절)의 창조주로 드러내셨다. 그분은 무생물들이 정연한 형태로 역할을 다하도록 경계를 두셨고(4~8, 10, 11, 25절) 동물들의 행동도 한정하셨다(욥 39:1~2, 17). 그분은 또한 별이 총총한 하늘을 다스리는 법칙을 세우셨다(욥 38:31~33). 하나님은 피조물들을 혼돈스럽지 않고 질서 있게 하셨고, 죄와 사망의 세계에서조차도 계속해서 창조물들을 보존하고 공급하신다(38:39~41; 39:27~30; 38:17 참고).
2. 하나님은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시는가? 왜 하나님은 자연계를 그토록 돌보시는가? 이 질문에서는 이것이 그분의 방식이고, 창조물들을 돌보는 것이 그분의 본성이기에 그렇게 하신다고 제안한다. 욥은 하나님이 창조를 시작하실 때 거기 있지 않았기 때문에(38:4) 그리고 욥은 자연계를 돌보고 보존하는 데 요구되는 능력이 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34~38절; 39:9~10, 19), 어떤 창조물도 그런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욥은 분명히 그것을 할 수가 없다. 지혜와 사랑의 하나님만이 우주를 돌보실 것이다. 그분은 사탄의 주장처럼 사적인 유익을 위해서, 내면의 성취되지 않은 결핍을 채우려고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다. 그분은 선하고 보살피는 분이시기에 그렇게 하신다. 그분이 우주를 다스리는 방식이 그렇다. 그분은 아무도 살지 않는 차가운 광야를 돌보시며 비를 보내서 부드러운 푸른 풀로 그것을 아름답게 하신다. 까마귀가 하나님께 먹을 것을 달라고 부르짖을 때 그분은 그들을 위해 공급해 주신다(38:41). 하나님은 적어도 자연계를 돌보시는 만큼 욥을 그의 고통 중에서도 돌보신다는 것이 욥기에 담긴 신학적 함축이다. 고난과 시련도 하나님과 욥을 서로 떼어 놓지 못한다. 이것이 욥의 염려에 대한 함축적인 답변이다. 욥도 자기편에서 하나님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3. 사탄에 대한 하나님의 마지막 승리. 자신이 다른 속셈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한 사랑 때문에 피조물의 면면을 돌보고 계신다는 점을 하나님은 풍부한 수사적 질문 속에서 사탄에게 보여 주신다.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을 잘못 대변했다고 책망받았다. 앞서 그들은 사실 하나님이 인간의 고통에 무심하며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만 돌보시고 저항하는 사람에게는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악한 사람들이 있다. 우주의 대쟁투가 있는 동안 하나님은 때로는 자연을 이용해 싸움에서 악인들에게 이기신다(욥 38:22~23). 빛이 결국 그들의 정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선언하시며(13절) 그들은 마침내 패할 것이라고 확언하신다(15절). 이런 생각은 하나님의 두 번째 담화에서 더욱 발전한다. 그분의 피조물 중 악의 상징인 두 존재, 즉 베헤못을 통제하고 리워야단을 물리친다고 자신을 묘사하고 계시는 것이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소임을 다한 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