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영웅
빌 노트
우리는 좋은 뜻으로 성경 속 영웅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에게, 특별히 자녀에게 하나님의 비할 데 없는 능력을 말해 주고 싶어 한다. 그 능력이란 한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과 용기를 활용해 세상을 바꾸는 일들을 시작하시는 능력이다.
모세는 시내에 올라 하나님이 임재하신 구름 속에 홀로 둘러싸였었다.
다윗은 걸리적거리는 사울왕의 갑옷을 결국 벗어 던지고 엘라 계곡으로 걸어 들어가 아군 중 누구도 감히 상대할 수 없는 거인과 마주했다.
다니엘은 처벌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원수가 보는 데서 하루 세 번 기도했고 굶주린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굴에 내던져져 하룻밤을 보냈다.
마리아는 이 세상 그 어떤 어머니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았을 텐데도 메시아의 어머니라는 자신의 운명을 의연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우리가 찬사를 보내는 이 용감한 행동들은 남들이 감히 못하는 일을 하나님께 감동받은 개인이 해낸 독자적인 행동에 불과한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각자 독특한 배경 가운데서 더 광범위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다수의 유익을 위해 용맹을 발휘한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탄원했다. 약점 있는 인간임에도 그는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위해 충실하게 간구하시는 대제사장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었다.
다윗은 이스라엘군 전체를 위한 투사였다. 그가 벌인 개인전은 이스라엘 전체의 운명을 결정 지었다. 그들 모두를 대신하여 나선 것이다.
하루에 세 번 기도한 것으로 유명한 다니엘은 “내 죄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단 9:20)한다고 기도했다. 사자굴에 던져졌던 일개인으로서의 영웅일 뿐 아니라 하나님 백성을 대표하는 자였다.
또 마리아는 자신의 놀라운 기도(눅 1:46~55)에서 자신이 이전 세대와 후세대 모두를 대표해 이 세상에 구주를 낳기로 선택했음을 의식적으로 언급했다.
저항에 맞서는 이들의 영웅담은 당사자 개인의 이야기만으로도 합당하고 옳다. 그러나 구원의 계획은 항상 그리고 예외 없이 하나님의 백성, 즉 교회를 위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대 이스라엘의 부족 동맹 체제에서 언뜻 나타나든, 다니엘의 유배 기간에서든 혹은 로마 제국에서 드러난 성령의 능력이든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용기란 개인적 의미의 용감한 행동 이상을 실행하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신실하고 충성하기에 공격받는 이 세상에서 최종적으로 구원받기를 고대하는 하나님 백성의 대표자라는 맥락에서 생각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번 달 <애드벤티스트 월드>를 읽으면서, 그분의 임재를 기다리는 충성스런 이들에게 나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어떤 유익을 주고 있는지 더 분명히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여러분이 곧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용기의 사람일 수 있다.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용감한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