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총회 행정위원회에서 낙태에 대한 성명 논의
수정된 성명서가 다수결로 통과됐다.
<애드벤티스트 월드>, 애드벤티스트 뉴스 네트워크
재림교회 최고 의결 기구인 대총회 행정위원회가 이틀간 진행된 2019년 연례 회의에서 ‘태아와 낙태의 성경적 관점에 대한 성명서’를 놓고 논의했다. 재림교회 신학자, 의료 전문가, 보건 전문가, 윤리학자, 행정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장시간 연구와 토론을 거쳐 행정위원회에 성명서를 제출했다.
초안이 나오기까지 여러 위원회와 행정 기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총회 행정협의회는 여성 7명을 포함한 26명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생명의 신성성을 강조하고, 특별히 여성들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부당함에 대해 성경적 원칙에 입각한 하나의 통일된 성명서를 준비해 달라.”고 의뢰했다.
특별한 문건
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주에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결의된 문서는 성명서이지 개인이나 교회에 대한 지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재림교회 관례와 마찬가지로 결의된 성명서는 특정 문제에 대한 재림교회의 공식 입장을 서술한다. 그에 비해 지침은 실질적인 적용 방법을 제안한다.
이번 문건 이전에는 태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성명이 전무했다. 재림교회가 마지막으로 낙태에 관한 지침을 발표한 것은 1992년이다. 데드 N. C. 윌슨 대총회장은 1992년의 지침이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종합적이고 성경적인 접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윌슨 목사는 재림교회에서 결의된 성명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이것은 성명서입니다. 교회요람의 일부가 아닙니다. 성명서의 내용으로 교회 직원회가 교인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각 교회 지도자들은 성명서의 내용으로 교인 간에 분란이 없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성명서는 세상뿐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취지 소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태아 생명의 존엄성은 매우 예민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연구했던 것은 특권이었습니다.” 성명서 집필을 총괄한 아르투르 스텔레 대총회 부회장이 말했다.
스텔레 목사는 제안된 문건이 작성된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에 대총회 성경연구소(BRI) 윤리위원회로 시작하여 대총회 생명윤리위원회, 재림교회 의료기관 대표 및 대총회 행정협의회 여럿을 포함하기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27가지 초안이 작성되었다.
외과의사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인 피터 랜들리스 박사는 이 성명서가 재림교회 의료 시스템에 해를 끼치는 핵무기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대해 언급하며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발표 중에 랜들리스 박사는 지난해 재림교회 의료기관에서 시술한 낙태 수술 건수에 대해 설명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낙태 수술 건수는 매우 적었고 대부분 자궁 밖에서 생존 확률이 없는 치명적인 태아 이상과 관련되어 있었다.
랜들리스 박사는 “우리 의료기관에서 낙태와 관련하여 훌륭한 역사는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낙태에 관한 1992년의 결의 이후로 낙태 수술 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점은 분명히 언급돼야 합니다. 환자의 생명과 관련되어 있지 않는 한 낙태 수술 건수를 0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텔레 목사는 대총회 성경연구소장 엘리아스 브라질 지 소자 박사에게 낙태에 관한 성명서가 교회요람에 포함되지 않는 것의 의미를 물었다. “이 성명서는 교회요람이나 기본교리에 추가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성명서는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재림교회가 취하고 있는 입장을 대변합니다.”
지 소자 박사는 또한 교인들이 이 성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우리는 이 성명서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쫓아내서는 안 됩니다. 처벌의 도구가 되지 말아야 하고, 동시에 옹호의 수단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성명서를 주의 깊게 읽어 보면, 사람들이 처하는 어려운 상황들에 대해 배려하고 동정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성명서는 다른 사람을 위한 자비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스텔레 목사는 더 실제적인 초안과 절차를 개발할 것이며 처음에는 대총회 보건전도부에서 주도하지만 계속해서 목회자와 교인들을 위한 지침까지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생명윤리 연구자들과 의료기관들과 주의를 기울여 협업할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의 동료들을 위해 적어도 새해까지는 의미 있는 절차와 초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의견 개진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미국의 독립 사역 기관 어메이징팩트 책임자이자 설교자인 더그 배철러 목사는 “늦은 감이 있지만,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성경은 생명이 기적이고, 창조의 선물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낙태에 대해 정확한 성경적 입장을 표명한다고 해서 우리의 입장과 다른 이들을 공격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로마린다 보건대학장 리처드 하트 박사는 “생명의 신성함에 대해 강조한 이 성명서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현재 로마린다 대학병원에서는 선택적 낙태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명시한 데 이어 임신 중절이 필요한 여러 가지 의학적 위급 상황을 설명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 “의사와 임신부가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용어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2년 지침에 언급되었던 강간과 근친상간 경험에 관한 용어가 삭제된 점에 우려를 표하는 앤드루스 신학대학원장인 이르지 모스칼라 박사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성경적 원칙이 담긴 성명서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제안했다. “이 성명서는 낙태와 관련하여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인 강간에 대해 이상하게 침묵하고 있습니다. 폭력과 강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으로 우리 교인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제공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강간이 언급되어야 합니다.”
“이 성명서가 성경 중심적이라는 데 감사합니다.” 본 문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북미 대표 캐스린 프로핏은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각 유아의 주인이 되시며 그들을 지으신다.”는 초안을 인용하면서 “예레미야 1장 5절에는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결의
연례 행정위원회의 월요일 토론이 마친 뒤, 대총회 부회장 토머스 레먼 목사는 열린 마음으로 토론에 참석해 준 대표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표자들은 먼저 집필 위원회가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을 마치고, 수요일 아침에 토론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수요일 점심 전에 스텔레 목사는 대표자들의 제안에 따라 수정된 성명서를 읽었다. 대표자 다수가 ‘태아와 낙태의 성경적 관점에 대한 성명서’ 승인에 찬성했고, 소수만이 특정 용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