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죄 없이 산다고?
Q
요한일서 3장 9절은 재림 전에 우리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무죄한 완전이라는 영적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치는가?
A
그 성경 구절을 인용해 보자.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 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요한은 여기서 마지막 세대 신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언제나 기대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 구절과 문맥을 살펴보아야 한다.
1. 해당 구절의 문맥
여러 성경 번역은 ‘죄짓다’라는 구절을 갖가지 다른 방식으로 제시한다. 해당 구절의 그리스어가 현재 시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인은 ‘죄짓기를 계속하지 않는다.’ 혹은 ‘지속적/습관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라고 이해하는 식이다. 이런 번역에 따르면 해당 구절에서는 ‘신자들이 죄를 짓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아니라 ‘죄에 지배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매력적인 해석이지만 반드시 최고의 해석이라는 말은 아니다. 죄짓지 않는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나고 하나님의 씨가 우리 안에 거하는 것에 의존한다는 점을 주목하라. 그 일은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의 거하심과 떨어져서는 성취될 수 없다.
2. 거짓 가르침
요한은 자신들의 종교적 경험과 그리스도인 생애의 윤리적·구속적 가치를 철저하게 분리하는 거짓 교사들에게서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편지를 썼다. 그들은 자신들이 도달한 영적 상태는 죄 된 행위를 저질러도 훼손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 보였다. 그들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죄와 사망의 은유(요일 1:6)인 어둠 가운데 행하였다. 그들은 죄 없다고 주장하지만 요한은 스스로 속고 있다고 분명하게 밝힌다(8절). 그들은 또한 그리스도를 알며 그분 안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분의 계명에 순종하지는 않는다(요일 2:4).
요한에 따르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예수께서 행하셨던 대로 행해야만 한다(6절). 예를 들어 우리는 빛 가운데 산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9절). 요한일서 3장 9절을 해석할 때는 종교적 경험과 그리스도인 행위를 분리하는 극단적 세태를 의식해야 한다.
3. 그리스도인 완전
하나님에게서 난 그리스도인은 주와 사귐이 있는 생애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리스도인 믿음은 추상적인 지식이나 신비 체험이 아니라 예수께서 행하신 대로 살고 행하는 역동적인 방식이다. 죄지음에 대해서 어떤 핑계도 없다. 그렇다고 신자들이 죄 없는 완전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미는 아니다. 요한에게 그리스도인 완전이란 첫째, 우리가 “세상을 이긴”다는 의미이다(요일 5:4). 다시 말해 우리는 “악한 자의 통제 아래”(19절)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로 요한은 그리스도인 완전이 그리스도의 용서하시는 은혜를 계속 의지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한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1~2). 우리에게 그분의 은혜가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란 결코 없을 것이다. 셋째로 요한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를 범함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바깥으로 자신을 두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요일 5:16). 우리는 속죄와 하나님의 변화시키고 지켜 주시는 은혜를 결코 분리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