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꾸러미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남다
딕 더크슨
데니즈와 가족은 큰 꿈을 품은 작은 교회에 다닌다. 기도가 넘치는 교회이다. 해마다 교우들은 하나님을 위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곳으로 자신들을 인도해 달라고 기도한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가까운 곳으로 보내시기도 하지만, 종종 이웃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으로 부르신다. 대개는 멕시코이다.
“선교 여행을 계획할 때는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요.” 데니즈가 설명한다. “일단 사역 장소가 정해지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아보려고 사람들을 보내고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요. 그런 다음 건축, 여행, 음식 등 여러 가지 비용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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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하나님께서는 데니즈의 교회를 멕시코의 후아레스에 있는 이글레시아 엘 부엔 목사가 있는 작은 교회로 이끄셨다. 교인들에게 정확히 무엇인 필요한지 확인하려고 대원 한 명이 답사를 다녀왔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후아레스 교회 건물 안팎을 모두 페인트로 칠해야 했고, 물이 새는 지붕은 새로 지어야 했다. 새 의자도 필요하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위한 재료들도 많이 있어야 했다. 교회 주변에 식물도 심어야 하고 무엇보다 에스파냐어 성경이 아주 많이 필요했다.
데니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교회에서 하는 가장 좋은 일이 바로 이런 선교 여행이에요. …봉사하기 위해 하나가 되거든요. 물론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함께 기도하면서 문제를 헤쳐 나가니까 믿음 안에서 펼치는 이런 모험으로 교인들이 더욱 강해져요.”
“우리 선교 팀은 후아레스에 있는 교회의 성도들과 줄곧 열심히 일했어요. 날씨가 덥다 보니 옷이 금방 땀에 젖었어요. 남자들은 지붕을 다시 만들고 수많은 보수 작업을 했지요. 교회도 안팎이 반짝반짝 빛날 때까지 칠했어요.”
할 일을 다 끝내고 데니즈의 팀은 지역 교회를 위해 성대한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
“40~50명 정도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가게에서 쿠키, 크래커, 도넛 40곽, 주스 95리터 정도를 구입했어요.”라고 데니즈는 말했다. “처음에는 약 20명이 왔어요. 그런데 30명, 45명, 나중에는 70명, 마침내는 150명이 넘게 찾아와 작은 교회가 북적거렸어요. 의자도 모자라 사람들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지요.”
목사님이 저녁 예배를 인도했고 온 교우가 노래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렸다. 예배가 끝날 무렵 35명이 군중 속을 헤집고 단상 앞으로 나와 자신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께 드렸다. 그 찬양을 들었어야 한다. 그 35명은 이전에 한 번도 교회에 발을 들여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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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밤이었지만 모든 사람이 즐길 만큼 음식과 주스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명백했다. 마을에서 음식을 구입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라 데니즈는 목사님에게 다가가 심각한 사실을 알려 주었다.
“여기 모인 분들에게 제공할 음식과 주스가 충분하지 않아요. 20명 정도 온다고 들어서 50인분을 준비했는데 150명이나 왔네요.”
“아니에요.” 목사님이 고개를 저었다. “150명이 넘어요.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밖에 서 있는 분들은 세지 않으셨네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기도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눠 줍시다.”
데니즈와 목사님은 음식을 위해 축도했고, 참석자들에게 줄을 서서 교회 뒤에 차려진 테이블로 가도록 했다.
“크래커, 쿠키, 도넛을 차려 놓고 한 분은 주스를 따랐어요.” 데니즈가 그때를 회상했다.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자 우리는 어떤 것도 충분하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계속 주스를 따라 주고 쿠키와 크래커, 도넛을 테이블에 차려 놓았죠. 크래커와 쿠키 봉지가 떨어지면 큰 박스에서 다른 봉지를 꺼냈어요. 도넛이 필요하면 더 꺼내 놓았고 주스가 다 떨어지면 냉장고에 가서 또 가져왔어요. 냉장고는 주스를 95리터 정도 보관할 수 있었는데 얼마나 꺼내 왔는지 계산할 생각도 못했어요. 계속 꺼내고 따라 주고 웃으면서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갑절의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 그리고 부지런히 심부름하는 천사들 덕분에 사람들이 한 번, 두 번, 세 번 이상을 갖다 먹고도 음식은 충분했다. 사람들은 무척이나 배가 고파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뒤 데니즈는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비어 있어야 할 냉장고에 주스가 25리터나 남아 있었다. 놀랍고 어안이 벙벙해 쓰레기통으로 가서 빈 플라스틱 병을 세어 보았다.
“빈 플라스틱 병은 80개 이상, 크래커, 쿠키, 도넛 상자는 100개가 넘게 있었어요.” 데니즈는 기억하고 있었다. “저는 주스 95리터, 스낵 40곽밖에 사지 않았거든요. 더욱 놀라운 것은 커다란 박스도 꽉 차 있었다는 거예요. 뜯지도 않은 크래커, 쿠키, 도넛이 12개씩이나 있었어요.”
갈릴리 호숫가 언덕에서 5,000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작은 소년의 점심에서 비롯한 음식은 열두 바구니나 남았다. 나중에 4,000명을 먹이신 다음에는 음식이 일곱 광주리나 남았다. 데니즈의 쿠기와 주스처럼!
“그 모든 쿠키가 어디에서 왔고 주스가 어떻게 냉장고로 들어갔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밖에요.” 데니스는 말을 이었다. “필요해서 손을 뻗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셨어요. ‘짠’ 하고 생겨났어요. 우리에게 있는 작은 것을 넉넉하게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요. 그분은 도넛도 갑절로 늘어나게 해 주셨어요.”
딕 더크슨
발문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자 우리는 어떤 것도 충분하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