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친절과 동정을 베풀 때
오렌지 없이 오렌지주스를 만들거나 사과 없이 사과파이를 만들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시도는 친절과 동정심이라는 필수 요소 없이 견실하고 건강한 결혼과 가정을 이루려는 것과 같다.
견실하고 건강한 결혼과 가정을 위해서 진실은 분명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그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일 또한 아주 중요하다. 코미디언들은 보통 떠오르는 대로 말을 한다. 그러나 신중하고 세심하고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매우 아낀다고 하는 이들의 감정에 확신을 주고 힘을 주고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편집한다.
모든 사람은 감정의 응어리를 품고 성인기에 이른다. 우리는 가족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자신의 현 모습은 정확히 말하자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정에서 자라면서 주고받은 상호 작용으로 생긴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누군가 내 삶의 약점을 꼬집으면 쉽사리 큰 타격을 받는다.
결혼 관계는 물론 각 가정의 상호 관계는 우리를 정서적, 지적, 신체적, 영적 심지어 재정적으로 최대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다음의 권면을 따라야 한다.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빌 2:4).
남자든 여자든 서로의 배우자나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말할 때는 상처 주는 말을 삼가야 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중요하고 피해서도 안 되지만 친절과 동정심으로 소통하려는 배려가 따라야 한다. 좋은 방법은 말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 전달을 하려고 하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적용하는 것이다(눅 6:31).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직한 것 그 이상이다. 그것은 모든 상호 작용에서 의도적으로 친절과 동정심을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오랜 관계 지속의 기름진 토대가 되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가식 떨지 않는 진실을 선호하는 도시적 세태에서는 ‘까놓고 따지기’를 좋아하지만 결혼 생활과 가정에서 우리는 그 충동을 억눌러야 한다. 막돼먹고 상스럽고 버릇없고 무례한 것은 한마디로 매우 지혜롭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혜자는 이렇게 권면한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
배우자나 가족이 내뱉은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분노와 억울함과 아픔을 숨기기보다 그 상황을 친절과 동정과 인내로 대처할 수 있게 바른 정신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넌 정말 최악이야.”라는 식의 ‘너 전달법(you message)’으로 상대를 지적하기보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 기분이 상해.”라는 식의 ‘나 전달법(I message)’을 사용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라.
결혼과 가족 관계에서 모두가 이 전달법을 마음에 새겨서 친절과 동정으로 상호 관계를 유지해 견실한 결혼과 가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기를 기도한다.
윌리와 일레인 올리버 대총회 가정봉사부장이며, 2019 임팩트 데이 선교 책자 <가족이 희망이다>의 공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