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트랜스-유럽지회
트랜스-유럽지회, 과거의 인종 편견에 대해 사과
잇따른 협의와 성찰을 거쳐 트랜스-유럽지회에서 2010년 12월 16일,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2019년, 트랜스-유럽지회가 대총회의 한 지역으로 결성된 지 90주년을 맞았다. 먼저 북유럽지회로 설립되었고, 수년 동안 여러 재구성 과정이 진행됐다. 스칸디나비아와 영국의 섬들에 선교 기반을 둔 지회로 시작하여 현재는 중부와 동남부 유럽 국가들이 포함된 지회로 성장했으며, 수십 년 동안 서아프리카, 파키스탄, 중동에서도 선교 사역을 담당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초기 선구자들의 희생으로 트랜스-유럽지회는 매우 다문화적이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선교 본부로 성장했다. 트랜스-유럽지회는 문화가 다양한 22개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나라 교회들에는 풍성한 가치를 지닌 예배 모임들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폭넓은 다양성이 항상 아름다운 연합이나 이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지역 분쟁, 공산주의의 박해 속에서도 90년 동안 선교 사명을 감당한 것을 축하함과 동시에 우리 지회 역사의 어두운 부분, 즉 우리가 진정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에 주목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인 편견, 무지, 인간적 두려움, 원망, 의혹으로 인해 지회 내의 교회들과 특별히 영국연합회 내의 교회에 아픔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엘렌 화잇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것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우리에게는 우리 모두를 위해 아무런 차별 없이 자신을 내주신 똑같은 하늘 아버지가 계신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슴속에 응당 소중히 간직될 때…지위, 국적에 대한 자부심,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은 다 사라질 것이다. 피부색이 영혼의 가치 기준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계급, 국적, 언어에 상관없이 우리를 취하여…자신의 일터로 초청하시고 자신의 성전을 위해 준비하게 하신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트랜스-유럽지회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뜻과 조화되지 않은 결정이 이뤄졌던 것을 인정한다. 우리는 교회의 실수와 실패로 인해 고통 당한 분들에게 사과한다.
우리는 지리적‧문화적‧역사적으로 유서 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지회 선교 지역에서 우리의 사명에 초점을 맞추면서, 예수님이 고위층 니고데모, 멸시받는 사마리아 여인, 소외당한 맹인 거지, 바리새인 시몬과 같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여 주셨던 관계의 모델을 따라 모든 공동체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섬기는 리더가 될 것을 다짐한다. 사복음서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예들은 예수님과 아버지 하나님이 하나이듯 우리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요한복음 17장에 소개된 예수님의 놀라운 연합의 기도로 이어진다. 바로 이것을 우리는 가슴속에 새기며 진지하게 바라고 노력하고자 한다.
우리의 사과는 진심이지만,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인정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존재하는 편견과 편협함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임원, 대회장, 지회 행정위원회와 함께 리더십과 의사 결정 과정을 향상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정책을 검토하고 전략적 선교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이다.
트랜스-유럽지회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아버지, 아들, 성령이 하나이듯 우리 지회의 재림교인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그분의 작업장에서 우리를 빚으시도록 허락하여 계급, 인종, 성별, 국적, 언어에 상관없이 우리가 “사랑을 실천”하고 그렇게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되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함께 이루기를 기도한다.
*Ellen G. White to W. S. Hyatt, Feb. 15,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