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위대한 균형 장치
힘없는 사람들이 언제나 알고 있던 사실
‘교육 없이는 희망도 없다.’
이제 전 세계가 깨닫고 있다.
아이가 학교를 떠나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사람이 실감했다. 여름방학이나 휴일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학교가 우러러보이게 하는 도구들을 하나도 쓰지 못하는 상태로 일정에 맞추어 교육 과정을 소화해 내야 하는 홈스쿨링 이야기다.
세계적인 유행병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상생활의 붕괴,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홈스쿨링을 떠맡은 경험은 인생 이야기에 참고 자료로 남게 될 것이다. 홈스쿨링으로 교육 제도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홈스쿨링을 이불더미, 온라인 수업, 주구장창 이어지는 미술과 만들기로 점철된 예기치 못한 혼란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기사가 읽힐 때쯤 생활이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쉬는 날에는 즐거워하는 일상이 반갑기 그지없을 것이다. 몇 달 만에 아이들이 선생님, 학습 자료, 운동장, 급우들을 다시 접하는 날은 학교라는 곳에 다시 가야만 하는 쓰고도 달콤한 날이 될 것이다.
공감의 계기
전 세계적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의 수는 2억 6,400만 명, 학교 수업에 참석한다는 것은 이들에게 잔인한 꿈이다. 우리의 자녀들도 단지 몇 달간이지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수업 중단이 일시적이지 않고 앞으로도 죽 그렇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 볼 수도 있다.
내가 양육하는 8살짜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한 번도 못 가 봤다고 상상해 보자. 아이는 학교 토론에도 참석해 본 적이 없고, 손을 들어 수학 문제의 정답을 맞혀 본 적도 없고, 정식으로 읽기와 쓰기를 배울 기회도 없었다. 같은 나이의 어린이 2,500만 명에게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가상의 그 8살짜리 아이는 교실이라는 곳을 한 번도 구경해 보지 못했고 특별한 손길 없이는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그룹에 속한다.
그 아이가 여자이거나 난민이거나 특수 교육이 필요한 경우라면 통계는 더욱 절망적이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두 배나 많다. 게다가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난민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경우는 난민이 아닌 경우보다 5배가 많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개발도상국가의 장애인 어린이 90퍼센트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10살짜리 시리아 난민인 라페에프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런 데다가 몸이 쇠약해지는 척수 관련 유전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 여자아이는 이런 공식적인 통계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는 느낌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 질병은 시력, 거동,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라페에프에게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지만 레바논에서 특별한 도움을 얻기란 쉽지 않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특별한 보살핌이 따라야 한다.”고 레바논에서 아드라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리타 하다드는 말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 없는 여자아이들조차도 이곳 레바논에서는 멸시받거든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여자아이를 우선시하는 일은 전혀 없어요.” 아드라 어빌리티(ADRA ABILITY)는 라페에프처럼 신체적·정신적 위기에 처한 어린이에게 필요 적절한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는 것, 즉 ‘양질의 교육을 동등하게 받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드라는 라페에프 및 그의 가족과 함께 활동한다.
현재 라페에프는 아드라 어빌리티 프로젝트에 동참한 교사 알람과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페에프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 주도록 마련된 교과 과정에 따라 둘은 함께 움직인다. “레바논에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여자아이들을 돕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미래나 희망은 결코 없다.”라고 알람은 말한다. “장애인 여자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취급받아요. 부모들은 그 아이를 그저 훨씬 나이가 많은 남자에게 결혼시켜 보내려고만 할 거예요.”
조혼과 장애는 어린이들을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숱한 조건 중 두 가지일 뿐이다. 또 다른 요인을 들자면 전쟁, 빈곤, 자연재해, 기근 등이다. 모잠비크의 마푸토에서는 만성적인 영양실조 비율이 30%가 넘는다. 그리고 아드라가 확인한 바로는 이 지역 학생의 절반이 체중 미달이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아드라는 ‘라이즈 어겐스트 헝거(Rise Against Hunger)’와 협력하여 쌀과 콩으로 만든 따뜻한 점심 식사와 함께 종합 영양제로 영양가를 높인 건채소를 제공했다. 어떤 학생에게는 이 학교 급식 사업(SFI)으로 받는 것이 하루의 유일한 음식이다.
엘리슨에게 물어보라. 6학년생인 엘리슨은 부모를 돕느라 혹은 너무 배가 고파서 학교까지 걸어갈 수 없고 또 수업에 집중할 수 없어서 종종 결석했다. 올해 12살인 엘리슨은 이제 심한 굶주림에 시달릴 일 없이 교실에 앉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집에 음식이 늘 있지는 않아요.”라고 엘리슨은 말하다. “부모님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져올 음식이 없지요.”
아드라는 영양가 높고 따뜻한 점심 식사를 매일 제공하면서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챙겨 주는 곳으로 학교를 인식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그 결과 기록적으로 많은 아이가 학교에 출석한다. “학생 수가 늘고 있다.”고 모잠비크 아드라의 응급구조팀장 룸비 무젬비는 말한다. “9,366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1만 3,453명에게 식사를 제공합니다.”
그 수는 남아프리카 전역에서도 변함이 없다. 프로젝트는 거기서도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이래로 아드라의 학교 급식 사업을 통해 모잠비크, 에스와티니,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말라위에 있는 학생 약 5만 명의 영양 상태가 호전되었고 교육의 기회도 얻었다.
모든 곳의 모든 어린이를 학교에
어린이들의 삶을 향상시키려는 아드라의 여러 프로젝트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비참하게 지내는 어린이의 통계가 여전히 암울하기 때문에 아드라와 재림교회는 모든 곳의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다닐 기회를 얻도록 협력해 왔다.
‘모든 곳의 모든 어린이를 학교에(Every Child. Everywhere. In School)’라는 캠페인은 공동의 상호 목표 위에서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대로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봉사한다는 것이다. 이 협력 관계를 위해서 글로벌 신앙 공동체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그리고 아드라의 기술력과 성공 이력이 힘을 합쳤다.
신앙 공동체를 집결하고 세계 지도자들과 교육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아드라 어빌리티, SFI 같은 성공적인 프로그램에 기초한 프로젝트들을 실행함으로 모든 곳의 모든 어린이에게 학교에 다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아드라와 재림교회는 믿는다.
교육이 삶을 변화시킨다. 교육은 어린이들을 갈등, 재앙,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성공의 도구를 갖추어 준다. 또 교육은 꿈을 크게 지니도록 아이들을 고양한다.
그대의 도움으로 세계 도처의 모든 어린이가 밝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아드라의 학교 다니기 후원 사업에 관하여 다음 사이트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ADRA.org/InSchool
마이클 크루거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현재 아드라 사무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