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믿음
애 키우기가 겁나요!
육아 공포를 극복하는 법
첫째 아이가 태어난 날, 우리는 모험을 시작하는 부모가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다른 인간의 삶에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스스로 먹을 수 없고 스스로 씻을 수 없는, 완전히 우리에게 의존하는 아기를 얻은 날이다. 얼마나 겁나는 일인가가? 육아에 대해 아무리 사전 지식을 갖췄다 해도 부족하며 남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실감했다.
처음 부모가 되면 모두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도움을 구해야 할까? 경험 많은 친구에게 상담을 구하거나 부모 교육 강좌를 듣거나 육아에 관한 서적을 읽기도 할 것이다. 육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또한 가장 자신 없는 일이기도 하다.
여러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마다 각각 다르다고 말한다. 한 아이에게 맞는 육아가 다른 아이에게도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자녀 열을 둔 삼촌과 숙모가 있는데 숙모는 종종 아이마다 다르다고 자주 이야기하셨다.
왜 그렇게 두려울까?
자녀 양육이 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에서는 자녀를 “여호와께서 주신 선물”(시 127:3, 현대인)이라고 묘사한다. 그럼에도 자녀 양육은 자연스럽게 일정한 수준의 불안을 유발한다.
약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이 세상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기사를 쓰는 동안 세계는 두려움과 죽음을 퍼뜨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휩싸여 있다. 죄로 인해 세상은 위험과 문제투성이여서 부모로서는 종종 두려운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가끔 불안하고 두려운 것과 그것이 삶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것은 서로 다르다.
우리 중 아무도 불안 속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모두 사랑으로 기르고 싶어 한다. 솔직히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한다.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으며 불완전한 세상에 살고 있다. 기질이 저마다 다르고 이러한 다양성이 또한 섞여 있기도 하다. 천성적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도 있고 일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사람도 있다.
주거 환경을 포함해 각자의 특정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두려움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자녀의 안전이 두려울 수도 있고 당장 가족의 끼니를 걱정할 수도 있다.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자녀의 특별한 문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도 있다. 위험하게도 총기 사용이 허용된 나라에 살거나 떠돌아다니는 이주민 가족일 수도 있다.
인터넷에 빠진 자녀 때문에 염려할 수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자녀가 예수님을 따르지 않을까 봐 염려스러울 수도 있다.
정답은 무엇?
그렇다면 부모가 막중한 책임에 압도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먼저 자신의 개인적인 두려움과 염려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면 현재 자신의 정서 상태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두려움을 객관화할 수 있다. 일단 종이에다 적어 놓으면 마음을 휘어잡은 두려움이 누그러진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두려움은 현실적인가?’ ‘이 두려움을 바꾸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의 염려는 타당한 것인가?’
그리스도인은 모든 두려움과 염려를 하나님께 가져갈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얼마나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지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우리를 위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천 가지 방법을 마련해 놓고 계신다.”* 자녀 문제에 대해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가 최고의 부모가 되도록 그분께서 도와주실 것도 믿어야 한다. 이 모험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라. 모험 과정에는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배우자나 믿을 만한 친구에게 말할 수 있다. 때때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로운 관점을 찾고 염려를 덜기도 한다.
운동, 심호흡 같은 활동으로 건강 유지에 집중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신체의 건강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랑과 지도
예전에 어느 교수님은 자녀 양육을 두 단어로 요약했다. 그것은 사랑과 지도이다. 사랑과 지도란 자녀의 삶에 함께하면서 격려해 주고, 애정을 표현하고,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자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존중해 주고 아이들 또한 타인을 존중하도록 도와주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도록 격려하라.
특별히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라. 자녀는 부모에게서 하나님을 배운다. 아이들은 실수를 하겠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사랑이 멈추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사랑과 지도라는 말은 자녀를 위한 현실성 있는 경계 설정도 포함한다. 자녀에게 일상의 허드렛일, 책임을 부여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이끌라. 하나님의 원칙을 활용해 자녀들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살도록 가르치라. 우리가 말한 대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잘 살아가는 능력을 자녀에게 길러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녀들은 우리의 말을 듣기보다 우리의 행동을 본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사랑과 지혜가 필요하다. 좋은 부모가 되는 지식을 계속 얻고자 우리는 의식적으로 결심해야 한다. 자기 훈련과 헌신이 필요하다.
우리의 자녀가 어떤 아이로 자라든지 모두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자. 우리는 단지 그들의 청지기이다. 시편 127편 3절의 약속처럼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리고, 부모로서 준비를 갖추고,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하고, 그들을 하나님의 보좌로 이끈다면 우리는 삶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출발점을 자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다(마 11:28~30; 히 4:15~16; 약 1:5~6). 하나님께서는 우리보다 더 우리의 자녀를 사랑하시며 우리의 자녀와 함께하시고 그들을 위해 최고의 일을 행하실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을 그분의 손에 맡길 수 있다.
*『시대의 소망』, 330
클레어 산체스 트랜스-유럽지회 어린이·여성전도부장이다. 남편 욘은 목사이자 임상 및 법의학 심리학자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부부는 두 자녀와 함께 영국에 살고 있다.
발문
우리 중 아무도 불안 속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모두 사랑으로 기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