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로를 돌아보기
팬데믹을 함께 이겨 나가려면
코로나19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세계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 데이터 56건을 추적한 캐나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트라우마가 늘었다고 연관 지었다.
사람들이 겪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경제적 불안, 슬픔, 두려움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나는 행동 건강 분야에 몸담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환자들과 지역 사회 공동체가 더 심각한 우울증과 걱정에 빠지지 않도록 팬데믹과 관련된 감정 관리를 돕고 있다.
셰이디그로브 재림교회 병원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채드 레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며 자신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에 없던 일을 겪으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무시하기가 쉽고 그 후유증도 생깁니다.”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코로나 환자를 돌보고 나면 강력한 정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의료 종사자나 응급 구조 요원 등 의료 최일선에서 위험에 직면하는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 코로나19로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인들도 일상생활의 변화는 여전히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비록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각기 다르다. 수면 패턴과 식습관의 변화, 집중력 저하, 자신 또는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생기는 사람도 있고, 만성 질환자는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어린이와 노인의 피해
코로나19는 특히 어린이의 정서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 대다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학교와 사회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따라서 부모들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들이 안전하며 화를 내도 괜찮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자녀들이 과민 반응의 징후를 보이는지 부모들은 반드시 관찰해야 한다. 어떤 아이들은 제 나이보다 어리게 행동하기도 하며 잠들기가 어렵고 악몽을 꾼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이전에 좋아했던 것을 피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행동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가정의 활기찬 분위기에 영향이 생긴다면 정신 건강 센터나 병원을 찾아가 봐야 한다.
코로나19에 약한 노인들 역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정신 건강 문제가 있다. 그중 하나는 집에 머물라고 다그치는 가족들과 갈등이 커지는 것이다. 웃어른들과 역할이 뒤바뀐 상황에서 주고받는 대화는 어색해진다. 모든 가족 구성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 동일한 메시지를 나누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랑으로 노인들을 안심시키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화하거나,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이 어려운 시기에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잘 먹으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집 안에 해로운 식품을 보관하지 말라. 특히 면역력을 강화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중요하다. 셰이디그로브 재림교회 병원의 영양사인 엘리자베스 빌로도는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감귤류, 시금치, 빨간 피망, 키위 등을 추천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라. 규칙적으로 잠들고 취침 시간을 앞당기려고 노력하라.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따금 방해를 받더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신뢰하라. 코로나19를 염려하는 것은 영적 연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치유해 주시고 위안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그분을 믿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대처 도구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 대신 하나님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라. 고통은 여전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함께 깃들 것이다. 성경에서 고난을 이겨 낸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하나님과 함께 그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생각해 보라.
운동하라. 일주일에 5번씩 적어도 30분 동안 운동하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에는 자연 채광 아래서 활동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기분이나 체력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라. 만약 2주 이상 과민 증상이 지속되거나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늦잠을 자는 경우 등이 생기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라.
미디어 시청을 제한하라. 뉴스 기사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소셜 미디어의 수많은 메시지를 일일이 살피다 보면 외상성스트레스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정보 확인 정도로만 뉴스를 읽거나 시청하고 다른 즐길거리로 관심을 돌리라.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라. 비록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전보다 사회적 관계를 더 많이 맺을 필요가 있다. 통신 기술은 친구와 가족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여러 차례 사랑하는 이들과 연락하며 소통의 끈을 유지하라. 요즘처럼 서로 고립된 시기에 연락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친구와 가족들에게 이야기해야만 한다. 그들 역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그들과 함께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된다.
자기 치유 키트를 만들라.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나 항목을 가지고 있으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희망을 가져다주거나 격려가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라.
스스로를 챙기라. 집을 개조해야 한다거나 최고의 홈스쿨 교사가 되어야 한다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거나 기타 소셜 미디어에서 본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라.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
도움을 청하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의료 전문가들에게 원격·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주치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코로나19를 혼자 겪고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함께 치유해 나가는 것이다.
머리사 레슬리 미국 메릴랜드 록빌의 성인·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이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매주 예배를 통해 이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