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맡겨진 책무
해야 할 일이 있다
2020년은 우리 대다수에게 가장 유례없는 해였다. 전쟁, 기근, 지진, 자연재해로 시작해 세상을 뒤흔들고 모든 것을 발칵 뒤집어 놓은 감염병 세계 대유행으로 끝마쳤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8)고 경고하셨다. 그러나 인자는 하늘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실 것이다(30절). 얼마나 영광스런 날인가! 나는 슬픔도 고통도 눈물도 없는 삶을 상상해 본다. 이 모든 이전 것은 지나갈 것이고 심지어 코로나19의 파급 효과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말씀하셨으니 우리는 믿을 수 있다.
2021년을 바라보면서 내 믿음과 내가 다니는 교회의 교우들과 주변 사람들의 믿음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한다. 교회는 가장 위대한 닻 중 하나이다. 그것은 가족적인 친교와 따스함을 제공한다. 그곳은 진리의 장소이다. 거기서 나는 나를 먼저 사랑하신 그분의 사랑을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다.
나는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전할 대사명을 성취할 교회 가족들이 보고 싶다(마 28:18~19). 우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해서 우리를 도와주시도록 우리는 그분을 의지해야 하겠다(빌 1:6).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고후 4:8~9) 예수의 생애를 드러낼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신선하고 새롭게 바라보고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과업을 행할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나는 연합을 기도한다. 그리고 예수가 아버지와 하나이듯 우리 모두 하나가 되길 기도한다(요 17:22).
무엇보다도 나는 새로워진 힘으로 2021년 교회가 다음과 같은 그분의 약속을 상기하길 기도한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계 22:20). 한목소리로 환호하며 큰 음성으로 응답하자.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엘렌 은예리 최근 결혼하여 케냐 나이로비에서 살고 있다.
행복한 상상
꿈이 현실이 되다
내가 바라는 교회는 교인들과 손님들을 환영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교회이다. 사람들이 서서히 코로나19의 고립에서 벗어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문제는 인간 행동의 불확실성이다. 서로 간에 사랑, 가치, 수용성을 찾기 어렵고 실패 또는 부족만이 보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한낱 사람에 불과하다. 모두 저마다 문제와 갈등이 있기 때문에 남의 어려움을 돕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주고받고자 하는 갈망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으며,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리스도나 기독교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 안식일 아침, 교회에 갈 준비를 마치고 차에 오른다. 직원회에서 논쟁을 벌였기에 화가 나 있을 장로님과 교회에서 마주칠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과 공부를 제대로 못한 나에 대해 안교반생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염려하지 않는다. 이 역시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도착해서 미소로 인사를 나누는 동안 누군가가 일주일 동안 잘 지냈느냐고 묻는다. 또 다른 교우는 다가와서 “정원 울타리 고치는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큰 은혜를 입었어요. 하나님께 감사드려요.”라고 말한다. 교인들이 나에 대해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예배 시간에도 기도 요청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예배가 끝나면 자기 집에 가서 점심을 같이하며 이야기를 나누자고 초대하는 교우가 여러 명 있다. 초대를 받는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교인들을 믿을 수 있다.
우리는 왜 이런 상상을 해야 할까? 분명 이런 일이 세계 곳곳의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 반갑게 환영해 주는 교회, 그리스도의 사랑이 진정으로 필요한 세상에 진실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주는 교회,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교회이다.
앤드루 롬바트 영국 캔터베리에서 대학생 진로 설계를 돕고 있다. 목회에 열정과 소명을 느끼고 있다.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2021년에는 교인 모두가 실제로 개인적인 변화를 경험해 진정한 일체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남의 터 위에 건물을 짓고 있다. 우리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토대는 아주 오래전 우리 재림교회의 선대들이 구축해 놓은 것이다. 우리 스스로 앞장서서 성경을 읽고, 우리가 성경을 연구할 때 성령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구했으면 좋겠다.
은근한 인종차별주의가 사회는 물론 심지어 교회 내에도 존재한다. 2021년에는 인종을 넘어서 진정한 일체감으로 서로를 껴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19의 교훈이 하나 있다면,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최전선에서 팬데믹과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목요일 저녁마다 찾아와 감사를 표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이 나와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팬데믹 때문에 연로한 어르신들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찾아가 확인도 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2021년에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이 많은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든든한 토대가 마련되면 좋겠다.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이 교회에 남아 있도록 더욱 열심히 가르쳐서 교회가 약해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각자가 스스로에게 솔직하면 좋겠다. 이 고립의 시기에 자기만 들여다보지 말고 바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9)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2021년에는 예수님의 재림이 더욱 가까워지고 그분을 만나기 위해 더 잘 준비되어 있으면 좋겠다.
프리시 크리스토퍼 33세이며 영국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분의 교회, 그분의 정체성
교회라는 개념과 연결되는 특성들이 있다. 교회, 사회적 유기체, 장소, 건물, 백성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옳지만 우리가 거룩한 본문에서 찾은 것 중 가장 친밀한 정의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기술이 발전한 시기에 살고 있다. 식료품 구입에서 길 찾기에 이르기까지 기술에 힘입어 우리는 무엇이든 최소한의 노력과 합리적인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앱, 채널, 페이지, 프로파일, 끝없이 열거되는 링크들의 세계인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이것들의 영향으로 우리의 생활 방식은 확실하게 변했고, 우선순위가 바뀌고 교회를 포함하여 세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관념이 형성됐다.
복음은 어디에나 있는데도 교회 그리고 교회가 다가가려는 사람들 간에는 여전히 단절이 있는 듯하다. 교회 목사들과 회중은 열정을 다해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려는 사명에 착수했다. 윌리엄 템플(1881~1944)은 “교회는 우선적으로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일찍이 단언하였다.
수십 년 전에 선언한 이 진술은 지금도 사실이다. ‘캔슬 컬처(온라인 따돌림)’가 엄연히 존재하고 종교보다는 ‘영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 단체, 기관이 대중적인 신념과 동일하지 않은 가치와 모럴을 지지하기로 선택하면, 그들 혹은 그것들은 배척당하거나 쉽게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 ‘캔슬 컬처’로 확인된다. ‘종교 위의 영성’이라는 이른바 뉴에이지 종교에서는 성경을 알면서 일부분만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도 다른 길이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성경에 예언된 양극화 현상에 아랑곳 않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정체성을 견지해야 한다. 신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회의 핵심 가치와 원칙들을 고치려 한다면, 진실하게 왕국을 기다리면서 하나님을 찾으며 살려는 이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2021년의 교회를 위한 나의 소망은 그리스도라는 교회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인종, 음악, 예배 방식, 심지어 리더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이다(고전 14:33).
우리는 평가를 다시 내리고 그분과 호흡해야 한다. 지금이 그때이다. 인자가 문 앞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여, 우리가 그 정체성을 취할 수 있도록 자기 목숨을 내주신 분의 속성들을 용감하게 받아들이자.
나오미 J. 로드리게스 카보베르데 출신이며 2020년에 워싱턴 재림교회 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메릴랜드에 살고 있고 올해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