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경험하라
다른 관점으로 보고 듣기
성경 이야기를 우리는 읽는 대로 상상한다. 바다를 잔잔케 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에서는 파도가 보이고 제자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번쩍인다. 음악과 미술에서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우리의 생각보다 음악가의 음악은 훨씬 더 잔잔하고, 진하게 붓질을 해야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곳에서 화가는 파스텔을 사용한다. 제자들은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고 예수님은 정확히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다. 서로 다른 관점은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고자 하시는 것들을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배운다. 이어지는 『애드벤티스트 월드』의 몇 페이지에서는 찬미가 두 곡과 세 가지 미술적 관점을 소개한다. QR 코드를 스캔 하면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다.
시련에서 구원받다
찬미 ‘구주여 풍파가 일어’의 가사를 지은 미국인 메리 앤 베이커는 어린 시절에 숱한 시련을 겪었다. 부모는 폐결핵으로 사망했고 곧이어 남동생도 같은 병에 걸렸다. 여동생과 메리는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남동생을 플로리다에 보내어 집이 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보다 따뜻한 기후에서 회복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 남동생은 차도를 보이는 듯하다가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었고 이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두 자매에게는 남동생의 장례식을 위해 플로리다로 가거나 남동생의 시신을 시카고로 운구해 올 돈이 없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베이커였지만, 남동생의 죽음 이후 신앙을 잃지 않기 위해 버둥거려야만 했다. “이와 같은 신의 섭리에 대해 나는 위험천만한 반항심을 품었다. 하나님은 나와 내 가족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라고 그는 고백했다.
몇 주가 지나자, 하나님께서는 베이커에게 닥친 시련의 바람과 풍랑을 잠재우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나서 성결하지 않은 내 마음속의 폭풍이 가라앉았고 더 깊은 믿음에서 비롯한 평안과 더 강한 확신이 생겼다.”라고 베이커는 마가복음 4장을 언급하면서 말했다.
찬미 가사에는 자신의 간증이 면면이 배어 있다. 바람을 꾸짖고 파도를 잠잠케 하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의 괴로운 마음은 평화를 얻었다. 믿음이 되살아났을 뿐 아니라 더욱 풍성해졌다. 그녀의 시에 곡을 붙여 H. R. 파머는 찬미가를 지었다. 파머는 폭풍을 잔잔케 하시는 그리스도 등 몇 가지 주제에 맞추어 노래를 준비해 달라고 베이커에게 부탁했다.
“내 영혼아 너 잠잠하여라”
찬미가 627장 ‘내 영혼아 너 잠잠하여라’는 세기를 건너뛰어 세 장소에 있었던 세 사람의 합작품이다. 먼저 가사는 1750년대 카타리나 폰 슐레겔이라는 여성이 지은 시이다. 1697년 10월 22일에 독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외에는 그녀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 슐레겔은 수많은 시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내 영혼아 너 잠잠하여라’가 유일하다.
원문인 독일어 제목은 ‘Stille, mein Wille, dein Jesus hilft siegen‘이다. 100년이 지난 뒤 스코틀랜드에서 제인 L. 보스윅은 이 시를 영어로 번역했다. 이 찬미가는 번역 덕분에 남아 있는 것이다. 본래 폰 슐레겔이 지은 시는 여섯 절이었다고 전해지지만 보스윅은 다섯 절만 번역했고 지금은 보통 세 절을 부른다.
폰 슐레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녀가 구약과 신약 모두에 정통했던 것은 분명하다. 이 노래에서 슐레겔은 서로 다른 성경 주제와 사건들을 하나로 엮었는데 그중에는 예수께서 폭풍을 잠재우신 사건도 2절 말미에 포함되어 있다.
이 시에 붙인 곡조는 장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오케스트라 ‘핀란디아’의 중심 가락이다. 핀란드에서 태어난 시벨리우스는 이 음악에 핀란드의 역사를 투영시켰다. 1899~1900년에 작곡된 ‘핀란디아’는 거의 3세기가 지나서야 카타리나의 시와 짝을 이루게 되었다.
‘핀란디아’의 대부분은 핀란드의 민족 투쟁을 내비치고 있어서 본래 그 분위기가 격동적이다. 결국 이 활기찬 음악은 불굴의 희망을 표현하는 소리로 발전해 오늘날 ‘내 영혼아 너 잠잠하여라’로 알려진 평화의 노래가 탄생했다. 지금도 이 곡은 핀란드에서 가장 애창되는 노래이다.
리사 프롤리히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스펜서빌 재림교회 학교 유치원 음악 교사이며 6~12학년 악단의 지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