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어떤 계명을 말하는가?
요한계시록 12장 17절과 14장 12절의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에서 언급한 계명은 어떤 계명인가?
두 구절 모두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 마지막 날, 하나님의 백성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서 남은 백성 혹은 여자의 남은 자손으로, 14장 12절에서 성도로 부르심을 받았다. 분명히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는 그 자체로 지나치게 일반적이어서 명료성을 필요로 한다.
1. 다른 해석
요한계시록의 주석들을 조사해 보면 다른 해석도 있다. 주석가 중에는 마치 ‘계명’에 대한 언급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그 의미를 탐색하지도 않고 성경절만 인용하고 그 구절의 다른 측면으로 넘어가는 이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계명’을 토라, 즉 구약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의 가르침/계시로 이해하는 이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그 계명이 하나님의 어린양의 믿음을 언급한다고 주장한다. 그 어린양은 하나님께 충성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따라야 하는 분이시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명”이 십계명의 윤리적인 부분들, 즉 후반부 여섯 계명을 지칭한다고 보는 견해가 더 일반적이다. 적절한 해석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문맥이 결정한다.
2. 십계명과의 관계
하나님의 계명을 언급하는 두 구절은 요한계시록의 중심부(12:1~15:5)에 속한다. 이 부분의 중심부의 서두에서 요한은 하늘 성소의 지성소, 구체적으로 언약궤를 보았다. 지상 성소에서 모세는 언약궤 안에 하나님께서 새기신 두 돌비를 두었다. 그러므로 하늘 지성소에서 진행되는 그리스도의 봉사와 십계명이, 뒤이은 요한계시록의 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 이상은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십계명을 암시하는 언급은 요한계시록 중심부의 말미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바로 요한이 하늘에서 “증거 장막”을 보았을 때이다(계 15:5). 명사 “증거”는 구약 성경에서 언약궤 안에 놓인 십계명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고,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말하였다(출 25:20~21; 32:15~16). 이러한 십계명과의 연관성은 “하나님의 계명”이라는 구절을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정보여야 한다.
3. 십계명 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계명인가?
두 구절의 문맥에서 십계명 중 어떤 계명과 분명한 연관성을 가지는가 하는 사실이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가장 분명한 것 중 하나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계 14:7)는 첫 번째 명령에 인류가 순종해야 한다는 첫째 천사의 호소에서 발견된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언급하는 것은 넷째 계명에서 온 것이며(출 20:8~11), 그것은 남은 백성이 이 계명도 지켜야 함을 함축한다. 사람들은 짐승의 우상을 경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둘째 계명을 범하는 것이다(계 14:9). 짐승은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함으로 셋째 계명을 범하였다(계 13:6). 이것들은 십계명 중에서 전반부의 네 계명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다른 계명들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9장 20~21절은 살인, 간음, 성적 부도덕, 도둑질(계 13:10; 14:4)을 언급한다. 그리고 거짓말은 요한계시록 14장 5절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은 어린양에 대한 충성과 감사의 표시로 십계명을 지킨다는 것이 문맥상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일 것이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대총회 성경연구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