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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을 얻는 비결
불확실한 세계에서 확실성 유지하기
약 1년 전 코로나19가 지구상에 무섭게 퍼지면서 세상은 극명하게 달라졌다. 그때부터 세상은 한층 더 불안하고 불확실해졌다. 불안, 요동, 불확실성이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상황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 두려움에 가득 찬 사람이 많다.
성경이 묘사한 마지막 때가 떠오른다. “일월 성산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눅 21:25~26).
시대와 상황이 달라져도 두려움과 근심은 낯설지 않다. 성경에 묘사된 2,000년 전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맹렬한 폭풍에 이리저리 떠밀려 갈릴리호수에서 곧 익사할 게 분명하다고 느낀 제자들의 얼굴과 목소리에도 공포가 어려 있었다(마 8:23~27).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사실 그날도 다른 날들과 마찬가지로 활동이 꽉 찼고 예수님은 허다한 무리를 가르치시고 치유하셨다. 군중을 떠나 몹시 필요한 휴식을 얻을 때가 되었다.
나무로 만든 작은 고깃배를 타고 잔잔한 바다를 항해할 때만 해도 제자들은 폭풍이 다가오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아주 분주했던 하루를 보내고 지친 예수님은 배의 고물에서 곧 잠이 드셨다.
그러나 곧 공기가 바뀌면서 폭풍이 호수에 불어닥쳤다. 오늘날도 주변의 산과 골짜기로 인해 갈릴리 바다는 고요하다가도 순식간에 느닷없이 폭풍이 일어나기로 유명하다.
『시대의 소망』에서 엘렌 화잇은 그 광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노한 바다에 해는 져서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다. 포효하는 바람에 격동하는 파도는 제자들이 탄 배를 사납게 때리면서 삼켜 버릴 듯이 위협했다. …그들은 태풍에 붙들려 꼼짝할 수 없었고 배에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잃고 말았다.”
친구들이여, 우리도 제자들처럼 예수가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시 46:1)이시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폭풍 속에서 우리는 아무 도움과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유혹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가!
그렇지만 예수께서 거기 계신다. 그분은 제자들의 절망적인 부르짖음에 응답하셨듯이 우리의 간구에도 응답하실 것이다.
『시대의 소망』의 이 아름다운 장에서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한다.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에 예수께서는 잠이 깨셨다. 눈부신 번갯불이 그분을 비췄을 때 그들은 그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늘의 평화를 보았다. 자아를 잊은 부드러운 사랑을 그분에게서 느끼자 그들은 마음을 그분께로 향하면서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부르짖었다. 그같이 부르짖은 영혼은 결코 무시당하지 않았다. …예수께서 제자들 가운데 서신다. 태풍은 격노하고 파도는 그들을 덮치며 번갯불은 그분의 얼굴을 환히 비춘다. 그분께서는 자비의 봉사에 그토록 자주 쓰셨던 손을 들어 성난 바다를 향하여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말씀하신다.”1
폭풍은 즉시 멈춘다. 거센 파도, 맹렬한 바람이 조용해진 그 순간을 잠시 상상해 보라. 바다가 잔잔해진다. 놀라워하던 제자들도 잠잠해진다.
폭풍 속에서
오늘 우리는 진정 폭풍 속에 있다. 불확실과 근심과 두려움의 폭풍 가운데 있다. 그리고 훨씬 더 심한 폭풍이 올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떻게 이 폭풍을 이겨 내며 앞날을 대비할 수 있을까?
『우리의 높은 부르심』에서는 다음과 같이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배를 타고 가던 그날 밤은 나중에 닥칠 큰일에 대비해 제자들을 교육하는 학교가 되었다. 각 사람에게 시련의 어두운 순간은 더 고귀한 사업, 더 헌신적이고 성결한 노력을 가르치는 교육의 일부로 다가올 수 있다. 제자들에게 이른 폭풍은 배를 부순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를 시험하고 입증하였다.”
저자는 계속해서 진술한다. “교육의 시간은 곧 마칠 것이다. 의심과 불확실의 구름 속으로 걸어가 길을 잃어버릴 시간이 없다. …우리는 예수님 곁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아무도 힘든 교훈을 회피함으로 고된 단련에서 얻는 복을 잃지 말라.”2
폭풍이 올 때마다 예수께서 가까이 계시고, 우리가 무슨 일을 직면하든 그분이 옆에 계셔서 우리에게 힘 주시고 인도하신다는 약속은 얼마나 놀라운가! 어둠을 밝혀 주는 그분의 말씀을 읽으며(시 119:105) 이전 어느 때보다도 기도로 그분과 관계를 맺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의 눈을 열어 주소서
성경에는 이겨 낼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앞의 권면처럼 행한 사람들의 사례가 넘쳐 난다. 그런 사례가 많지만 가장 놀라운 예를 열왕기하 6장에서 찾을 수 있다.
시리아 왕은 선지자 엘리사가 머무는 도단성을 완벽하게 포위하기 위해 말과 병거로 무장한 강한 군대를 보냈다. 아침 일찍 엘리사의 종은 곧 죽음이 닥칠 것이 뻔한 상황을 보면서 무서워 떨었다. 그는 외쳤다.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엘리사는 잠잠했다. 그는 이미 믿음의 눈으로 꿰뚫어 보고 있었다.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그들과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16절). 그런 다음 그는 놀라운 일을 행했다. 그는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기도에 원대하게 응답하셨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17절).
친구들이여, 이것이 평안의 비결이다. 이것이 폭풍우를 뚫고 나가는 방법이다. 이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신을 지닐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꿰뚫어 보면서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기도로 그분과 소통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귀중한 믿음과 신뢰의 교훈을 받아들인다. 우리에게 부흥과 개혁을 주시며, 전 교인 선교 운동을 통해 영혼 구원이라는 놀라운 사명으로 전진하게 하시는 분을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본다.
마라나타! 예수께서 곧 오신다. 우리 모두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지라도 “주여, 내가 가겠나이다.”라고 예수의 부르심에 각각 응답하자. 이것이 다가오는 대총회의 주제이다. “예수께서 오신다. 함께하라.”
1『시대의 소망』, 334~335
2『우리의 높은 부르심』, 56
발문
엘리사는 잠잠했다. 그는 이미 믿음의 눈으로 꿰뚫어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