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기원
로버트 H. 피어슨
간절한 기원
이곳은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본 기사는 1978년 10월 16일에 로버트 피어슨 대총회장이 은퇴 선언 후 대총회 연례 회의에서 설교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설교 전문은 1978년 10월 26일자 『애드벤티스트 리뷰』에 실렸다. – 편집실
저의 교회, 여러분의 교회, 우리 교회의 세계 지도자들 앞에 서서 제게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인 지금, 여러분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분파가 교단으로 발전하는 일반적 과정을 진술한 랄프 닐 목사 내외의 진술에서 저는 통찰을 얻었습니다. 분파는 엄청난 추진력과 헌신을 겸비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 의해 시작될 때가 많으며 교회 내의 세속성과 형식주의에 대한 반발로 생긴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보통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받아들이지요. 흔히 분파는 인기가 없고, 사회에서 멸시와 박해를 받기 십상이기에 부자들은 참여했다가 잃을 게 많기 때문입니다.
분파에는 열성적 멤버들이 지지하는 결정적인 신념들이 있습니다. 구성원 각자는 개인적으로 결심한 후 참여했고 자신이 믿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조직이나 재정, 그럴듯한 건물도 없습니다. 집단은 엄격한 표준을 내세우고 행동을 통제합니다. 교육 과정 없이 내면의 충동으로 설교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다음 제2세대로 넘어갑니다. 성장 과정에서 조직과 건물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근검절약의 결과로 구성원들은 점점 부유해집니다. 세력이 커지면서, 박해도 줄어듭니다. 이들의 자녀들은 분파와 함께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결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믿는 것을 꼭 잘 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입장에 대해 머리를 짜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들은 해결되었습니다. 설교자들은 직접적인 내적 충동보다는 선발과 선배 교역자의 훈련을 통해 배출됩니다.
제3세대에 이르면 조직이 발전하고 기관들이 설립됩니다. 선대들의 믿음을 전수하기 위해 학교가 필요해집니다. 대학을 설립합니다. 표준을 따라 살라고 구성원들에게 호소해야 할 상황에 이르는 동시에 구성원들의 표준은 계속 낮아집니다.
표준대로 살지 않는 구성원을 엄격하게 제명시키지 않습니다. 선교사들의 열정은 점점 식어 갑니다. 지도자들은 믿음을 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며 가시적인 보상을 활용하여 봉사 동기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청년들은 왜 자신이 남들과 달라야 하는지 의문을 표하며 신앙을 공유하지 않는 이들과 결혼합니다.
제4세대에는 행정 기구가 많아집니다. 행정자 수는 늘어나는 반면, 평신도 수는 줄어듭니다. 교리를 규정하기 위해 큰 회의를 자주 개최합니다. 학교, 대학, 대학원을 더 많이 설립합니다. 인가를 얻기 위해 학교들이 세상과 접촉하고 세속화됩니다. 자신들의 견해를 재심의하고 방법을 현대화합니다. 세상의 주요 현안들에 관여하면서 현 사회에 ‘상응’하고자 합니다. 예배는 형식화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하게 인정받고자 합니다. 분파가 교회가 됩니다.
형제자매들이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재림교회는 단순히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교회를 휘젓기 시작한 교묘한 세력들이 이미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에는 성경의 영감을 과소평가하는 사람, 창세기의 첫 열한 장을 무시하는 사람, 예언의 신에서 지구의 연대를 짧게 기록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예언의 신을 교묘하게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혁론자와 현대 신학자들을 재림교회 교리의 근본이자 표준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교회의 표준을 잊으려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어진 고유의 역할과 책임을 벗어던지려는 사람, 세속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세상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합시다. 우리는 제칠일 성공회도 아니고 제칠일 루터교회도 아닙니다. 이곳은 바로 하나님의 마지막 기별을 지닌 하나님의 마지막 교회입니다.
자신들의 삶보다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진리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분은 찾고 계시며 이 교회가 왕국에 이르는 모습을 보고자 하십니다. 만만치 않은 과업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성경과 예언의 신을 읽으면서 드는 저의 판단이 맞다면, 앞으로 고통의 때, 즉 이 교회와 이 세상에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시련의 때가 다가올 것입니다.
주님의 종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영혼들의 원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큰 개혁 사업이 일어나야 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신앙의 기둥적인 교리들을 내버리고 조직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추정을 부추겼다. 만일 이러한 개혁 운동이 일어난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인가? 지혜의 하나님께서 남은 교회에 주신 진리의 원칙들이 폐기될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변질될 것이다. …조직이 새로 바뀌고 새로운 제도에 관한 책들이 집필되고 새로운 지적 철학 이론이 소개될 것이다. 이 제도의 창설자들이 각 도시로 침투해 놀라운 사업을 행할 것이다. 안식일과 그날을 제정하신 하나님마저 경시될 것이다. 새로운 운동의 행로를 가로막을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지도자들은 악덕보다는 미덕이 낫다고 가르치지만 하나님을 제외해 버릴 것이며, 하나님 없이는 전혀 쓸모가 없는 인간의 능력을 의지할 것이다”(1기별, 204~205).
그런 일의 알파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수년 전에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저는 동일하게 교묘하고 사악한 기원이 될 오메가와 마주치게 될 지도자들입니다. 그 영향은 알파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안겨 줄 것입니다. 앞으로 닥칠 일을 연구하고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여러분의 백성을 대비시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비상한 상황에 맞설 준비가 된 사람, 위기의 때에 그른 편에 서지 않을 사람을 부르신다”(리뷰, 1903. 11. 5.).
주님의 여종이 보았던 계시를 함께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배 한 척이 빙산을 향해 가고 있었고 “맞부딪치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1기별, 205~206).
동료 지도자들이시여, 이런 일을 맞을 날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은혜와 용기와 지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드립니다. “머지않아 대쟁투가 끝난다니 생각만 해도 놀랍지 않은가! 사업의 막바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위기들이 닥쳐올 것이다. 그러나 하늘의 위대한 세 권세가 활약하고 계신다는 것, 거룩한 손이 핸들을 쥐고 있다는 것, 하나님께서는 자기 뜻을 이루어 내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 주님은 세상에서 의롭게 자기를 섬길 자들을 모으실 것이다”(2기별, 391).
하나님의 사업을 맡은 우리에게 참 놀라운 보증이 주어졌습니다. 이 사업의 성패는 어떤 인간도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앞날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십자가 그늘 밑입니다. 갈보리의 사나이를 바라보는 교회는 결코 배교의 길로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로버트 H. 피어슨 1966~1976년에 대총회장을 역임했다.
발문
자신들의 삶보다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진리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분은 찾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