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내려올 때
빌 노트
내가 열다섯 살 때 우리 학교에는 부흥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하나님의 은혜를 가르쳐 준 분들로 인해 나는 지금도 주님께 찬양을 드린다.
1970년대 미국 재림교회 학교에 다니던 수많은 학생처럼 나 역시 교단의 대학과 중등학교를 휩쓸었던 캠퍼스 부흥 운동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물결에 빠져들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관한 설교로 불꽃이 일면서 각 캠퍼스에서 급속히 구성된 특별 그룹들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가는 곳마다 부흥의 석탄불을 뿌렸다.
기도 모임들이 자발적으로 생겨났고 주 중 성경 공부가 시작되었다. 스포츠와 데이트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은 간증으로 대체됐다. 우리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의해 통제받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조수처럼 밀려오는 성령의 활동이었고 그로 인해 우리의 대화 내용이 바뀌고 진로가 재설정되고 이런 경험을 늘 갈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라는 복음은 늘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르러 온다. 구원에 관한 진리를 불쑥 내뱉고 가 버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걸으며 스토리를 전해 준다. 완벽하지 않은 삶을 허물없이 공개하고 복음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 준다. 고루한 형식에서 벗어난 기도를 가르쳐 준다. 지금껏 추구해 오던 그리스도인상을 우리는 그들에게서 발견한다. 또 그들 덕분에 우리는 “너희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그분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빌 1:6, 한글킹제임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특별하게 그 이름과 얼굴이 떠오르는 토니, 클리프, 브루스, 밥, 짐에게 감사한다. 예수님 안에서 그들이 한껏 누린 기쁨, 말씀과 찬양에 대한 열정은 내 영혼에도 불을 지폈다. 성령으로 거듭난 수백만의 사람처럼 나 역시 이제껏 내가 제대로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이전까지의 삶은 예고편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다. 오순절의 경험을 맛본 사람은 결코 희뿌연 옛날의 상태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부흥이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다. 때 묻고 지친 상태로 예수님을 따라 길을 걷는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이다. 부흥의 불길은 늘 여럿이서 함께 경험한다. 양초 하나는 오래 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복음이 필요하다. 우리 곁에서 함께 걷고 함께 기도하고 격려해 주는 이들을 통해 이르는 복음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은혜는 풍성하며 수평적으로 퍼진다. 다른 데서 얻을 수 없는 여러 가지 덕목을 우리는 동료 그리스도인에게서 배운다.
따라서 기도할 때는 자신뿐 아니라 교회를 위해 기도하라. 여러분에게 믿음의 멘토가 되어 줄 이들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이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할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 늘 참된 부흥을 불러일으키는 겸손함이 흘러넘치도록, 즐겨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라.
불이 내려올 때는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시며 사랑하시는 교회 위에 그 불이 임할 것이다. 그날을 고대하라.
그리고 은혜 안에 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