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분리되라
찰스 H. 왓슨
세상과 분리되라
그리스도와 연결되라
본 기사는 1935년 10월 29일, 켄터키 루이스빌에서 개최된 대총회 추계 회의 때 대총회장 C. H. 왓슨 목사가 전한 설교문을 발췌한 것이다. 설교 전문은 1935년 11월 21일 자 『애드벤트 리뷰 앤드 새버스 헤럴드』에 실렸다. 지면에 맞추어 내용을 편집했다. – 편집실
성경은 위대하고 영원한 목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또 그 목적을 좌절시키려는 노력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정되고 활용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태초에 기초가 세워졌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 기초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벗어났다고 해서 기초가 옮겨진 것은 아닙니다. 그 기초는 하나님의 뜻이며, 온갖 진리의 본질입니다. 인간이 그 기초 위에 서려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생활하고 일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봉사와 생활은 그 기초 위에 세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 안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인식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성경 이야기의 첫 부분은 인류의 타락으로 끝나며, 두 번째 부분은 홍수로, 세 번째 부분은 바벨탑으로 끝납니다. 인간의 경험에서 이 각각의 기간은 인간의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이 한 가족을 통해 이 땅에서 자기 뜻을 이루려는 노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기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가족을 통해 자신의 영원한 목적이 성취되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분은 아브라함의 후예들에게 놀라운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종이 되는 처지로 끝을 맺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가족에게 자신의 뜻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의 경험에서 순종과 불순종이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의 후예들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고 마침내 그들은 종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통치자가 되는 대신에 그분의 뜻에서 벗어나 종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왕국이 된 이스라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한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그분이 그 나라의 왕이셨지만 그들은 세상처럼 되기로, 그들만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주의와 경고를 받았습니다. 또 책망을 받았으며 인간 왕이 그들을 노예로 삼고 자유를 빼앗을 것이며 자기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작이 잘못되니 계속해서 잘못된 길이 이어졌고 결국 포로의 신세와 실패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회복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사람들은 외부 통치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도시를 세우고 무너진 벽을 다시 쌓아 올렸지만, 어디까지나 외부 왕들의 합의와 지원 아래서 이루어졌습니다.
기독교의 확립
이야기는 이제 기독교의 출현으로 이어집니다. 기독교의 설립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이 가르치신 영원한 진리가 그 기초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오셔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셨습니다. 또 십자가에서 희생당하고 죽음을 이기고 아버지를 통해 우리를 받아들임으로 권세를 얻으신 뒤에는 교회에 명하기를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전진하는 교회
높은 곳에서 권능을 부여받은 교회는 전진하여 이기고 또 이겼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향한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는 매우 분명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계속하여 굳게 붙잡는 정신으로 교회는 이기는 권세가 되었습니다. 이 정신을 버리면서 교회는 박해하는 세력이 되었습니다.
1세기 이후 교회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세속적으로 바뀌더니 나중에는 잔혹해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잊어버렸고 불경하게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이라며 강요했습니다.
개신교의 실패
그러고 나서 종교 개혁이 일어납니다. 분파가 잇달아 발생해 개신교 진리의 면면을 선포했고 하나님의 백성을 앞으로 인도했습니다. 수많은 이가 살아 있는 진리로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들 각자는 명백한 진리를 선포하거나 중요한 원칙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들 진리는 앞서 받은 진리와 합하여 그들의 근본 원칙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근본 진리와 원칙들 위에 굳게 서고 새로 드러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과연 그들은 이렇게 했을까요? 전반적으로 개신교회는 기독교 신앙과 세력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거의 예외 없이 자신들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들의 기본 진리와 원칙들이 그릇되고 신뢰할 수 없는 곳에 기초를 두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 대신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상과 사랑에 빠졌고, 세상을 향한 사랑이 점점 커져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향한 사랑이 식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함으로 변화되는 대신 세상을 좇았습니다.
종결 사업
성경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계시록의 끝부분에 나타납니다. 특정한 때가 되면 종교 개혁 기간에 시작한 일을 끝내는 운동이 시작됩니다. 이 일은 심판의 시간에 마쳐질 것입니다. 이 일은 “남은 자손”이라고 불리는 이들에 의해 마쳐질 것입니다. 믿음이 실패할 때, 세상이 혼란과 괴로움 속에 있을 때, 불신이 만연할 때 마쳐질 것입니다.
이 운동의 메시지는 힘차게 전파되어야 합니다. 이 기별을 믿는 사람의 삶, 목적, 원칙, 믿음, 희망은 세상과 분리될 것입니다. 이 운동은 그 운동의 기초가 되는 분명한 원칙과 고유한 진리를 지키는 사람들에 의해 계승될 것입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뜻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이 운동은 에덴 이후 하나님 백성이 벌인 과거의 운동처럼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사탄과 그의 대리자들은 이 운동을 뒤집어엎고 하나님의 뜻을 좌절시키기 위해 가장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성경에서 예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패의 이유
앞에서 살펴보았듯, 실패의 이유는 매우 분명합니다. 간단히 말해 이러한 이유들의 핵심은 결국 ‘세상에 대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 굴복하는 동안에는 결코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께 굴복하여 그분의 뜻이 그들에 의해 이루어질 때 승리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백성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처럼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유혹, 주장, 부름에 굴복해서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백성의 믿음은 단단했습니다. 그들은 순전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세상의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자기희생적이며 진심 어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희망으로 부풀었습니다. 그들의 용기를 아무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특성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은 곧 없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할 수 있으려면, 세상에 대한 사랑을 우리 마음에서 지워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확실하게 저항하고 하나님의 뜻을 첫째이자 최고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그 은혜를 기꺼이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의심의 시대에 죄로 가라앉는 이 세상을 위해 하나님의 사업을 완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때에 이토록 필요한 일을 하찮게 여기지 맙시다. 폐허가 된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을 전하는 기별꾼으로서 필요한 능력과 도움과 마음의 무장을 잃어버린 이 세상에서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결코 채울 수 없습니다. 세상을 능가하는 힘과 도움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세상이 꿰뚫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멀고 더 깊은 것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행위들을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분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자신이 목적하는 길로, 자신의 뜻에 따라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그리고 오직 그 변함없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면서 이 백성은 승리로 이 일을 마칠 것입니다. 또 우리를 유혹하고 파멸시킬 이 세상이 멸망할 때 우리는 영생의 면류관을 쓰고 우리에게 보상으로 주시는 영광의 하늘 왕국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C. H. 왓슨 1930~1936년에 대총회장을 역임했다.
발문
우리에게는 엄청난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결코 채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