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믿음
다시 궤도를 찾게 하려면
남자 청년들이 교회에 남아 있거나 떠나는 이유
“교회는 외로운 곳이에요.” 매트가 한마디로 요약했다. “혼자서 교회에 찾아가 남들 옆에 앉았다가 누구와도 말 한마디 없이 다시 돌아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것을 영적으로 풍성해지는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을 거예요.” 교회에 다니는 싱글 남자 성인에게 매주 예배란 어떤 것인지로 대화가 발전했다. 매주 예배는 고립을 심화하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제가 거기 있는 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교회에 다시 가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거예요.”
안타깝게도 매트만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1 이것은 교회 출석에 대해 젊은 남자들과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를 대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뿐 아니라 남청년들을 끌어들이는 건강한 교회의 특징에 대해서 기술한 논문, 서적, 연구가 많다.
왜 우리는 수많은 남청년을 잃어버렸나?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의 재림교회에서 여신도의 비율은 55~65퍼센트에 이른다.2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의 설문 결과 여성의 60퍼센트가 삶에서 종교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반면 남성은 47퍼센트에 그쳤다.3
기독교 활동과 종교 행사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호소력이 있다는 점이 그 불균형의 한 가지 이유로 제시됐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통적인 교회 활동에 대해서 여성들이 더 높은 신앙적 열성과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는 선천적·후천적 요소 모두가 관계 있을 것이다.4 우리가 실시한 모든 인터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특정 활동에 대한 성격적 특성과 관심은 남녀 모두 비슷할 수 있지만 지역 교회에서 장려되는 활동 유형은 전통적으로 여성적인 특성이 더 강하다.5
예를 들어 예배 시간에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 그분의 자상함과 부드러움을 노래한다. 설교에서는 예수님의 보살핌과 치유 그리고 그런 특성을 따르는 삶에 대해 말한다. 소그룹에서는 연약함을 소중히 여기며, 친교 자리나 매년 성경 수련회에서는 정서적인 표출을 독려한다. 교회의 선교 활동은 의복, 음식 나누기 등 주로 양육 활동 중심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은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의 일과 흡사하다. 다시 말해 교회는 지역 사회를 돌보는 어머니인 셈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아버지적인 특성들은 어떠한가? 예수님의 남성적인 특성들은 어떤가? 어떻게 하면 교회가 그러한 특성들도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활동에 익숙한 사람은 앞에서 언급된 교회 활동들에 그다지 관심이 끌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고 그 인터뷰에 기초해 연구를 진행했다. 남청년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주제는 다양하다. 그런데 직업적인 성취, 영향력 획득, 좋은 아빠 되기, 리더십 계발, 직업 훈련 등은 교회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남자들의 문제와 이슈를 남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사역은 별로 없다. 오히려 젊은 남성은 포르노를 시청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무책임한 사회 구성원으로 묘사될 때가 많다. 이러한 부정적인 활동은 설교 단상에서 질책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며, 그에 대한 해결책이나 젊은 남성의 관심을 이끌 긍정적인 주제들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도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교회를 떠나고 소수만 남아서 쓸쓸한 외로움을 느끼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오늘날 남청년들은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성장했고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열정이 있고 이전의 어느 세대보다 더 다양할뿐더러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Z세대는 사회 정의, 인종 문제, 성, 정체성 등에 대해 강경한 의견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루는 일원이 되고자 한다.6 이 세상에서 정의를 찾고자 하는 깊은 소명 의식 때문에 그들은 교회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성공을 위한 로드 맵
목회자, 교회 지도자 및 교회에 남아 있는 남청년들과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남청년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기는 신앙 공동체 유형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를 발견했다.
멘토링: 우리가 발견한 가장 최고의 해결책은 단순하다. 젊은 남청년에게는 나이가 더 많은 남자 조언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7 젊은 남청년들이 더 많이 교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청년기를 지나는 동안 십 대 초반 청소년들에게 의도적으로 조언을 해 줄 헌신적인 남자들을 교회에서 찾으라. 교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젊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찾은 공통분모는 멘토링이었다.
연애 문제가 있거나 상심될 때 혹은 진로 선택을 앞두고 남청년들은 믿을 만한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 멘토는 건강한 교회의 생활 방식이다. 교회가 젊은이들을 위한 멘토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라.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법, 이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에서 남다르게 사는 법 등에 대해 성인 남자들은 남청년들에게 실제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다.
목표 중심의 사역: 남청년들은 분명한 기한이 있고 의미도 따르는 프로젝트 기반 사역을 좋아한다. 젊은 남자들에게는 삶의 목적이 중요한데, 분명한 차이를 가져다주는 단기 프로젝트로 이것을 실현할 수 있다.
마커스는 직업을 따라 새로운 도시로 이주했고 출석할 교회도 정했다. 그는 교회의 기계 장비를 개선하고 싶었지만, 수천 달러가 필요하고 계획·연구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뿐더러 직원회의 헌신도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퇴직자로 젊은이들에 대해 열정이 있었던 랜디가 마커스와 연결되었고 둘은 친해졌다. 비전이 있는 마커스, 교우 관계가 돈독한 랜디가 그 꿈을 좇아 씨름했다. 진실한 관계, 분명한 프로젝트 덕분에 교회가 그 꿈에 동참했고 기금을 마련하여 결국 필요한 시스템을 개선했다. 분명한 목표, 멘토링을 통한 지지, 뜻깊은 사역에서 얻는 의미가 성공의 비결이었다.
그로잉-영리서치8에 따르면 청년들을 교회에 남아 있게 하는 것은 사역이다.9 십 대 소년을 직원으로 임명하여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멘토링으로 잠재되어 있는 지도력을 끌어내라. 남청년들을 선교 봉사대 리더로 삼아 전도 계획을 세우고 믿음을 키우게 하라. 남청년들이 안식일학교 교과반을 이끌거나 지역 사회를 도울 참신하고 실제적인 방법들을 찾게 하라. 미주알고주알 간섭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라. 실수를 용인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계속하도록 격려하라. 교회마다 저돌적이고 의도적으로 젊은 남자들을 사역의 지도자 자리에 포함시켜야 한다.
옥외 활동: 옥외 활동은 남청년들에게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야외는 캠핑, 래프팅, 암벽 등반, 하이킹 등으로 남청년들이 세상의 황무지를 탐험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곳이다.10 놀이와 기도를 둘 다 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오랜 시간 함께 하이킹을 하고 늦은 저녁 캠프파이어 주변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하나님과의 경험을 나누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예수님 또한 제자들과 자연에서 함께 친교를 나누셨다.
십 대 초반 소년들과 아버지 또는 멘토들이 함께 자연을 탐험하고 제자 훈련을 할 수 있는 성인식 스타일의 캠핑을 계획해 보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남청년들이 안식일 야외 활동을 이끌도록 하고 가족이 함께하도록 초청해 보라.
교회 분위기: 남청년들을 교회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출발점은 교회의 분위기이다. 여러분의 교회는 은혜로 충만하며 비판적이지 않고 수용적인 분위기인가? 교회 문을 들어서는 누구에게나 사랑이 넘치는가? 교회에 남청년들이 오기를 바란다면 이러한 특징과 교회 분위기를 양보해서는 안 된다.
교회마다 현실보다 자신들이 더 사랑이 넘치고 따뜻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우리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발견했다. 방문자들을 교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하는지 평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면 우리는 교회의 이웃 사람들을 택해 익명으로 교회에 참석시킨 다음 방문자로서 자신들이 경험한 것을 설문지에 작성하게 한다.11 대부분의 경우 방문자들은 교회 지도자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것만큼 교회가 우호적이거나 따뜻하지 않은 것으로 점수를 매긴다.
교회를 떠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 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꼽은 것은 “교인들이 비판적이거나 위선적”이라는 점이다.12 남청년들이 그들의 믿음을 경험할 수 있으려면 비판적이지 않고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건강한 교회는 질문에도 개방적일 것이다. 십 대들이나 청년들이 자신들의 신앙의 핵심 사항과 그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 꺼려 하고 피하면 안 된다. 함께 연구하면서 그들이 겪는 신앙 위기에 대해 마음을 열고 논의하며 여러분 자신도 의문점들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들에게 영적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 주라. 젊은 남자들을 계속 교회에 있게 하려면 배려와 진정성이 교회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
결론
젊은 남자들이 여러분의 교회에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가? 교회의 문화를 바꾸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의미 있는 사역을 개발하라.
본 기사의 첫머리에 등장했던 외로운 친구 매트는 현재 미국에서 목회자로 봉사하고 있다. 교회에서 싱글 남청년으로 몸부림쳤음에도 십 대 시절에 멘토가 되어 준 제프 덕분에 매트는 교회에 남아 있었다. 제프는 지금도 매트에게 정기적으로 전화하여 하나님과의 관계 및 기타 삶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제프가 오랜 시간 그와 우정을 나누었기에 매트는 자신의 삶이 가치 있으며 자신의 영적인 결실이 누군가에게 중요할 수 있음을 알았다.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오게 할 희망과 해결책이 있다. 여러분 자신의 교회에서 이러한 일들을 시작할 때 필요한 영감과 힘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다.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며 의미 있는 성장이 일어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 결실은 노력한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다. 교회가 더 많은 남청년을 그리스도께 이끌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내어 기도하자.
1 David Pullinger, “Where Are All the Men?” Single Friendly Church, Mar. 24, 2017, accessed July 22, 2020, https://www.singlefriendlychurch.com/what-do-you-say-when/awhere-are-all-the-mena, accessed Feb. 24, 2021
2 이 통계는 재림교회 여러 곳의 평균 출석생을 반영한 것이다. 60여 목회자, 남청년, 합회·연합회 지도자 및 문화·언어 환경이 제각각인 전 세계 교인들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대상 지역은 북미지회, 인터-유럽지회, 트랜스-유럽지회, 남미지회, 남아프리카-인도양지회, 인터-아메리카지회, 남아태지회이다.
3 Pew Research Center, “The Gender Gap in Religion Around the World,” Mar. 22, 2016, https://www.pewforum.org/2016/03/22/the-gender-gap-in-religion-around-the-world/#fn-25285-2, accessed Feb. 24, 2021
4 Travis Mitchell, “Theories Explaining Gender Differences in Religion,” Pew Research Center, Mar. 22, 2016, https://www.pewforum.org/2016/03/22/theories-explaining-gender-differences-
in-religion/, accessed Feb. 24, 2021
5 Every individual is unique, and many church members don’t fit into the stereotypical boxes for what females or males might enjoy in life. But our focus, in this case, was young men who don’t feel they can fully express their masculinity within the church environment.
각 개인은 고유하며 남자 혹은 여자들이 즐기는 천편일률적인 틀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교인이 많다. 본 기사는 교회 환경에서 자신의 남성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느끼는 남청년들에게 초점을 두었다.
6 Tim Alford, “What Every Christian Needs to Know About Generation Z,” Premier Christianity, October 2019, https://www.premierchristianity.com/Past-Issues/2019/October-2019/Whatevery-Christian-needs-to-know-about-Generation-Z, accessed Feb. 24, 2021
7 S. Joseph Kidder, “Mentoring: A Way of Life,” Ministry, March 2017, https://www.ministrymagazine.org/archive/2017/03/Mentoring-A-way-of-life, accessed Feb. 24, 2021
8 Kara Powell, Jake Mulder, and Brad M. Griffin, Growing Young(Grand Rapids: Baker Books, 2016), pp. 50~87
9 청년 및 젊은 성인 목회 전문가인 스티브 케이스와 2020년 10월 7일에 인터뷰하면서 동일한 원칙이 재림교회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1990년, 2000년, 2010년에 조사한 밸류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전문 재림교회 연구에서도 같은 점을 확인했다.
10 옥외 활동은 항상 적법한 교회 직원회를 거쳐 안전책을 확보해야 한다.
11 본 활동은 조지프 키더가 교회 컨설트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12 Aaron Earls, “8 Reasons Young Adults Leave Your Church (and 8 Reasons They Stay),” Facts & Trends, Jan. 23, 2019, https://factsandtrends.net/2019/01/23/8-reasons-young-adults-leaveyour-church-and-8-reasons-they-stay/, accessed Feb. 24, 2021
S. 조지프 키더 미국 미시간주 베리언스프링스에 있는 재림교회 신학대학원의 기독교 사역 교수이다.
내털리 도런드 미국 워싱턴 합회의 목사이다.
발문
젊은 남자들을 계속 교회에 있게 하려면, 배려와 진정성이 교회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