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부활과 재림
데살로니가전서 4장 14절에서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잠든 자들이 그분과 함께 오겠다는 바울의 말은 무슨 의미인가?
해당 성경절 전체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살전 4:14). 그리스어 본문을 보면 약간 다른 번역들이 허용된다.
1. 예수께서 의로운 영혼들을 당신과 함께 데리고 오신다
영혼 불멸 사상을 지지하기 위해 이 성경절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신자가 죽었을 때 그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예수가 오실 때 하나님은 그 영혼을 “그[예수]와 함께” 데리고 와서 부활한 몸과 합치게 한다는 것이다. 이 해석은 몇 가지 이유로 인해 배제되어야 한다. 첫째, 그 해석은 입증이 필요한 내용 즉 영혼이 불멸하다는 점을 가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해석에서는 먼저 영혼이 하늘에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전제한 이 사상을 본문에 투영하여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하나님이 그분과 함께 그 영혼을 데리고 오실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둘째, 썩을 몸 안에 불멸의 영혼이 있다는 개념은 성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리스 사상이 그리스도교에 영향을 끼친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해석은 본 성경절의 문맥에서 찾아낼 수 없다. 셋째, 이 해석은 문맥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 해석이 문맥으로 뒷받침받으려면 바울은 데살로니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미 예수와 함께 하늘에 있으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고 말해야 했다. 그러나 바울은 죽은 자들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 부활할 것이며 부활 이전이 아니라 부활 이후가 되어서야 그들이 그리스도 함께 있게 될 것(17절)이라고 말한다. 넷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죽은 자든 산 자든 신자 모두가 동시에, 즉 그리스도의 재림 때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15~16절).
2. 맥락에 맞는 해석
성경 번역본들을 비교하면 알 수 있듯 그리스어 본문은 살짝 다르게 번역될 수 있지만 본문의 기본적인 의미는 매우 분명하다. 투박하지만 문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예수가 죽고 부활한 것을 우리가 믿는다면, 하나님 역시 그리스도를 통해 잠든 이들을 그리스도와 함께 데려오실 것이다.”
기본 요점은 예수께서 죽고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에, 죽었던 자들도 또한 그와 함께 나타날 것임을 확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번역을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다듬을 수 있다. 1.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고 있으며 그처럼 하나님은 예수님과 함께 예수를 통해 죽은 자들도 데려오실 것이다.” 2.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고 있으며 그처럼 하나님은 잠든 자들 또한 예수님을 통해서 예수와 함께 데려오실 것이다.” 두 번째가 더 나은 번역이지만 우리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예수와 함께”가 무슨 뜻인가 하는 점이다.
해당 구절과 문맥은 그리스도 재림 시 신자들의 부활에 관한 것이므로 이 구절에서 진술하는 내용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잠자는 자들을 하나님이 그들의 부활을 통해 예수와 함께 데려오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림과 그들의 부활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수의 출현과 죽은 신자들의 출현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해서 동시에 일어난다. 따라서 동사 ‘데려오다’(그리스어 ‘아고’)가 ‘살아나게 하다’라는 뜻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그 뜻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구약을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 동사를 죽음에 연관 지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잠 24:11; 사 53:8). 이것은 두 번째 번역이 사도의 사상을 더 잘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대총회 성경연구소 소장으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