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뱀 한 마리, 늑대 몇 마리 (1)
다음은 『키즈 뷰』 2011월 여름판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6월 호 ‘믿음의 새싹’에서 알 수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결말을 추측해서 kidsview@adventistreview.org로 보내 주세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힌트를 줄 수도 있어요. – 편집실
메리트 켈로그는 두 팔을 허공으로 뻗고 힘껏 기지개를 켰어요. 이곳은 확실히 평화로웠어요. 깊지 않은 개울물이 ‘콸콸콸’ 쾌활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어요. 햇빛이 비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근처에 있는 키 큰 풀이 바스락거렸어요. 성경책을 베개 삼아 땅에 몸을 누이고 눈을 감았어요. 완벽한 안식일이었어요. 조용히 생각하며 성경을 읽다 낮잠 들기 딱 좋았죠. 조금 뒤 메리트는 깊이 잠들었어요.
‘스스스스~’ 이런 소리가 잠자는 메리트의 머리를 파고들었어요. ‘스스스스~’ 잠결에 얼떨떨했던 메리트는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내려 했어요. ‘스스스스~’ 잘 자다가 깨어나는 바람에 짜증이 난 상태로 가까스로 눈을 떴죠. 흐릿한 시야가 맑아지면서 얼굴에서 7c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뱀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머리는 가로 7cm, 세로 12cm 정도였는데,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무섭게 생겼어요.
메리트가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공중으로 150cm가량 곧장 뛰어올랐어요. 그러고는 막대기를 움켜쥐고 재빨리 뱀을 때려서 해치웠어요.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이제는 죽어 버린 뱀을 살펴보았어요. 뱀은 길이가 1.8m, 두께는 7cm 정도였어요. 그 안식일에 더는 낮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1859년, 메리트는 27살이었어요. 평생을 미국 미시간주에서 살았지만, 힘든 시기이다 보니 고향에는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말 두 필, 마차 한 대, 냄비 몇 개와 도구 몇 가지만 남기고 집과 소지품 전부를 팔아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서쪽으로 떠났어요.
골드러시가 시작되어 수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려고 새로운 개척지로 향했어요. 메리트는 캡틴 파크스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도 금을 찾기 위해 서쪽으로 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었어요. 캡틴 파크스는 자기 짐을 실을 마차가 필요했는데, 메리트가 한 가지 조건으로 짐을 실어 주기로 했어요. 7년 전에 재림 신앙을 받아들였던 메리트는 안식일에는 절대 일을 하지 않기로 했죠. 그래서 계약서를 써서, 캡틴 파크스를 비롯해 마차 행렬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계약서에 서명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사람들이 서명하면서 안식일에는 절대로 길을 떠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어요.
그런데 캡틴 파크스는 얼마 가지 않아 그 계약을 잊었어요. 안식일이 되었는데 캡틴 파크스가 계속 길을 떠나고 싶어 했어요. 메리트가 계약 내용을 말해 주었지만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캡틴 파크스는 메리트의 아내에게 마차들이 대열에서 떨어지면 아주 위험하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러자 메리트의 아내는 너무 겁이 나서 마차를 세워 두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아내가 마차 행렬을 따라가자고 애원했지만 메리트는 그 애원을 뿌리쳤어요. 안식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죠. 결국 마차 행렬은 메리트에게 점심과 총, 메리트의 성경을 남겨 두고 가 버렸어요. 그래서 이렇게 메리트가 지금 혼자 남아 있게 된 것이죠. 발치에는 죽은 뱀이 있고 심장은 북처럼 쿵쾅거리는 채로 말이죠.
다음 호에 계속!
보배로운 말씀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다. 너희는 내 규례를 따르고 내 율법을 지켜라. 또 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그것이 너희와 나 사이에 표징이 되어 내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겔 20:19~20, 쉬운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