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어요.”
전 세계의 재림교회 병원, 의원 및 보건 시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거대한 국제 보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빌 노트 『애드벤티스트 월드』 편집국장은 최근 세계 최대의 개신교 의료 시스템인 <애드벤트 헬스>의 대표자 겸 CEO인 테리 쇼와 만나 응급 상황에서 재림교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실
노트: 요셉 시대에 이집트에 기근이 닥칠 것을 미리 알았던 것과 달리 <애드벤트 헬스>는 18개월 전에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습니다. <애드벤트 헬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까?
쇼: 모든 의료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지의 것에 대해 준비하고 처리합니다. 대량 환자 유입에 대비한 훈련을 하지요. 우리는 즉각적이고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는 데 익숙하지만 어떤 보건 시스템도 세계적인 유행병은 대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초과 근무를 하면서 이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의료진들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유행병은 훨씬 더 힘든 경험이 됐을 것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이탈리아와 뉴욕에서 위기가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양 지역의 의사들에게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물어봤습니다. 그들은 의약품, 환자 관리, 리소스 등 회사 전반에 걸쳐 시스템화 한 매우 포괄적인 코로나19 대비 프로세스를 준비했지요. 우리 임상의들의 놀라운 연구 덕분에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적인 비상사태였고 또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대규모 의료 팀을 이끄는 것과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대유행병의 영향을 경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잠시 말씀해 주십시오.
재림교회 의료기관이 운영되는 나라에서 60만 명이 사망했고, 전 세계적으로 370만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모두가 지인 중에 이 전염병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통틀어 사람들은 많은 시대적 위기를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저의 증조부모님과 조부모님이 1918~1919년의 인플루엔자 위기 그리고 두 번의 세계 대전과 관련된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 유행병은 우리 세대에 닥친 시련의 시간이며, 막대한 인명 손실, 질병으로 인한 고립과 외로움, 살아남기 위해 우리 모두 동의해야 했던 일들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6개월을 돌아보니 현실이 아니었던 것만 같습니다.
어느 주요 신문에서는 최근 응급실 의사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는 이렇게 많은 죽음을 보기 위해 훈련받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사망률이 이렇게 큰 상황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 팀원들은 환자들이 나아서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건강 관리를 직업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이 정도의 죽음을 목격할 정도로 우리 의료진들을 훈련시키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매일, 매주, 매달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코로나 담당 직원 수백, 수천 명이 매우 아픈 사람들에게 최상의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선의 의료진들은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는 부담도 지고 있습니다. 우리 팀원들은 정신적, 정서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의료 종사자들의 희생에 딱히 감사하지 않는 사회에서 의료 종사자들은 감정적인 고통까지 겪습니다.
팬데믹 상황이 전시 상황과 같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싸우면서 환자들을 치료하셨는데 그 표현에 대해 공감하십니까?
저희 팀원들이 ‘최전방 근로자’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입원 치료이든 외래 환자 치료이든 아니면 여러 백신 접종 장소이든 간에 이곳은 전쟁터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수십, 수백 곳에서 작전을 세우고 정보를 모으고 진지를 구축하고 미션을 수행합니다. 우리의 모든 보건 시스템은 어떤 의미에서 ‘전선’이 되었습니다.
<애드벤트 헬스>에 소속된 직원 8만 5,000명에게 감동적인 사연을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어떤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었나요?
어떤 응급 치료실에 노부부가 결혼 60주년 기념일에 도착해 서로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유리창을 가운데 두고 노부부가 만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직원들은 아이패드를 구입해 전자기기가 없는 입원 환자가 가족과 대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퇴원한 환자가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 <애드벤트 헬스> 대표로 취임하실 때, 첫 번째 회의에서 “우리의 치료에서 퇴원 환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재림교회식 접근법이었습니다. 그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 위기 동안 전인 치료에 대한 헌신으로 우리는 혁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코로나 핫라인을 설치하고 그 목표를 이해하는 사람들을 고용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이해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퇴원하여 가정으로 돌아간 사람들에게 간병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퇴원한 뒤에도 항상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병원 수용 인원이 꽉 차자, 우리는 한 번에 800명이나 되는 환자를 집에서 전자 모니터링하는 홈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작했습니다.
대형 의료 시스템에서 결국 중요시하는 것은 환자 수, 병상 회전율, 순이익 재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애드벤트 헬스>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성실하게 돌보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이행해 왔습니까?
첫째, 우리가 환자들의 몸과 마음, 정신을 잘 돌보려면 어제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이는 곧 환자의 정신적, 정서적, 영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실행을 의미합니다.
둘째, 우리는 올바른 시각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그에 맞게 돌봐야 합니다. <애드벤트 헬스>에서는 직원들을 단순한 ‘직원’이 아닌 팀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팀원들과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을 안내하기 위해 서비스 표준(Keep Me Safe, Love Me, Make It Easy, Own It)을 만들어 거기에 집중했습니다.
전인 치료의 시작은 치료의 주체인 의료진들을 먼저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유행병 기간 동안 팀원들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첫 번째 지원 중 하나는 1년에 두 번 실시되던 직원 의견 청취를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팀원들은 언제든지 필요한 것과 일에 대한 느낌을 우리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 매월 직원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어떤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논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전염병의 최악 상황과 일부 의료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인사 팀과 IT 팀은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일할 다른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재배치 앱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노출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호텔 객실도 제공했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담 서비스를 포함해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지원들로 우리 직원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이 안정감이 직원들의 진료 행위에서 나타났습니다.
전염병 기간 동안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가면 벗기’ 캠페인이 진행됐다고 들었습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Fine Is Not Fine)’라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편집국장님이 저에게 “테리, 어떻게 지내요?”라고 물으면, 저는 보통 “좋아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아요.”라는 대답은 많은 직원에게 정확한 대답이 아닙니다. 그들이 알든 모르든 간에 이 끔찍한 전염병 상황을 오랫동안 겪고 있는 직원들은 아마도 ‘괜찮지’ 않을 것입니다. ‘좋아요.’라는 대답은 직원들이 겪고 있는 많은 감정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직원들이 서로 주의하면서 동료들이 무사한지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모든 직원은 필요한 경우 무료로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직장 및 개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미국 10개 주에 있는 50개 병원과 수백 가지 외래 및 노인 요양 시설의 인력·자산 조정 업무에는 세금이 부과됩니다. 이번 위기 중에 인적·물적 자원 재배치에 대해 터득하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는 세계와 미국을 통틀어 각기 다른 시기와 다른 장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급증과 퇴조를 보아 왔습니다. 백신 접종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 임시로 병원 밖의 지역 사회에 보낼 50명이 필요했던 때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을 찾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들 중 다수는 내부 웹 사이트를 확인하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들은 효율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재배치했습니다. 올란도 시내 농구 경기장 전체를 중앙 집중식 국가 창고로 개조한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 일에 수백 명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미국 10개 주의 간호사들을 전염병 위험 지대로 파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당사의 코로나19 지휘 센터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지휘소의 권한에 대해서 교육이 이루어졌고, 매우 잘 조직되고 운영되었습니다. 지휘소의 지시를 받아 사장인 제가 급하게 청바지를 입고 트럭을 가지고 와서 보급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운반해야 한다면,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사장님이 그런 일까지 실제로 하셨습니까?
네! 그리고 여기 있는 다른 분들 모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 희생을 하는 팀원이 있으면 그 팀은 한 팀이 됩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아무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대유행의 첫 두 달 반 동안 7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위기가 닥치기 불과 한 달 전에 10억 달러를 빌려 두었습니다. 병원 운영이 정상적으로 시작되면서, 모든 것을 갚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은 CEO가 되고 싶은 해는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전염병 기간에 놀라운 팀과 탄탄한 재무제표를 갖게 된 것은 주님의 큰 은혜였습니다.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세계 최대의 개신교 의료 시스템에 비전을 제시하는 분으로 자리를 맡고 계십니다. 여러 곳에서 이 국제적인 위기가 완화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시겠습니까?
편집국장님, 환자가 누구이든, 환자가 어떤 보살핌을 필요로 하든 우리의 책임은 환자의 몸, 마음, 영혼을 치료하는 전인 치료를 위해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매일의 표어는 간단합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우리 외에는 이 환자를 돌볼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지혜, 동정심 그리고 자원을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