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 발자취
초기 재림교회의 ‘친교 모임’
간증의 부흥을 위한 부르심
초기 재림교회의 예배에는 사람들을 하나님과 서로에게 연결시키는 다른 필수 요소가 있었다. 안식일학교 교과 공부, 성경에 근거한 말씀 선포는 ‘친교 모임’, 다시 말해 준비된 간증 시간으로 보완되었다.
그 시간은 안식일학교와 연계해서 오전 설교에 이어서 혹은 오후 모임에서도 가능했다. 당시 교회에서는 고백뿐 아니라 격려, 경험담, 섭리, 기도 응답, 찬양에 관하여 간증하고 심지어 경고도 전달하는 문화가 있었다.
어린 소녀였던 엘렌 하먼은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다. 1843년과 1844년 초에 하먼은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 있는 삼촌 집에서 집회가 개최됐을 때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기도했다. 그는 자신의 회심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투쟁하고 있었는데 이 기도로 변화를 경험했다.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기도했더니 그토록 오랫동안 계속된 심령의 부담과 번민이 떠나가고 주님의 은혜가 부드러운 이슬처럼 내렸다. 나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을 찬양했다. …하나님의 영이 너무도 강력하게 임하셨기에 나는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1 얼마 뒤 포틀랜드의 밀러주의자 모임에서 화잇은 간증을 전했다. “나에게 주어진 예수님의 사랑에 관한 단순한 이야기가 나의 입술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흘러나왔다. 어두운 절망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내 마음이 너무도 기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하나님과 단둘만 있는 듯이 느껴졌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놀라운 사랑을 전할 때 감사의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나의 평안과 행복을 표현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2
어린 엘렌과 만나 그녀의 영적 투쟁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재림 신자 목회자 레비 스토크먼도 그 모임에 있었다. 얼마 전까지 낙담과 두려움에 빠져 있던 소녀에게 임한 은혜를 목격하고 그는 깊은 감동을 받아 “목 놓아 울었다.”
후에 주님의 메신저로 예언적인 사역에 부르심을 받은 엘렌은 곧 인근의 그리스도인 교회에서 간증해 달라는 요청을 다시 받았다. 그녀가 차분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말할 때 “심령을 녹이시는 주님의 능력이 회중에게 임했다. 많은 사람이 울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도 있었다.” 기도를 원하는 죄인들은 일어서라고 했을 때 놀라운 반응이 나타났다.3
예정된 간증 시간
엘렌 화잇의 초기 경험에서 예증되었듯이 살아 있는 믿음과 부흥의 이러한 역동적인 표현들은 초기 재림교회 예배의 특징이었다. 19~20세기 초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예배에는 간증 시간이 배정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주어진 기별에 응답하고 하나님을 만난 경험을 소개했다.
이 ‘친교 모임’은 1861년 미시간합회 조직과 1863년 대총회 조직 때도 돋보였다. “우리 목회자들은 말씀을 선포하는 일에 특별한 자유를 누린다. 그리고 친교 모임은 특별히 일요일 저녁의 대총회 모임에서 두드러졌다. …많은 형제자매가 그 시간을 짧은 간증으로 가득 채웠다. 고요하고 향기롭고 훈훈한 정신이 가득했고 그 덕분에 그 모임은 전에 없는 최고의 모임이 되었다.”4
이들 합회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친교 모임을 전도회와 교회 조직의 중심으로 삼았다. 전도자가 새로운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할 때는 “인도자를 정하고, 참가자들이 서로 완전히 친숙해질 때까지 친교 모임을 지속하여, 자기가 어떤 이들과 한 무리가 되었는지 그리고 교회 직원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걸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하라.”5고 제안했다. 그런 다음 교회가 조직될 수 있었다.
엘렌 화잇은 호주에 있던 1894년에 이 방식을 지지했다. 엘렌 화잇이 감동적인 기별을 전하면 이어서 J. O. 콜리스 목사는 조그만 ‘세븐 힐스’ 교회 회중에게 개인적인 간증 시간을 소개했다. “그때 우리는 친교 모임을 개최했다. 초신자들에게 이것은 새로운 예배 순서였지만 신자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간증할 때까지 콜리스 목사는 참석자들을 차례로 불러서 주 예수에 대해 증언하게 했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말했다. “친교 모임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는 최고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6
짧고 다양하게
이 나눔의 시간을 한두 명이 다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화잇은 실제적인 조언을 했다. “하나님께 고백하는 정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은혜를 인정하는 태도가 깃들어야 한다.”7 “예배를 위해 모이는 안식일에는 설교를 짧게 하여 모두가 간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결론적으로 나는 말하고 싶다.”8
사람들에게 개인 경험을 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한다. 간증이라는 살아 있는 통로를 통해 우리 마음에 성령이 각인되고 사람들은 하나님과 연결된다.
성경은 투쟁과 개인적 믿음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성령은 이 이야기들과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활용해 개인적, 집단적 부흥을 일으키신다. 우리는 시편을 좋아한다. 시편에서는 심적으로 필요한 것, 고백, 탄원, 약속, 찬양 및 하나님의 강력한 활약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때에 우리에게는 놀라운 약속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했도다”(계 12:11). 교회마다 나눔과 간증 집회를 마련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예수님의 보혈과 우리의 간증으로 사탄이 정복당할 것이다.
멀린 D. 버트 대총회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소 소장이다.
1 『교회증언 1권』, 31
2 『교회증언 1권』, 32
3 『엘렌 G. 화잇의 자서전』, 41
4 [James White], “Michigan General Conference,” Review and Herald, Oct. 8, 1861, p. 148; 참조 [James White], “The Conference,” Review and Herald, May 26, 1863, p. 204
5 J. N. Loughborough, Moses Hull, M. E. Cornell, “Conference Address,” Review and Herald, Oct. 15, 1861, p. 156; see also Report of the General Conference of Seventh-day Adventists [1863], pp. 8, 9
6 Ellen G. White, “Meeting at Seven Hills,” manuscript 32, 1894
7 Ellen G. White letter 279, 1905, in Ellen G. White, Manuscript Releases(Silver Spring, Md.: Ellen G. White Estate, 1990), vol. 9, p. 97
8 Ellen G. White letter 187, 1904, in ibid.
발문
사람들에게 개인 경험을 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