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칭의와 완전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와 그리스도인 완전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분명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그 둘이 같지는 않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그리스도인 완전이 칭의를 준비하는 방법으로 인식되어서는 결코 안 된고 말하고자 한다. 그대의 질문은 두 개념에 대한 정의와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밖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1. 우리 밖에서 일하시는 그리스도
구원론의 기본 개념은 하나님이 우리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우리를 구원하기로 결정하셨다는 것이다. 우리를 창조하시기 오래전에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하여 자신과 교제하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셨다(롬 16:25~26). 우리 없이 주께서는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기로 결정하셨다. 즉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을 주기로 하셨다(요 1:14~15).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인류를 섬기기로 하여 무한한 사랑을 보여 주셨다(요일 4:9). 우리의 대속물로 우리 죄를 지시고 우리 대신 죽기로 하셨다(롬 5:8; 요일 3:5; 4:10). 무덤에서 부활하신 뒤 하늘에 올라가셔서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기로 하셨다(히 4:14~15). 그분의 희생으로 우리와 아버지를 분리시켰던 죄의 장벽이 제거됐고 우리가 그분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후 5:19~21).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우리와 상의하지 않고 하셨다.
또 하나님은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로 그분의 자비로운 구원 사역을 받아들이도록 호소하게 하셨다(요 16:13). 이 모든 일에 우리의 순종이나 순종의 부적 여부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다(롬 5:8; 벧전 3:18). 그것인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오고자 자신의 아들을 다시 보내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하셨다(요 14:1~3). 그분은 또한 재림하실 때 우리를 변화시키고(고전 15:51~54) 죄와 고통과 죽음으로 특징지어진 환경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하고 결국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기로 결정하셨다(계 21:1, 4). 이 모든 것을 대가 없이 하신다. 우리에게 요구하는 단 하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의 선물 즉 우리에게 입혀 주시고 부여해 주신 그리스도의 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죄의 속박하는 권세에서 자유 하게 된다(갈 6:15; 골 1:13~14).
2.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그리스도
나는 전술한 바에 기초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사역은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그분의 형상으로 회복하려고 성령을 통해 그분의 권세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우리를 위한 그분의 속죄하시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의지하는 가운데 우리가 하나님 아들의 형상으로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우리는 매일 은혜 안에서 자라나며 그분을 닮아 간다(벧전 2:1~3, 21; 요일 2:6). 그리스도인 생애에 포함된 이 두 측면을 서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와 같은 품성을 계발해야 한다는 합당한 이유가 많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타인을 더 효과적으로 섬기기 위해서이다(요일 4:11; 벧전 2:12). 그때 믿지 않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선한 행실”(벧전 3:16)을 보고 부끄러워할 것이다. 베드로는 “각자 은사를 받은 대로…서로 섬겨라”(벧전 4:10, 바른성경)라고 덧붙인다. 이것이 바로 자기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영생을 선물하신 하나님의 사랑 어린 은혜에 대해 우리가 성령의 감동으로 감사하는 반응이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사, 신학자로 봉사하고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