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평강에 평강
2020년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원하지도 않던 뉴노멀 시대가 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수많은 일상 활동의 중단, 격리 생활, 옷장에 자리 잡은 마스크가 우리에게 닥친 새로운 현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로 스트레스와 불안이 늘었다.
전 세계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다 보니 우리 모두가 각기 다른 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코로나19에 걸렸거나 실직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로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가 품었던 꿈 대부분도 미룰 수밖에 없다.
코로나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시행된 여행 제한은 우리 부부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탐험을 좋아해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여행과 캠핑, 모험을 하면서 사랑의 꽃을 피웠다. 그래서 결혼 2주년도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도 카르나카타주의 여행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그에 따라 여행 계획을 짰다. 하지만 그곳에 여행 제한 조치가 취해져서 우리는 실내에서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결혼기념일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시내에서 재미있게 보냈다.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친 봉쇄로 삶이 바뀌었다. 계획했던 일을 못하고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뉴노멀이 되었다. 내가 일하는 대학 캠퍼스는 예전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곳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고요해져 버렸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의 경우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실내에서 활동적인 일을 계속하고, 새로운 요리를 하거나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면서 삶을 흥미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4월과 5월, 인도에서 두 번째 코로나 대유행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의료용 산소와 병상이 엄청나게 부족했다.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의료 체계가 감당하지 못했다. 환자들이 구급차 안에서, 병원 밖 주차장에서 죽어 갔다. 화장터도 포화 상태가 되었다. 남편과 나는 2주 동안 거의 매일 아침 눈만 뜨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교인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장례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토록 죽음, 상실, 고통이 실감 난 적은 없었다. 내가 꼭 쥐고 놓지 않으려 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듯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혼돈 속에서 평강을 찾고자 노력하던 와중에 이 아름다운 성경 구절을 우연히 발견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사 26:3). 사탄은 여기저기 배회하며 우리에게서 평강과 기쁨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갑절의 샬롬인 “완전한 평강”을 약속받았다. 완전하고 일관되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평강. 오로지 예수님만 바라볼 때, 완전히 예수님을 신뢰할 때 이렇게 약속된 평강을 경험할 수 있다. 믿음의 눈으로 보고 듣고 경험하기로 선택하면 모든 이해를 초월하는 이 평강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
이 세계는 많은 혼란을 겪으며 새로운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예수님이 필요하다. 지금은 예수님을 알릴 때이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도 그분이 주신 평강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비어셰바 제이컵 인도 방갈로의 로리 메모리얼 대학 인사 코디네이터이자 부총장 보좌이다. 앤드루와 결혼했다.
남편과 나는 2주 동안 거의 매일 아침 눈만 뜨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교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