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피조물의 탄식
자연의 파괴에 대응해 신자들이 할 수 있는 일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매일 뉴스를 접하면서 심각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뉴스에서 자연재해, 기후 관련 재난에 관련된 속보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 갑작스런 홍수, 꺼지지 않는 화재, 예기치 않은 지진, 끊임없는 허리케인에 이르기까지 이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전문가들도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커졌다.
혼란, 파괴, 죽음을 초래하는 재난은 가정, 교회 건물, 학교 및 병원을 포함해 재림 신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자연 현상은 우리의 이웃에게도 똑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어려운 상황들이 전에 없던 수준으로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
책임은 인간에게
20세기 전, 사도 바울은 최신 뉴스와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 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롬 8:22)라고 썼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비유로 바울은 구원의 계획이라는 연속선상에 피조물의 ‘탄식(신음 소리)’도 포함시켰다. “자기 뜻”과 다르게 “허무한 데 굴복하는” 피조물(20절)은 이제 탄식을 내뱉으며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21 절)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성경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정해 주신 법칙에 계속적으로 불순종한 결과이다.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창 3:17~18).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땅이 또한 그 거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파하였음이라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사 24:5~6).
자연에 대한 원래의 저주는 종종 인류에게 부여된 청지기 직분을 수행하지 않은 결과로 더 악화된다. 무차별적인 벌목, 밀집 사육, 규제를 벗어난 산업 오염은 하나님의 피조물 관리에 부주의한 사례 중 일부일 뿐이다.
신자들이 해야 할 일
그러나 성경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선제적으로 움직인다. 지구에 내린 저주에 대한 최후의 역전극인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말씀과 모본으로 메시지를 전하라고 부름 받은 자들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도들은 지구에 대한 하나님의 희망적인 계획을 신뢰한다고 선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청지기들에게 주시는 명령 중 일부는 놀랍도록 단순해 보인다. 예를 들면 “노중에서 나무에나 땅에 있는 새의 보금자리에 새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 새가 그 새끼나 알을 품은 것을 만나거든 그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 어미는 반드시 놓아 줄 것이요 새끼는 취하여도 가하니 그리하면 네가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신 22:6~7)라는 구절이다. 이것은 매우 심오한 가르침이다. 일부 유대인 학자가 믿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피조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은 일종의 ‘힐룰 하솀’ 즉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기 때문이다.1
엘렌 화잇도 그와 마찬가지로 동물들이 인류의 죄 때문에 죽음 등의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분명 인간은 자기의 범죄 때문에 하나님의 피조물인 동물에게 미친 고통의 무게를 줄이고자 노력해야 마땅하다.”2
육식을 자제하는 일에서부터 재활용을 실천하는 일, 낭비되는 지출을 피하는 일, 천연자원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데 이르기까지 교우들이 이런 일들을 일상에서 실천할 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조용히 선포할 수 있다. 그들은 만물의 주인 되시는 분께서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계 11:18)러 오실 것임을 알고 있다.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 궁극적인 해결책의 일부가 되는 일이야말로 성도의 특권이자 신성한 의무이다.
1 다음 책에서 인용했다. Jonathan Safran Foer, Eating Animals(New York: Little, Brown and Company, 2009), p. 69(『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민음사, 2011])
2 『부조와 선지자』, 443
마르코스 파세그히 『애드벤티스트 월드』 선임 뉴스 담당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