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삼손의 기이한 삶과 죽음
삼손은 자살한 것일까?
삼손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 중요한 질문은 우리와도 상관이 있다. 삼손에 관한 사사기 13~16장의 묘사는 복잡하다. 그의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의 평가는 고무적이지 않다. 그의 행동은 실패의 연속이고 자기 방종의 결과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약 성경은 그를 구약 성경 속 믿음의 영웅으로 간주한다(히 11:32). 그는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된”(34절) 자 중에 속한다. 흔히 강했다가 약해진 사람으로 묘사되는 삼손의 역설이 거기에 있다.
1. 높은 기대에서 환멸로
이야기는 일생을 나실인으로 살아갈 아이의 탄생을 선포하는 천사와 한 여인의 대화로 시작한다(삿 13:2~7; 참고 민 6:1~12). 그를 통해 주께서는 블레셋을 무찌르고자 하셨다.
그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지 지침이 제공됐다. 예를 들어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머리를 자르지 말아야 했다. 이 특별한 아이를 통해 하나님은 기적을 행하고자 하셨다. 그러나 삼손은 신체적으로 강했지만 영적, 도덕적으로는 연약했다.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거의 하나님과는 별개로 결정하고 행동했다. 그래도 완전히 나쁘지는 않았다. 삼손의 결점을 보충할 만한 특징 중 하나가 있다면 그 자신이 블레셋 사람들과 동맹을 맺었어도 결코 우상을 숭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그는 언제나 여호와께 충성했다. 그의 태도는 제멋대로였어도 주께서는 그가 블레셋 사람들과 일으킨 문제를 활용해 끊임없이 블레셋을 물리치셨다. 만일 삼손이 여호와께 충실했다면 하나님이 삼손을 통해 무엇을 성취하셨을지는 그저 상상해 볼 수 있을 뿐이다.
2. 강함에서 약함으로
삼손의 불순종이 극에 달했을 때는 나실인의 서약의 마지막 남은 요소를 범했을 때, 즉 자신의 머리카락이 잘렸을 때다. 그 순간부터 여호와의 영은 그를 사용할 수 없었고 그의 신체는 약해졌다. 그는 원수의 희생물이 되었고 시력을 빼앗기고 감옥에 갇혀 노예 취급을 당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당한 일을 삼손의 패배이자 하나님의 패배라고 생각했다. 감옥은 자신의 삶과 자신의 실패가 이스라엘, 자신의 가족, 자신의 하나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숙고하는 곳이 되었다. 삼손은 삶에서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준비를 했다.
3. 약함에서 강함으로
여호와로 말미암아 비극은 승리로 변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과 그의 하나님에 대해 자신들의 신 다곤이 이겼다며 경축하러 모였다(삿 16:23~24). 블레셋의 다섯 왕이 참석했고 3천여 명이 모였다. 그들은 삼손을 불러 놀림감으로 삼으며 자신들의 성취를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삼손은 건물을 지탱하는 두 기둥 사이로 가서 피곤하고 약해 보이는 듯 거기에 기대었다. 그때 삼손은 기도하며 자신이 이미 행했어야 했던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블레셋 사람들에게 심각한 패배를 가할 수 있도록, 여호와께서 그를 강하게 해 주시기를 간청했다(30절; 참고 삿 13:5). 그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헌신하는 기도였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다 맡기며 그의 사업에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아마도 이기심에 얼룩진 요청이었겠지만 그는 자신이 옹호받기를 원했다. 그는 또한 하나님이 다곤을 향해 능력을 보여 주심으로 옹호받으시기를 바랐다. 그는 우주적 대쟁투의 격전지에서 병사로 죽었다. 삼손의 마지막 생애는 믿음의 행동을 보여 주는, 여호와께 절대적으로 굴복한 순간이었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일하다가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