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믿음
안전한 피난처
2021년 8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서던 재림교회 대학의 학생 선교사 신분으로 볼리비아에 도착한 뒤 내 삶은 급격히 우회했다. 볼리비아 루레나바케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보육원이자 기숙학교인 파밀리아 펠리스에서 봉사하는 일은 서던 대학의 경영학 전공자로 사는 삶과는 확연히 대조를 이루었다. 내가 배워야 할 많은 것을 하나님께서 여기 준비해 놓으셨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파밀리아 펠리스는 갈 곳 없이 방치되고 학대받는 고아들을 위한 피난처이자 안전한 안식처다. 재림교회에서 운영하는 본 시설은 40만 제곱미터가 넘는 아름다운 캠퍼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어린이 70명과 자원봉사자 30명이 머물고 있다. 파밀리아 펠리스는 16년 넘게 운영됐고 직원들은 위탁 가정에 아이들이 머물도록 애쓰고 있다. 이것은 아이들이 마침내 안정적인 가정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보증이 되기 때문이다.
적응
파밀리아 펠리스에 처음 도착하여 느낀 심정은 복합적이었다. 두려우면서도 흥분됐고,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며 반겼고,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걱정이 싹 사라졌다.
나는 보육원 사감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심각한 문제로 생물학적 부모와 함께할 수 없는 아이들을 사랑하며 보살핀다. 음악 수업도 이끌며 학생들에게 한 달에 한 번 교회에서 노래하게 한다.
나는 ‘사자들의 집(House of Lions)’이라 불리는 곳에 산다. 캠퍼스에 있는 여섯 집 중 하나다. 남자 아이들은 가사를 돕고 숙제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형제 간의 경쟁과 가정에서 일어나는 장난감 공유 문제도 생긴다. 나는 3~10세 남자아이 12명과 함께 지내는데 모두에게서 무한한 에너지가 넘친다. 이곳에 상주하며 어린 사자들을 길들이는 후안 형제와 에밀리아나 자매는 참 고마운 분들이다. 나는 그들을 매일 돕고 있다.
알렉스 이야기
아이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는데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자는 알렉스다. 알렉스는 달리기와 경주를 좋아하는 미소가 참 아름다운 아이이다. 집에서 폭력과 감금에 시달리다가 탈출해 홀로 길을 헤매는 그를 경찰이 발견했다. 나는 알렉스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느낀다. 그가 성장하고 변화되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함을 느낀다.
“전 여기가 좋아요. 이곳에 사는 게 좋아요.” 알렉스는 말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학교에 다니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파밀리아 펠리스다. 몇 달 전만 해도 알렉스는 학대받던 집에서 방에 갇혀 지냈고 툭 하면 구타당했다. 그러나 이제 사랑으로 가득 찬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알렉스는 재림교회 학교와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아름다운 본보기를 매일 경험하고 있다.
파밀리아 펠리스는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아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관계를 만들어 간다. 나는 매일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함께 웃으며, 그들을 안아 주고, 그들 삶의 모든 부분을 보듬으며 이곳의 사명을 성취해 나간다.
성장하는 캠퍼스
현재 캠퍼스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우기 동안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비닐하우스 건축이다.
볼리비아의 우기는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되는데 이 기간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린다. 식물은 물에 잠겨 죽고 채소 가격은 치솟는다.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면 우리 캠퍼스에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할 수 있고 지역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소규모 사업도 시작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이끄심
파밀리아 펠리스에 머물면서 나는 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그리스도께서 나를 이끄셨다고 느꼈다. 이곳에 온 뒤로 선교 사업과 선교사로 봉사하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이제 선교 사업을 생활 방식이라고 여긴다. 아침에 아이들에게 미소를 짓고,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제공하고, 부모가 그들과 함께하기를 원하지 않을 때 그들을 위해 옆에 있어 주는 것, 그것이 내가 사는 방식이다.
하루하루가 예수님께 더욱 온전히 의지하고 아이들에게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다.
파밀리아 펠리스에 관하여 다음 사이트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www.familia-feliz.org
재커리 커스타인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서던 재림교회 대학 경영학 전공자이며 현재 볼리비아의 보육원에서 학생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발문
파밀리아 펠리스는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아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관계를 만들어 간다.
캡션
22쪽: 학생 선교사 재커리 커스타인과 파밀리아 펠리스에서 그가 돌보는 아이들
왼쪽: 캠퍼스 보육원을 운영하는 에밀리아나와 후안. 재커리는 이들을 도우며 아이 12명을 보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