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서에게 배운 교훈
여러분 대부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어렸을 때 개를 기르고 싶었어요. 결국에는 22살이 되어서야 가족들이 저의 소원을 들어주었죠. 대학을 졸업한 바로 그 여름에 래브라도-레트리버인 루서가 우리 집에 와서 살게 된 거예요.
그때쯤 되니 애완동물을 원했던 마음이 식어 버렸어요. 하지만 루서는 다른 집에 있다가 와서인지 훈련이 잘되어 있었고 약간 나이가 많고 비교적 온화했어요. 따로 길들일 일이 거의 없었어요. 대소변을 가렸고, 집 안에서는 누워 지냈는데 우리가 루서 몸 밑으로 발을 넣고 있어도 가만히 있었어요. 뒤뜰에서 몇 바퀴씩 뛰어다니면서, 밤이 되면 우리 집 울타리를 기어오르는 주머니쥐에게도 잘 짖었어요. 그런데도 언제나 자기에게 왈왈대는 이웃집 치와와는 무서워했어요. 그 조그마한 치와와보다 덩치가 네 배는 크면서 말이에요.
루서가 뒤뜰에서 많이 뛰어다니다 보니 매일 산책을 시킬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도 한 번 산책을 시도한 적이 있어요. 루서는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가던 길을 멈추어 무언가를 쳐다보면 제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어요. 루서는 목줄에서 빠져나오기도 했어요. 다행히도 멀리 가지는 않았어요. 제가 목줄을 다시 채워 주기만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지요. 루서를 정말로 잃어버리기 전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루서의 털은 그 무엇보다 반짝이는 검은 털이었어요. 너무 검다 보니 밤이 되어 마당에 불빛이 전혀 없으면 루서를 찾기 어려웠어요. 또 루서는 바깥이 더울 때 레몬나무 그늘에 누워 있기를 좋아했어요. 밤이 되어 잠자려고 집 안에 들어와서는 커다랗고 푹신한 개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자는데 코를 골 때도 있어요.
루서가 우리 집에 들어온 이듬해 저는 결혼해서 이사를 나갔어요. 그래서 루서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죠. 슬프게도 약 4년 뒤, 마당에 있던 루서가 열린 대문 사이로 나갔다가 차에 치였어요. 슬픈 날이었죠. 루서가 그립고 우리 집 마당을 몇 바퀴씩 뛰어다니던 루서의 모습이 떠오르면 지금까지도 미소가 지어져요.
루서가 우리와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루서에 배운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말해 주고 싶어요.
(1) 동물은 아주 특별한 창조물이에요. 사람의 감정을 눈치채고 위로해 주고 친구가 되어 주는 동물은 우리에게 선물과 같아요.
(2) 루서는 덩치가 큰 개였지만 다정했어요. 우리도 사람들을 상냥하게 대해야 해요.
(3) 동물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이기에 동물을 잘 대해 주어야 해요.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어요.
(4) 덩치가 크면서 바보 같은 개를 키우다 보니 하나님에게 유머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예요.
(5) 동물, 자연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세요. 그러니 눈을 잘 뜨고 지켜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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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짐승들에게 물어보게. 그것들이 자네들에게 가르쳐 줄 테니.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보게. 그것들이 자네들에게 말해 줄 걸세. 땅에게 물으면 땅이 가르쳐 주고 바다의 고기들도 일러 줄 것이네. 내게 닥친 재앙이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인 줄을 그 어떤 것이 알지 못하겠나? 모든 숨쉬는 생물의 생명과 인생의 호흡이 그분의 손에 달려 있지 않은가?”(욥기 12장 7~10절, 쉬운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