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함께 드시는 하나님
성경이 하나님의 음식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음식을 드실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하나님의 음식에 대해서 말하는 성경절들을 레위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레위기를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이 드리는 희생 제물을 드신다는 인상을 준다. 그 질문에 대해서 세 가지 개념을 토대로 대답해 보고자 한다.
1. 음식과 희생 제사
하나님의 음식에 대해서 말하는 성경절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희생 제사 제도를 진술하는 내용에서 볼 수 있다. 그 희생 제물은 “그들의/너희의/그의 하나님의 음식”(레 21:6, 8, 17, 21) 혹은 ‘성물’(레 21:22)이라고 불린다. 번제단은 ‘여호와 앞의 상’(겔 41:22), ‘내 상’(겔 44:16), ‘여호와의 식탁’(말 1:7, 12)으로 지칭된다. 이 구절들에서 사용된 용어는 누군가가 먹기 위해 상에 차려진 음식을 말한다. 성막 그 자체는 정확히 말해서 여호와의 집으로 거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여호와 앞에 떡과 유향을 두는 상이 있었다(레 24:5~7).
2. 하나님은 음식을 잡수시지 않는다
희생 제물이 ‘하나님의 음식’이라고 불리지 하나님은 그 음식을 잡수시지 않았다. 사실 하나님은 희생 제물의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씀하신다.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시 50:12~13). 예상 답변은 ‘절대로 아니요’이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분, 자존자에게는 음식물이 필요 없다. 이교 신들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다. 경배하는 자들이 신들의 필요를 채워 주면, 신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했다. 이런 유형의 희생 제도가 신들을 달래고 조종하는 방식이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음식이 있었다.
3. 하나님은 자신의 음식을 불사르신다
하나님의 음식인 희생 제물의 고기 혹은 소제물은 어떻게 했을까? 그것들의 일부는 직무를 수행하는 제사장에게 주어서 먹게 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음식을 먹는 자는 제사장이었다(레 21:22; 22:7). 그렇지만 희생 제물(하나님의 음식)의 다른 일부는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에서 불살랐다(레 3:9~11). 진설병의 경우, 제사장은 일주일에 한 번 그 떡을 먹었으며 유향은 성소에 있는 분향단에서 여호와에게 드리는 제사로 불살랐다. 헌물의 일부를 불태움으로 하나님은 그것을 받으셨다는 신호를 보내셨다. 불살라 없애 버림으로 여호와는 사람들이 그것을 다시 가져가지 못하게 하셨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그분의 것이었고 그것을 받아 주심으로 하나님은 제사를 드리는 자들과 친교를 나누셨다(레 1:4; 7:18). 어떤 경우에는 제물을 드리는 자들에게 희생 제물 일부를 돌려주어 여호와 앞에서 먹게 했다(레 7:16~18).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의 음식물을 함께 드셨다.
많은 학자가 하나님 음식의 이미지를 신인동형론(인간이 행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이론)으로 해석했다. 그 해석이 입증하는 바는 하나님이 음식물을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연회의 주최자가 식탁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친교를 나누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교제하기를 즐기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 제단에서 생명의 참된 떡이 되신 그분의 아들로 말미암아 최고의 친교에 이르게 되었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무를 다하고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