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도
딕 더크슨
“기도해 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전 레슬리 집사님께 전화합니다. 집사님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레지널드 리처드슨 목사
레슬리 허버드 집사는 4~27살에 이르는 자녀 다섯을 둔 엄마다. 자녀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엄마이며 기도의 응답을 믿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전사다. 아들 디온타 맥퍼슨 주니어가 응급실 병상에서 죽어 가고 있을 때도 하나님께는 아들을 위한 계획이 있음을 믿고 아들의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온종일, 매일, 한 숨 한 숨 내쉴 때마다 아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치료해 주시리라 믿었다.
엄마 레슬리는 직접 대면하듯이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과에 대해 온전히 순복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상황을 바꿔 주시리라는 열렬한 믿음을 지닌 독특한 기도법을 지니고 있다.
수년간 몹시 시달렸던 정신적·신체적 학대와 트라우마로 25세 아들 디온타의 삶은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0년 12월 10일, 그 트라우마로 깊은 절망과 우울에 빠져 그는 더 이상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 목요일 저녁에 디온타는 차를 세우고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총알을 날렸다.
“저는 그의 담임목사로 병원을 찾아갔어요. 교회에서 그를 자주 본 적은 없었지만요.” 리처드슨 목사가 말했다. “그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그녀를 돕기 위해 갔어요. 의사는 아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사방이 피범벅이었고 리처드슨 목사, 엄마 레슬리와 가족들이 디온타의 침대맡에 있었는데 의사들은 이 상황에서 디온타가 살아남기는 어렵다고 가족들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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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여러 날이 지나고 새로운 의사가 디온타의 병실로 들어왔다. 그는 엄마 레슬리의 말을 귀담아들었고 아들의 상황을 알려 주었다. 이 상황에서 디온타가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그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두개골이 산산조각 났어요.” 의사가 설명했다. “뇌간은 손상되지 않은 것 같지만 뇌가 빠른 속도로 부어오르고 있어서 곧 뇌간을 짓뭉갤지도 몰라요. 그렇게 된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아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 레슬리의 음성은 간절했다.
“수술로 아들의 뇌에 있는 총알 파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뇌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살 수 있는 가망이 생깁니다. 하지만 만약 산다고 해도 아들이 어떻게 될지 우리도 모릅니다. 생명은 이어 갈지 모르지만 평생 다시는 걷거나 말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들이 다시 건강해지기만 바랄 뿐이에요. 전보다 100% 더 나아지고 믿음도 강해지면 좋겠습니다.” 엄마 레슬리는 대답했다. “하나님께서 그러기를 바라신다고 저는 생각해요. 제발 수술을 해 주세요.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해 주실 겁니다. 디온타는 틀림없이 나을 거예요. 온전히요.”
“저는 집사님의 강한 믿음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아들을 향해 시종일관 변함없이 지니고 있는 간절한 그 소망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 되었어요. 집사님의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디온타는 우리의 기도 제목이 되었지요.” 리처드슨 목사가 말했다.
“12월 10일에 그를 짓눌렀던 악령들이 무엇이든지 그것들을 몰아내고 디온타는 언젠가 꼭 교회로 올 겁니다. 목사님, 그날을 기다려 주세요.” 엄마 레슬리는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느꼈고 믿었다. 디온타의 십 대 동생 데이비드도 같은 믿음이 마음에 넘쳤다. 하나님께서 디온타 형을 죽음에서 불러오지 않는다면 어떨지 리처드슨 목사님이 물었을 때 데이비드의 대답은 재빠르고 강했다. “비록 디온타 형이 죽는다 해도 저는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할 거예요. 하지만 형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완전히 건강하게요.”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디온타의 생명이 곧 끊어질 것 같았지요. 그럼에도 레슬리 집사님의 담임목사로 저는 교회와 함께 이 도전에 동참했고 우리는 믿음으로 함께 나아가기로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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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레슬리의 말을 듣고 엄청나게 어려운 수술을 감행해 디온타의 뇌에서 총알 파편들을 제거했다. 디온타는 살아남았고 전문 요양 시설로 옮겨질 정도로 호전되었다. 레슬리는 하나님께서 치유하고 계심을 믿으며 아들에 대해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어느 날 레슬리는 디온타의 침대맡에 서 있다가 아들의 눈빛이 더 또렷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사물을 인지하며 방 주변을 둘러보는 것 같았다.
또 다른 날은 혀를 내밀고 어머니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그러고 나서는 단어나 문장이 아니지만 중얼거리기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침내 엄마 레슬리의 기도에 대한 완전한 기적이 일어났다. 디온타가 머리를 의도적으로 움직이고 분명히 말하기 시작했다.
기뻐 부르짖는 엄마 레슬리의 소리가 모두에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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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디온타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되었을 때 아들은 가장 먼저 성경 공부를 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교우 노아 켈러가 찾아와 아들과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7월의 어느 안식일, 디온타는 교회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디온타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아직도 약간 몸이 흔들렸지만 교회 앞문을 통과해 들어오는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장담했던 그대로요. 그 뒤로 디온타는 자주 교회에 왔고, 예배에 참석해 열심히 말씀을 들었어요.” 리처드슨 목사가 말했다.
그리고 9월의 어느 안식일, 리처드슨 목사님이 침례에 대해 호소할 때 디온타는 손을 번쩍 들었다. “저도 침례를 받고 싶어요.” 그는 모두에게 들리게 큰 소리로 선포했다.
2022년 1월 1일은 디온타와 그의 남동생 데이비드가 침례를 받기로 한 날이었다. 엄마 레슬리도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헌신을 재다짐했고 동시에 재침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함께 교회에 왔고 각자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인다고 모두 앞에 선언하고 교회의 새 침례탕에서 침례를 받았다.
리처드슨 목사가 소개하는 그 특별한 날에 관한 기억을 들어 보자.
“그 안식일 아침 디온타가 침례탕으로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흥분, 겸허함, 영광, 기쁨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티온타의 눈에서 반짝거리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저는 따뜻함을 느끼며 서 있었어요. 응급실에서 처음 대면했던 밤의 일이 기억났지요. 그날은 차가웠어요. 아주 차갑고 어두웠지요. 불길했고 슬펐어요. 모든 희망은 갈가리 찢겨 버린 듯했지요. 그런데 그 안식일에는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어머니 레슬리의 기도가 응답받은 거예요. 저는 레슬리의 손을 꼭 잡아 주었어요. 하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셨어요. 차가움은 사라지고 희망이 다시 찾아왔고 교회에는 기쁨이 가득했지요. 디온타는 살아났어요. 보세요. 디온타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아들은 온전히 회복되는 중이에요.” 어머니 레슬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수님께서 그 길에 함께 계셔요.”
딕 더크슨 목사이자 이야기꾼으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산다.
발문
“디온타는 언젠가 꼭 교회로 올 겁니다. 목사님, 그날을 기다려 주세요.” 엄마 레슬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