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예배 없는 안식?
어떤 일요일 준수자가 성경의 안식일은 쉬는 날이지 예배하는 날이 아니므로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쉬는 것으로 안식일이 성취됐기에 이제는 그날을 거룩하게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이 논증은 성경적으로 올바른가?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어떤 날에도 안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와 같은 논증을 가톨릭뿐 아니라 대다수 복음주의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들은 일요일에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를 택했지 쉼을 택한 것이 아니라면서 로마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하루를 쉬기란 불가능했다고 덧붙인다. 그렇지 않다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여기에 소개한다.
안식일은 안식과 예배의 날이다
분명히 안식일은 창조 때 하나님이 쉬신 것을 기념하는 안식의 날이었다(출 20:8~11; 창 2:1~3). 그날이 예배의 날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주장은 옳지 않다. 첫째, 안식과 예배를 단절시키면, 그날은 단순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는 세속적인 날이 되고 만다. 시간에 관하여 그런 세속적인 이해를 성경에서는 찾을 수 없다. 출애굽기에서는 안식일이 안식의 날(출 20:8~1)임을 밝힌 뒤 그날을 예배의 날로 여겨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안식일은 그날을 복 주고 거룩하게 하는 창조주를 기억하는 날이다(11절). 신명기에서 안식일은 안식의 날이며(5:13~14) 우리가 구속받았음을 기념하는 예배의 날이다(15절). 우리의 창조주와 구속을 기억하는 일은 성경에서 말하는 예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안식일은 언제나 안식과 예배의 날이다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을 때 안식일의 쉼이 폐지되었다는 주장은 성경의 지지가 부족하다.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의 폐지를 마음에 두셨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성경 구절은 없다. 사실, 그는 제자들이 넷째 계명을 지킬 것을 기대하셨다(마 24:20). 예수에게 안식일은 그저 쉬는 날이 아니라 특별한 예배의 날이었고 그날에 그는 아버지를 자비롭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구약 성경도 넷째 계명이 영원하길 기대했다. 이사야는 안식일을 여호와와 교제하는 날로 묘사하며(사 58:13~14), 여호와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실 종말론적인 때를 바라본다.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여호와의 말씀을 인용했다. “여호와가 말하노라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아와 예배하리라”(사 66:23). 안식일에 안식과 예배가 함께 결합되어 있다는 것과 그 계명의 보편성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초기 교회에 안식일은 안식과 예배를 의미했다
로마 사회에서 하루 종일 쉬기란 정말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유대 안식일이 로마 제국 전역에 잘 알려져 있었으며 많은 비유대인도 미신적인 이유로 안식일에 쉬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역사적인 증거가 있다.1 신약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행 10장; 13:16; 17:4)이라고 불리는 이방인 안식일 준수자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안식일에 안식하며 예배드리도록 로마 정부가 유대인에게 인정한 권리의 혜택을 받았다.2 그러므로 로마 사회에서 안식일을 안식과 예배의 날로 지키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안식은 안식일 준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은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드리도록 감동을 주는 예수의 구속 사업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앙겔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하고 은퇴했다.
1. See Victor A. Tcherikover, “The Sambathions,” in Corpus Papyorum Judaicurum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64), 3:43~53
2. See Irina Levinskaya, “Godfearers,” in The New Interpreter’s Dictionary of the Bible, ed. Katharine Doob Sakenfeld, 5 vols. (Nashville, TN: Abingdon, 2007), 2:619~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