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우주에서 벌어진 거주지 이동?
죄가 있기 전에도 하늘 성소가 있었는가?
이 질문은 우주에 죄가 들어오기 이전의 성소 그 자체와 그 본질과 목적에 관하여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된다.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한 몇 가지 힌트가 되는 정보를 제공해 주면서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다
창조 교리는 하늘 성소 신학의 토대이다. 여기서 나는 하나님과 창조에 관한 세 가지 요소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삼위 하나님 모두가 즉 성령(창 1:2), 아들(요 1:1~3), 아버지(창 1:1; 히 11:3)께서 창조에 직접 개입하셨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나이신 하나님께서 우주 전체 즉 우주 그 자체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셨다. 결과적으로 그분은 창조의 영역 안에 속하지 않는 분이다. 둘째,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은 하나님 그리고 그의 명령으로 생겨난 존재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 준다. 그분은 창조물 안에 갇혀 있지 않았다. 셋째,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 바깥에 스스로 존재하신다는 점이다. 창조주께서는 피조물보다 아득하게 뛰어나신 분, 초월적인 하나님이시므로 창조 세계는 신성의 충만함을 아우를 만큼 크지 못하다. 그래서 열왕기상 8장 27절에서는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우주에 거하시는 유일한 신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지은 창조 세계와는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런 분께서 창조 세계로 들어와 자신의 피조물 사이에 거하기로 선택하셨다(대하 39:27). 이것은 하나님의 겸손이다. 만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는 눈부신 표현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의 공간 안으로 들어와 우주의 자녀들과 가까이 접촉하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창조의 순간에 자신의 거취를 창조 세계 안으로 낮추신 것이다. 시편 기자는 창조 당시로 되돌아가 그때 땅이 견고히 세워졌다고 지적하면서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으며 주는 영원부터 계셨나이다”(시 93:2)라고 덧붙였다. 성소에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는 예로부터, 영원부터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자신이 영원한 분이시다. 예레미야는 더 분명하게 말한다. “영화로우신 보좌여 시작부터 높이 계시며 우리의 성소이시며”(렘 17:12; 창 1:1). 보좌는 그분의 성소와 통치 권세에 대한 환유적 표현이며(시 11:4; 103:19) 이 성소는 인간의 손으로 말미암지 않고 하나님이 지으셨다(히 9:11). 이 독특한 공간에서 하늘 존재들은 거하시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겼다(시 103:19~22). 우주에 죄가 들어오자 하나님은 하늘 성소에서 죄를 처리하기로 결정하셨다(왕상 8:30, 32, 28~39). 십자가와 하늘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아들의 구속 사업은 우주적 전쟁을 최종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지상의 성소와 그 법규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표상한다(히 10:1).
다시 처음으로: 거하시는 하나님
우주의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주에 거하실 것이다. 그분이 곁에 계시지 않는다면 세상은 유지될 수 없으며 스스로 붕괴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하늘 거처와 관련해 우주적 역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하나님은 지구라고 일컫는, 은하수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행성으로 자신의 거처를 옮기신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하늘 거처가 하늘에서 새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고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계 21:3). 왜 하나님이 이곳으로 이사하실까? 아마도 자기 아들이 지구에서 태어난, 우리의 형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하고 은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