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써야 할 역사
빌 노트
세상 모든 것이 전례 없이 혼란한 순간이지만 최근에 마친 제61차 대총회 총회를 돌아보면 감사와 안도감이 자연스레 스며든다. 전쟁이 터지고 경제가 흔들리고 여행이 꼬이고 2년 이상 질병으로 세상이 마비된 상황에서 전 세계 2,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교단 사업을 위해 온라인을 겸한 대면 집회를 개최했다는 사실 자체만도 놀라운 일이다. 통상적이라면 대총회 총회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번 총회와 관련한 역사적인 기록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전도, 예배, 가르침, 충실한 제자 훈련 등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교회의 선교야말로 지난 6월 6~11일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된 모임의 의미를 가늠하는 최종 잣대가 될 것이다. 이 사명 때문에 우리는 막대한 노력과 비용을 들였고 먼 거리를 여행했고 지도자들을 뽑았고 제안된 규정들을 채택한 것이다.
이번 총회의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무엇이어야 할지는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총회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기준은 바로 ‘특정 모임이 얼마나 가치 있느냐는 그 모임의 결과로 선교가 얼마나 활발해졌느냐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정직하게 예수를 따르는 이들 사이에 수개월간 분열과 불일치가 일어나자 교회 총회에서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복음이 한 번도 전파되지 않은 곳으로 선교를 확대했다. 이 사실에 비추어 보건대 세인트루이스 총회가 계속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다른 수많은 곳을 통해 측정될 것이며 훗날에 가서야 확인될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것이다. 예루살렘 총회 이후 때처럼 교인들이 계속해서 격려받고 힘을 얻었는가?(행 15:32) 세계 곳곳의 교회에서 강력한 성경적 가르침이 더욱 활발해졌는가?(35절) 언어, 문화, 전통, 관습 등의 선교 장벽이 무너지고(17절) 성령께 부름 받은 모두가 급성장하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안식처를 찾았는가? 새로운 곳 여기저기서 선교 활동이 일어났는가?(행 16:10) 새로운 지도자들(아볼로, 에베소 장로들처럼), 새로운 방법들이 등장했는가? 성령의 은사를 지닌 여성들(루디아, 브리스길라 및 빌립의 딸들처럼) 그리고 청년들이(디모데처럼) 따뜻하게 환영받았는가?
그 대답들을 수개월 혹은 수년 내에 확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셀 수 없는 무리가 유리 바닷가에 모이는 그날까지 가 봐야 할지도 모른다(계 15:2). 최근에 끝마친 총회가 하늘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이 막간의 세월에 즉 세인트루이스 이후부터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를 때까지의 시간들 속에서 무슨 일이 생기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 기록될 역사이다. 세인트루이스에 오지도 않았고 대표가 되어 투표하지도 않은 수백만 명이 삶 속에서 그 첫 역사를 써야만 한다. 6월에 모였던 집회의 진정한 의미는 그 사람들에게 즉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선교의 역사 속에서 여러분이 성령의 부르심에 따라 감당해야 할 역할을 위해 기도하라. 여러분의 봉사에 힘입어 새로운 사도행전이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