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소리
행동으로 말하는 교회
페드로 토레스
프랑스-벨기에연합회 홍보부장
대총회 총회 기간에 『애드벤티스트 리뷰』 사역에서는 사상 최초로 영어 이외의 6개 언어로 논평과 기사를 매일 실었다. 본 기사는 프랑스어로 게재된 기사 중 하나이다. -편집실
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포용성이다. 예수께서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 6:37)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의 몸은 그 포용성을 표현하는 일에 아주 특별하다. 이런 관점을 지닐 때만 우리는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의 기별이 말하듯 진실로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영원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러한 포용성의 선포가 대총회 총회의 목적이다. 요한계시록 14장 6절의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 우리는 이번 회기에 참석하는 저마다 출신이 다른 사람들, 수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 각기 다르게 옷을 입은 사람들, 다른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을 생각할지 모른다. 대표자들은 언어권, 국가, 기타 문화적 특성들을 기준으로 배치되었다. 그리고 자연히 우리는 더 원활하게 소통하는 이들과 더 쉽고 친밀하게 동질감을 느낀다.
그런데 강당의 한쪽에 꽤 이질적으로 보이는 한 무리가 있다. 그들은 각자 배경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러나 특별한 무언가가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준다. 그들은 손을 사용해서 말한다. 그들은 농아인들이다.
이 형제자매들은 보편적인 언어 즉 장벽, 경계, 문화를 초월한 언어로 말한다. 어디 출신인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나이가 몇 살인지 상관없이 바로 그 언어가 그들을 묶어 준다. 수어(手語)라고 하는 언어다.
61회 대총회를 우리가 공언하는 그대로 포용성을 실천할 기회로 바꾸어 놓은 대총회 기획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청각장애자 어머니의 아들로서 나는 말보다는 손과 행동을 주시하며,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세밀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대총회가 현장과 인터넷에서 수어 통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어서 나는 행복하다. 어떤 이들은 청각 손상이 장애라고 생각하지만 수화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시끄러워도 자유로이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시끄러운 주변 환경이 그들의 소통을 전혀 방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나는 음성이 들리지 않는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어머니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말보다 몸짓과 행동으로 나누는 대화에는 다른 사람들이 온전히 인식할 수 없는 이점이 있다.
알고 보면 예수께서는 말보다 이런 방식으로 훨씬 많이 행동하셨다.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요 21:25). 청각장애인 공동체를 향한 이러한 포용을 통해 나는 가득한 희망을 경험한다. 나는 ‘말씀’뿐 아니라 ‘행동’으로 말하는 교회를 본다. 우리가 이 원칙을 교회에 불어넣는다면 우리는 ‘행동’으로 ‘말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처럼 그 언어는 이 세상의 소음에 전혀 방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행동’을 통해 우리는 하늘에 더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