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좀 할까요?
TV 시리즈 ‘만남’, 전 세계 강타할 준비 완료
제럴드 A. 클링바일
갈등, 불신, 악플, 맹신으로 뒤엉킨 세상에서 진정한 대화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독일의 호프 미디어 유럽(Hope Media Europe)이 박진감 넘치는 시리즈물 ‘만남(Encounters)’의 제작에 발 벗고 나선 이유가 거기 있다. ‘만남’에서는 기독교 또는 기독교 세계관을 접하지 않은 이들이 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를 시작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만남은 진리를 찾고 있거나 아직은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영적인 것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도록 고안된 도구”라고 스벤 포크너 상임 대본 작가 겸 공동 제작자가 설명했다. 5부작 시리즈는 7월 1일부터 www.encounterstheseries.com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포크너가 아드리안 두레 감독과 함께 본 시리즈 작업을 시작한 지는 7년도 더 됐다. 프로그램의 배경은 유럽 중심에 있는 어느 기독교 국제 대학교이며 인생의 커다란 의문들과 씨름하는 젊은 학생들을 대하며 겪는 교목 2명의 경험과 애환들을 소개한다.
어떻게 시작했나?
“본 시리즈물은 원래는 이곳에 있는 성경통신학교의 교과 과정으로 계획하고 시작했어요.”라고 포크너는 말했다. 2014년 말 어느 이른 아침에 두레가 포크너의 사무실을 찾아와 말했다. “어느 치료사에 관한 쇼 프로그램을 봤는데, 목회자의 사역에 관해서도 비슷한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은 즉시 스튜디오에서 촬영 작업을 경제적으로 진행할 기회를 얻었다. 2015년 미국 샌안토니오 대총회가 시작되기 전에 호프 미디어 유럽은 마침내 프로그램 제작 기금 마련을 위해 하루 동안 사람들에게 보여 줄 시범 영상 촬영에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유익한 제안들을 받았고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길버트 캔지 당시 대총회 청소년부장은 프로그램 등장 인물을 목사에서 교목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수많은 젊은이가 매일 대학교에서 생활하며 그런 환경이 공감하기 더 쉽기 때문이었다.
호프 미디어 유럽 팀은 이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모금을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양질의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1백만 달러 정도였는데 여러 큰 단체에서 자금 지원도 순탄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2017년 통제 밖의 여러 변수 때문에 재정 상황이 갑자기 변했다. “일주일 만에 예산 5분의 4를 잃었어요.”라고 포크너는 말했다. 협력 단체 두 곳에서 지원을 다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덕분에 희망을 찾았어요”
팀에게 앞으로 밀고 나갈 용기와 새로운 전망을 보여 준 메시지가 아르헨티나 리베르 플라테 재림교회 대학교 교수인 친구에게서 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두레는 그 친구에게 하루짜리 샘플 영상을 보내 준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받은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소감을 제출하라고 했다. 그중에는 최근 끔찍한 교통사고로 친한 친구를 잃고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강의실에 갈 의욕마저 잃고 힘들어했다. 그런데 영상을 보여 준 날,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학교에 갈 힘을 얻었다. 특별히 영상에 등장한 어느 학생에게 교목이 전해 준 마지막 문장에 감동을 받았다. “이 여정에 내가 너와 함께해 줄게.” 그것은 마치 고통과 상실에 빠진 자신을 하나님께서 홀로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직접 말씀하시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 교수는 그 여학생에게 받은 소감을 아드리안과 스벤에게 전해 주었다. 그 여학생은 이렇게 썼다. “그 영상을 어디서 볼 수 있죠? 정말 놀라웠어요. 그 영상 덕분에 희망을 찾았어요.”
“그 당시 아드리안과 저는 서로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와! 이제 겨우 방송 첫날인데 한 사람을 구했어!’” 포크너는 그때를 회상하며 눈이 반짝였다.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했어요. 예산이 얼마나 부족할지 몰라도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하기로 했죠.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될 테니까요.”
두레는 이렇게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만남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하나는 이야기를 단순하게 전하는 거예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현실에 충실한 이 프로그램은 문제와 투쟁, 고통, 기타 여러 힘든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두레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런 어려운 경험에 대한 해결책 중 얼마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찾을 수 있어요. 다른 방법은 성경에서 찾을 수 있겠죠.”
‘만남’ 시리즈는 적은 예산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실제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인생의 심각한 질문들
‘만남’에서는 서로 매우 다른 대학 교목인 알렉스와 소피아의 사역을 다룬다. 두 사람이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어느 기독교 대학에서 공부하는 비기독교인 학생들과 만나면서 겪는 내용이다. 느리게 이야기 서술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남은 고통, 암 진단, 삶의 목적에 관한 탐구, 인간의 고통과 정의에 대한 의문 등 여러 문제를 만난 다양한 삶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것은 액션물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씨름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야기가 매우 현실적이어서 학생들이 제기하는 심각한 질문에 알렉스와 소피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나 자신이 호기심에 사로잡힌 적도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출연자들의 삶도 염려와 두려움, 난관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본 작가들은 삶에서 동떨어진, 비현실적이고 틀에 박힌 어떤 영웅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내지 않았다. 배우들도 공감할 만큼 등장인물은 현실적이다.
다섯 가지 에피소드에서 크게 다른 주제는 삶의 의미에 관한 탐구, 우리 대부분이(나이에 상관없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자존감 등이다. 사랑에 관한 문제, 미지의 사항들과 함께 죽음, 인간의 고통, 두려움, 의심, 악의 존재, 인간의 기원에 관한 질문도 다룬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수긍할 만한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에서 기대하는 주요 시청자는 세속적인 환경에 처한 비기독교인이다. 익명의 기독교 대학의 환경이 유럽이긴 하지만 비유럽권 시청자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포크너는 브라질에 있는 방송 동역자에게 이런 소감을 전달받았다. “우리에게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요. 신앙 문제로 갈등하는 사람, 성경을 접한 적이 없지만 성경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말이죠.”
이런 공감대가 생기는 이유는 세심하게 제작된 대본 때문만이 아니다. 뚜렷이 다른 문화를 대표하는 다국적 배우들이 폭넓게 출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리즈는 영어로 촬영되었고 현재는 6개 언어로 더빙과 자막 제작이 진행 중이다. 녹화는 코로나19 제약 아래 있던 2021년 9~10월 독일에서 3주 만에 이루어졌다. 호프 미디어 유럽 팀은 ‘만남’ 시리즈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학습 안내서도 발간했다. 소그룹, 전도회 등에서 활용할 수 있고, 영상에서 제기된 이슈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답해 줄 때도 유용하다
협력 단체들
오스트리아, 스위스, 루마니아, 프랑스, 벨기에, 불가리아, 독일 등 인터-유럽지회 내의 여러 연합회의 강력한 지원이 없었다면 본 시리즈물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함께한 북미지회 홍보부, 본 방송을 feliz7.play.com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에 상연하는 남미지회 또 카리브 연안을 비롯해 중미 지역 에스파냐어 사용 국가를 담당하는 인터-아메리카지회도 주요 협력 단체이다. 나중에는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 군도를 대표하는 남태평양지회도 협력해 글로벌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했다.
스토리텔링의 힘
프로젝트 감독인 두레는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주는 섬세하고 생생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강조한다. “특별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큐멘터리나 그 외 가능한 장르 대신 TV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속적인 영화 산업에서만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 미디어 제작 세계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지향하는 이런 움직임을 볼 수 있었어요.”라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마음에 곧바로 다가가 실제적으로 감성을 어루만집니다.”
대본 작가 겸 공동 연출자인 포크너는 “예수님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비유를 활용해 가르치셨어요.”고 말했다. “그분은 비유 외에는 아무것으로도 가르치지 않았다는 성경절도 있을 만큼요. 예수님의 방법에는 배울 점이 있으므로 우리도 모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추상적인 가르침보다 이야기를 훨씬 더 잘 기억해요. 이야기는 우리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기독교란 단지 수많은 진리를 지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창조주요 구주이신 분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이끄는 우리의 영향력이다. “거기에는 감정적인 면이 있어요. 이야기는 감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제격이지요.” 이야기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인간 내면의 핵심까지 다다른다.
배우 중에 재림교인이 한 명도 없는데도 복잡한 감정, 확신, 현실감을 멋지게 전달하는 그들의 능력에 포크너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배우들은 온몸을 내던져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끌어냈어요. 볼수록 놀라워요.”
향후 계획
‘만남’은 2022년 4월, 로마린다 대학교에서 개최된 선스크린 영화제에서 상영됐고 7월 1일에 www.Encounterstheseries.com에도 올렸다. 현재 호프 미디어 유럽은 북미 지역 기독교인뿐 아니라 더 많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도록 독점 시간대를 얻어 내고자 종교 미디어 그룹인 퓨어 플릭스와 협상 중이다. 시리즈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모든 언어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한동안 무료 시청이 어려울 수도 있다. ‘만남’의 차기 시즌을 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포크너는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이죠. 계속할 생각이에요. 풀리지 않은 의문은 많으니까요. 대본도 있고 제작도 준비되어 있지만 프로그램 제작 여부는 앞으로의 반응과 기부금에 달려 있어요. 벌써 웹사이트에서 군중 펀딩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만남’은 재림교회 미디어 사역의 첨단을 달리면서 우리에게 절실한 구원과 은혜의 기존 이야기를 새롭고 독창적인 형식과 매체로 전달하려는 이들의 발자국을 좇고 있다.
제럴드 A. 클링바일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장이다.
발문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마음에 곧바로 다가가 실제적으로 감성을 어루만집니다.”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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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인 배우 안네 마리 마그보드지와 위르겐 하이뮐러. 비용 절감을 위해 장면마다 최소한 카메라 2대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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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끝!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호프 미디어 유럽 본부에 함께한 제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