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제자 삼으리라
제자 훈련과 교회의 사명
테드 N. C. 윌슨
2,000여 년 전 어느 봄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 및 자기를 따르는 수백 명과 함께 갈릴리 산자락에 계셨다. 거기서 예수님은 영혼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고자 자신이 시작한 사명을 그들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다. 거기 모인 수많은 사람에게 그 시간은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보고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앞두고 이 모임의 시간과 장소를 직접 지정하셨다. 무덤 곁에 있던 천사는 갈릴리에서 그들을 만나겠다고 하신 그리스도의 약속을 제자들에게 상기시켰다. 이 약속은 유월절 주간에 예루살렘에 모인 신자들에게 반복되었고, 그들은 또 쓸쓸하게 주님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이것을 전했다. 모든 사람이 큰 관심으로 이 모임을 고대하고 있었다.”1
그들이 갈릴리 언덕에 있을 때 예수께서 홀연히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8장 18~20절에 기록된 그 유명한 명령을 친히 선포하셨고 그들은 엄숙한 마음으로 그 말씀을 들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교회 선교의 시작
3년 전쯤 그 갈릴리 언덕에서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었다. 영감의 글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승천 후 지상에서 자신의 사업을 수행할 교회를 조직하고자 그 첫걸음으로 열두 제자에게 안수하셨다. 이 안수에 관하여 ‘산으로 올라가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을 부르시니, 그들이 주께로 나아오더라. 주께서 열둘을 정하셨으니 이는 그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내보내어 전파하게 하시며’(막 3:13~14, 한글킹)라고 기록되어 있다.”2
이 열두 제자는 날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그분이 행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모본을 배우는 특권을 얻었다. “3년 반 동안 제자들은 지금껏 세상에 알려진 가장 위대한 교사에게 교육받았다. 개인적인 교제와 감화로 그리스도는 그들을 자기 사업을 위한 일꾼들로 훈련하셨다. 날마다 그들은 그분과 함께 걷고 대화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명령하지 않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3
그런 다음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그분에게 보고 들은 것을 세상에 선포한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훈련하고 가르쳐서 복음의 기별을 전할 수 있도록 파송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성령의 권능이 임하셨던 것이다.
모든 신자를 위한 부르심
이제 그 산의 언덕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한번 자기 교회의 지도자로 임명된 자들뿐 아니라4 모든 곳에 있는 신자들에게 복음 사명을 맡기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시선을 하늘로 이끄셨고, 이제 자신은 지상 사업을 모두 마셨으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었다고 직접 보증하셨다. 또 제자도라는 렌즈를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며 교회에 대한 사명을 분명히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보다 더 높은 부르심은 없다. 다시 말해 모든 참된 제자의 목표는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온전하게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눅 6:40)고 말씀하셨다.
제자도에 대한 이 부르심 즉 교회의 사명은 모든 나라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것이다. 갈릴리 산자락에 앉아 있던 수백 명에게는 이것이 깜짝 놀랄 만한 계시였겠지만 예수께서는 이 땅에서 일하실 때 그 복음이 단지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이미 보여 주셨다. 그분께서는 사마리아인, 로마인, 수로보니게 여인 같은 이방인, 명절에 자기를 찾아왔던 헬라인을 위해서도 사역하셨다.
신성한 사업
그리스도의 사명을 받은 뒤 제자들은 먼저 가장 가까운 친척, 친구, 이웃에게 전도하며 대상의 범위를 넓혔다. 그 헌신적인 제자 중 한 사람이 도르가라고 알려진 다비다였다.
“그 여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중한 제자였다. 가난과 슬픔에 싸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열심으로 진리를 전하며 사는 그의 모습은 남다른 눈길을 끌었다. 도르가의 죽음은 큰 손실이었다. 갓 태어난 교회에서 그녀의 숭고한 노력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다.”5 제자로서 그의 삶이 초대 교회 선교 사역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했기에 그가 죽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사도 베드로를 통해 그를 다시 살리는 기적을 베푸셨다(행 9:36~42).
교회가 계속해서 성장하자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자신의 소명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이것을 바울은 ‘아레오바고(마르스 언덕)’에서 아테네 사람들에게 연설하면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행 17:26~27).
여러 세대에 걸쳐 제자들이 또 다른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자기의 교회를 이끄셨다. 때때로 그들은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었고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지도했다.
우리의 특권
오늘날 우리가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사 기별에 담겨 있는 영원한 복음을 전하면서 이 위대한 사명과 마지막 큰 외침에 참여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 엘렌 화잇은 그 지상 명령과 세 천사의 기별을 확실하고 강력한 방법으로 연결해 놓았다.
“특별한 의미에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은 파수꾼이요 빛의 전달자로 세상에 세워졌다. 그들은 멸망해 가는 세상에 전할 마지막 경고를 위탁받았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놀라운 빛이 비치고 있다. 가장 엄숙하고 중대한 사업 즉 첫째·둘째·셋째 천사의 기별을 선포하는 사업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업은 없다. 그 외의 다른 어떤 것에도 주의를 빼앗기면 안 된다.
우리는 일찍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 중 가장 엄숙한 진리를 세상에 선포하도록 위탁받았다. 이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세상은 경고를 받아야 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에게 맡겨진 과업에 성실해야 한다.
…우리는 거룩한 통로가 되어 하늘의 생명이 우리에게서 다른 이들에게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성령께서 온 교회에 가득하시어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실 것이다.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된 자들은 새 생명으로 일어나서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생생한 모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신성한 책무를 받았다. …구원의 복음을 알리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하늘의 온전함이 그대의 능력이 되어야 한다.”6
제자 훈련은 과정이다
제자 훈련은 하나의 과정이다. 그것은 대전도회 못지않게 중요하다. 노숙자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마을을 청소하고 건강 전도회를 개최하고 성경 연구회를 여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제자 훈련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우리 스스로 제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본이 되시는 그분을 깊이 탐구해야 한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깨끗하고 더러움이 없는 예수님처럼 되어야 한다.”7 그렇게 하는 방법은 매일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분의 말씀을 연구하고 그 의미를 묵상하고 기도로 그분과 교통하고, 그의 능력을 힘입어 온전히 그분께 순복하며 그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은혜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능력이며,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사람에서 행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초기 제자들의 삶에서 보여 준 다음 단계는 우리 자신이 경험한 것 즉 우리가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그들을 초청해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시 34:8) 알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침례를 받아 그분께 자신의 삶을 바쳤을 때는 보다 경험이 많은 제자들의 멘토링을 통하여 이 새 신자들이 제자가 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대총회 안식일학교부와 선교부는 온전한 제자도와 멘토링 과정을 설명하는 훌륭한 자료들을 제작해 놓았다. 『제자 훈련 핸드북』(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은 새 신자와 기존 신자 모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다.
신약 시대처럼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려면 목사, 부흥 전도 강사, 지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해야만 한다. 하나님은 그분의 능력에 힘입어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나아가 그분을 위해 제자를 삼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 주님은 속히 오실 것이다. 함께 참여하자.
1 엘렌 G. 화잇, 『시대의 소망』, 818
2 엘렌 G. 화잇, 『사도행적』, 18
3 앞의 책, 17
4 앞의 책, 17, 19.
5 Ellen G. White, The Spirit of Prophecy (Battle Creek, Mich.: Seventh-day Adventist Pub. Assn., 1878), vol. 3, p. 323
6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9권』, 19~20
7 Ellen G, White, in Signs of the Times, Apr. 20, 1891
테드 N. C. 윌슨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대총회장이다. 트위터(@pastortedwilson)와
페이스북(@Pastor Ted Wilson)에서 추가 기사와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그리스도의 음성과 가르침에 친숙해지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가?
2. 나는 조용히 봉사하는 도르가와 같은 사람인가? 아니면 담대하게 진리의 원칙을 전하는 바울 같은 사람인가?
3.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서 더 가깝게 지내면서 도움을 베풀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