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되는 기쁨
아마도 성경 전체에서 가장 좋은 질문 하나를 던진 사람은 성급하고 자신감 넘치는 제자 베드로일 것이다. 베드로의 질문 앞의 구절에서 예수님은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마 19:16)라고 묻는 어느 부자 청년에게 대답하셨다.
젊은 관원이 되새겨야 할 계명들을 말씀하신 뒤 예수님은 더 깊은 영적 약점을 지적하셨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 그 뒤에 이어지는 22절은 사산되어 버린 제자로 끝난 그를 위해 기록된 가장 슬픈 비문이 될 만하다.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이 운명적인 결정에 대한 엘렌 화잇의 잊지 못할 평가를 우리는 주의 깊게 읽어야 할 것이다.
“제시된 선물의 가치를 깨달았다면 그는 즉시 그리스도의 추종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명예로운 유대인 공회의 일원이었다. 사탄은 전도유망한 그의 미래를 부각시키면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는 하늘의 보화를 원했지만 자신의 재산이 가져다줄 현세의 유익도 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상황을 애석하게 여겼다. 그는 영생을 원했지만 기꺼이 희생하려고 하지 않았다. 영생의 값이 너무 지나치게 보였다.”1
슬픔에 잠긴 젊은 관원이 물러나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로 눈을 돌리시고 천 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하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23~24).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제자들은 몹시 놀랐다(25절). 그때 얼굴이 붉어진 베드로가 다른 어떤 제자도 감히 묻지 못한 것을 이렇게 물었다.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한 베드로를 비난할 수 있을까? 마태복음 16장 24절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듯 예수님은 제자도의 대가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 알다시피 제자가 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가? 대답은 ‘그렇다’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이들 즉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예수님처럼 되는 과정”2에 빠져들고자 하는 이들이 얻게 될 다섯 가지 기쁨을 소개한다.
목적 있는 삶의 기쁨
마태복음 16장 25절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기로 선택한 모든 제자에 대해 분명하게 예언하셨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자신이 창조된 목적을 찾지 못하는 것보다 인생에서 더 큰 슬픔이 있을까? 여기서 예수님은 목숨을 바쳐 자기를 섬기는 사람들은 원하는 삶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도 그런 삶의 일부이다(마 4:19). 목적이 있는 삶은 기쁨의 삶이다.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는 기쁨
내가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에게 실망할 때도 부모님은 나를 기꺼이 용납하고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부모님의 도량이 아무리 넓어도 나를 받아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쫓지 아니하리라”(요 6:37)고 말씀하셨다. ‘있는 그대로 오라’며 조건 없이 받아 주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기쁨을 느껴 보았는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면 변화를 경험하는 이유는 그분께서 조건 없이 받아 주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와 하나님과 친구가 되는 기쁨
예수님과 관계를 맺으며 동행할 때 우리는 우주의 하나님과 교제를 시작하게 되며 그 교제에는 여러 유익이 따른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 15:15). 우주의 모든 지혜와 능력이 예수님과 우정을 맺는 모든 제자에게 주어진다. 이것은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찬 제자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기쁨이다.
치유의 쉼과 회복의 기쁨
전염병과 위험이 만연한 세상에서 이 기쁨만으로도 예수님과 동행할 가치가 있다. 바로 지금 그분은 우리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죄의 무거운 멍에 대신 자신이 원하는 멍에를 제공하신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약속하신다. “너희 영혼이 쉼을 얻으리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이 아름다운 약속에 대해 엘렌 화잇은 이렇게 기록했다. “주님은 자신의 유산에 대해 결코 잘못된 평가를 내리지 않으신다. 그분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평가하신다. 그분의 멍에를 짊어질 때, 그들 자신과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무익했던 투쟁을 포기할 때 그들은 평화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자신의 연약함과 결점을 깨닫게 되면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즐겨 행할 것이다.”3
영생의 기쁨, 그 밖의 많은 것
예수님은 베드로의 질문에 답하셨고 그분의 대답은 아마도 가장 큰 기쁨의 표현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따르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 19:29~30). 우리를 자신의 형상으로 변화시키신 분과 함께 모든 참된 제자가 영원히 통치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이를 것이다. 그것은 말할 수 없이 영광 넘치는 기쁨이 될 것이다(벧전 1:8).
1 엘렌 G. 화잇, 『시대의 소망』, 520
2 Discipleship Handbook: A Resource for Seventh-day Adventist Members (Silver Spring, MD: Review and Herald Pub. Assn., 2018), 3
3 『리뷰 앤드 헤럴드』, 1900년 10월 23일
드웨인 N. 에스먼드 안수목사, 저자, 편집자이다. 현재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소 부소장 및 편집자로 화잇의 저술과 관련된 콘텐츠의 준비 및 출판을 돕고 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는 어떤 면에서 젊은 부자 관원과 같은가?
2. 예수님을 위해 희생하고 그 결과로 복을 받은 적이 있는가?
3. 자기 부정을 즐거운 경험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