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삼기
깊은 부르심
테라 빈크로스
그리스도인의 삶은 실천에 기초한 삶이다. 한 설교자가 내게 도움이 되는 비유를 들려주었다. 더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할까? 운동을 시작하거나 근육을 키우거나 더 유연해지고자 동네 체육관에 등록할 것이다. 매주 체육관에 갔는데 강당에 가서 강의를 들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들은 역기를 들어 올릴 때의 자세, 최고의 유산소 운동법, 마지막으로 스트레칭 하는 법을 알려 준다. 그렇게 매주 체육관에 가서 강의를 듣고 집에 온다. 그러나 실제 운동하는 곳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러면 이제 몸의 변화가 나타날까? 신체가 더 튼튼해지기 시작했을까? 아니다. 그럴 일은 없다. 배운 것을 실행으로 옮겨야만 비로소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단순히 건강에 대한 정보를 아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근육 워밍업, 스트레칭, 움직이기, 달리기, 들어 올리기 등 그 무엇이라도 실천으로 옮겨야만 한다.
진리는 간단해 보이지만 직접 실천하려면 훨씬 더 어렵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단순히 신념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실천이다.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지난 1~2년 동안 삶의 리듬은 어떠했는가? 의도적으로 믿음을 실천해 왔는가? 여러분은 어쩌면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자녀들의 원격 수업을 챙겨야 했을지도 모른다. 가까운 사람과 사별했거나 최근 들어 심한 불안감을 겪었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수긍해 주고 싶다. 하나님은 우리를 신실하게 보듬어 주셨지만 우리는 여전히 힘들었다. 더 이상 계속하지 못하게 된 것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처한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는 점이다.
하나님께는 우리가 제자도를 실천하면서 믿음을 실천하기를 바라신다고 나는 생각한다. 신자로서 우리가 받은 부르심은 하나님의 복음 전도에 동참하라는 것이다. 집중적으로 믿음을 실천할 때는 전인적인 제자 훈련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전인적 제자 훈련에는 지식(머리), 존재(마음), 실행(손)이 포함된다. 우리는 성장해야 하며 성장하려면 주님과 함께 경험한 것을 실천하면서 전해야 한다. 그것이 제자를 삼는다는 의미이다. 요한계시록 12장 11절을 보면 우리가 어린양의 피를 힘입어 그리고 우리가 증언하는 말씀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증언하는 말씀이란 제자 삼는 행동을 말한다. 하나님이 삶 속에서 하신 일을 전하는 것이다.
제자도란 무엇인가?
이 용어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제자도’는 다음의 둘 중 하나를 의미한다. (1) 예수님을 따르는 나의 여정, (2)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하는 여정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나의 행동이다. 성경에 증언된 것처럼 제자도는 제자가 되는 것과 제자로 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예수님은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말씀하셨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는 평생의 과정이다. 제자도에는 다른 제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사용하실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배우는 자세로 사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은 공동체를 배경으로 일어난다. 테네시주 칼리지데일 교회 목사인 짐 문이 말했듯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과 세상에 대한 사명을 실천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왜 제자 훈련인가?
교회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말을 나는 뼛속 깊이 믿는다.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일하는 방법 속에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엘렌 화잇은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역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기록했다. “교회는 비록 약하고 결함이 있어 보여도 하나님께서 특별히 최고의 관심을 쏟고 계시는 대상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상연되는 장소이며 하나님은 그 안에서 심령을 변화시키는 자신의 능력을 즐겨 나타내신다.”1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은혜와 사랑, 변화시키는 능력을 세상에 보여 주신다.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말이다.
나에게 제자 훈련은 소중하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공간, 삶에서 하나님이 가꾸어 주신 공동체, 예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목적 등이야말로 나에게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명과 사역이 일어나는 고통스럽지만 희망찬 곳에서 여러분과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 제자다.
나는 애주어힐스 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는 복을 받았다. 우리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400여 만 명이 예수님의 구원하시는 사랑을 더 깊은 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나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훌륭한 목사님들과 교회 재직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다. 제자로서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자신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전할 수는 없다. 엘렌 화잇이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목사[혹은 제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다. …교리적 요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의 교훈에 대해서는 무지한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강단에서든 난롯가에서든 축복이 될 수 없다.”2
예수님의 제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이것 없이는 효과적으로 제자를 삼을 수가 없다.
깊은 부르심
나는 지난 12년 동안 나의 저서 『깊은 부르심: 제자 되기와 성장하기(Deep Calling: On Being and Growing Disciples)』(AdventSource, 2020)를 제자 훈련 교재로 사용했다. 매년 나는 12~16명으로 구성된 그룹과 함께 이 깊은 부르심의 여정을 같이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이 그룹에서 제자가 되고 제자로 삼는 일에 모든 연령대가 동참했다. 하나님과 연결되기 위해 따로 마련된 공간 속에서 하나님은 놀라운 방법으로 움직이시고 일하셨다. 과정을 끝마쳤다는 수료증을 벽에 걸어 놓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것은 평생의 여정이다.
『깊은 부르심』은 12주 제자 훈련 과정으로 지역 사회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헌신, 기도, 휴식, 공동체, 치유, 증거, 섬김, 축복이라는 하나님의 8가지 부르심을 발견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자 되기와 제자 삼기는 서로 분리될 수 없다. 나 자신의 기도 생활이 깊어지면 주변 사람들도 내가 전하는 그 방식을 따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여덟 가지 부르심에서 보여 주는 실천은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 준다. 예수님을 향한사랑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말씀, 기도, 섬김, 축복의 시간을 경험하면서 변화는 계속 진행된다. 깊은 부르심은 가르치는 시간, 영적 동반자, 소그룹, 공동체 형성, 봉사, 수양회 등을 진행하여 참가자들의 삶에서 하나님이 일하실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동하는 믿음
내가 목회했던 어느 교회의 장로님은 모태 재림교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깊은 부르심』 제자 훈련 과정 거치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새로운 영역으로 초청하고 계심을 깨달았다. 기도와 헌신의 시간을 거쳐 하나님은 그가 제자가 되도록 이끌어 주셨다.
그는 항상 친근한 사람이었고, 이웃을 사귀며 할 수 있을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필요 사항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소개하게 되었고, 간증하고 함께 기도했을 뿐 아니라 급기야 매주 성경을 함께 연구했다.
그 성경 연구를 통해 한 부부가 신앙을 결심했다. 그들에게 침례를 베풀기 위해 장로님과 함께 물속에 들어갔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하나님이 저를 통해 이런 일을 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라고 장로님은 말했다. 하나님은 이 부부를 믿음의 가정이 되도록 인도하셨고 공동체는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다. 아름답게도 이 부부는 또 다른 사람들을 전도해 친교를 나누기 시작했다.
인간은 평균 2만 7,350일을 산다. 그동안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예수님과 연합해 제자를 세운다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모험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는가? 믿음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역사가 일어나리라 확신한다.
여러분이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그 사랑에 빠지기를 바란다.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사명에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되기를 기도한다.
1 엘렌 G. 화잇, 『사도행적』, 12
2 엘렌 G. 화잇, 『리뷰 앤드 헤럴드』, 1890년 9월 2일
태라 빈크로스 캘리포니아 그랜드테라스에 있는 애주어힐스 교회 담임목사이며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깊은 부르심』 제자 훈련 시리즈와 어린이 교재 『God Loves Me and All My Feelings』를 지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예수님의 사랑을 개인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제자 훈련에 대한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2. 나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 무엇인가?
3. 나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