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교회를 위한
지도자 찾기
로웰 C. 쿠퍼
지역 교회, 합회, 연합회, 지회, 대총회 및 관계 기관에는 다양한 직책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은퇴, 사직, 이동, 순직 등으로 지도자는 계속 바뀐다. 어떻게 해야 조직체가 때에 맞는 적임자를 얻을 수 있을까? 단 한 명일 때는 어떤 방식으로 발굴하고 직분을 맡길 수 있을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말하는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일까?
교회와 기관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므로 발굴, 선출, 직무 수행 능력, 책임감 등의 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랜 관례를 개선할 부분도 생길 수 있다.
특정 조직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염두에 둘 부분은 지도자 발굴과 선출만이 아니다. 리더십이라는 전체적인 틀 속에는 지속적인 훈련, 성과에 대한 평가, 활동 지역의 문화, 상담 등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 조직은 지도자 선발 과정을 넘어 집단의 영속적 발전과 성공적인 리더십 형성에 기여하는 시스템과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교회 리더십의 본질
교회는 정부, 기업, 군대 등 리더십 패러다임이 제각각인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 신앙 공동체의 리더십 구조와 수행에 맞는 모델은 없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채택한 리더십의 권위는 개인이 아니라 팀에게 부여된다. 더욱이 기독교 리더십의 정신은 통제가 아니라 섬김이다. “리더십은 권력 자체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1
인간은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과 권위를 행사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첫째가 되고, 성공의 사다리에 오르고, 남을 깔아뭉개고,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특권과 칭송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같은 리더십은 힘과 권위를 타인의 유익을 위해 행사하는 것이다. 기독교 리더십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이다.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눅 22:27, 한글킹제임스).
자원봉사 단체들이 그렇듯 권위에 대한 교회의 개념은 엄격한 계급적 사회에서 발견되는 것과 다르다. “지도력은 권한의 행사일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지도력은 쉽게 힘을 행사하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나 힘을 행사하는 순간 지도력은 지도자와 지도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게 마련이다.”2
“주님의 사업을 위해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은 겸손히 주님을 의지하는 정신을 익혀야 한다. 그들은 너무 많은 권한을 쥐려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동료 일꾼을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계획하고 의논하도록 그들을 부르셨다.”3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권위를 활용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남의 유익을 위해 희생적 삶을 살도록 조심스럽게 자신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한 사람의 생각과 판단에 힘이 쏠리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조직 전체가 기도하고 신중하게 고민해 가면서 모두가 건전하고 빈틈없이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하지 않고 혼자서 군림하고 계획하고 고안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4
지도자 선출 과정
선출된 직임에 봉사하는 지도자 대부분은 총회에서 투표할 후보자를 추천하게 되는 천거 과정을 통해 선출된다. 많은 경우에 선거위원회는 몇 시간 안에 다양한 리더십에서 역할을 감당할 후보들을 추천하는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이것은 힘겨운 임무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효과적일 수 있는 요소들이 시간 관계상 생략되기도 한다.
여러 기관에서는 선거 기간 훨씬 전에 선거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을 허용하는 정관을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적합한 지도자 추천을 위해 더 의도적인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적절한 새 지도자가 추천되면 위원들은 지도부를 구성할 다른 팀원들을 심사숙고하여 선택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사람에 대한 개인의 판단은 다소 피상적인 경향이 있으므로 선거위원회와 추천된 당사자가 숙고하고 살피고 평가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경험했던 선지자 사무엘은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신다는 교훈을 배웠다(삼상 16:7).
가능성 있는 후보들을 검토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은 더 넓은 범위의 가능한 후보들을 탐색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선거위원회는 좁은 범위의 연령대와 제한된 후보군에만 초점을 맞추는 양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런 문제에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못하면 청년, 노인, 소수자들 또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주류에 들지는 않으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빠뜨릴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지도자를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경우가 있다. 엘렌 화잇은 사회적 역할, 학문적 업적, 숙련도 그 이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함께하실 때 남녀 일꾼이 하나님의 양 무리를 목양하도록 준비된다.”5
기관들은 지도자 발굴을 전문 기관에 의뢰하기도 한다. 전문 기관들은 가능성 있는 지도자 후보들을 선정하기 위해 체계적인 과정을 밟는다. 지도자를 발굴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최신 직무 기술서를 참고해야 한다.
잠재적 후보들의 이력서는 직무상의 요구 조건에 맞추어 평가되어야 한다. 검색 과정이 소수의 후보로 좁혀지면 반드시 각 후보자를 면담하고 제출된 참고 사항뿐 아니라 전임 상사에게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검토해야 한다.
지도자의 생활은 관계 중심적이다. 지도자의 요건은 특정 분야의 지식과 전문성으로 좌우되지만 한 사람이 직무를 수행할 때는 기술적, 학문적, 실제적인 지식 외에 대인 관계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거위원회는 전문성에 치중한 나머지 조직 생활의 관계적 요소인 신용, 소통 및 경청하는 습관, 협동 정신, 동료 존중, 결정과 실행의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는 태도 등 중요성을 무시할 수도 있다.
직무 기술서에 자격 전제 요건이 특정되어 있지 않다면 정관상으로 선거위원회나 검토위원회에 소수자들의 대표뿐 아니라 남녀 후보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필수 사항이든 아니든 그렇게 하는 것은 다인종, 다민족, 모든 성별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여기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공식 철학을 반영하는 것이다.6 현재 교회의 규정에서 한 가지 예외 사항은 목사 안수를 남성에게만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리더십
성공적인 리더십을 위해서는 이사회의 역할도 지도자 선출 못지않게 중요하다. 처음으로 선출되거나 임명된 지도자가 책무 사항과 수행 방식을 혼자서 헤아려 가도록 그냥 두면 안 된다. 지역 교회에서 목회자와 직원들은 신임 직원이 새로운 직무를 위해 적절한 훈련과 지도를 받도록 해야 한다.
다른 기관에서는 행정위원회나 임원회에서는 신임 지도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직무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리더십 훈련 계획이 지회와 대총회에 마련되어 있다. 교회와 기관의 지도자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은 계속해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사회가 리더십의 성공을 지원하고 조력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정기적으로 지도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으로 실시하는 평가는 효과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된다. 그런 면에서 다면 평가는 동료, 상급자, 하급자 모두에게 지도자의 성과를 되새겨 볼 기회가 되며 한 사람의 수행 능력을 다각적으로 보게 해 준다.
리더십의 유산
지도자가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은 자신이 사임 또는 은퇴로 자리를 떠날 때 무엇을 남기고 갈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지도력은 단지 오늘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사람과 조직을 준비시키는 것도 지도력에 포함된다.
한 사람이 오늘 짊어진 책임은 내일 다른 사람의 어깨로 옮겨질 것이다. 행정가든 아니든 모든 지도자는 후임자에게 직분을 넘길 때를 의도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들을 숙련자가 되게 하고, 창의력과 헌신을 끌어내고, 조직의 사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힘을 북돋고, 리더십 기술을 가르치는 일 등이 다 거기에 해당한다. 미래의 지도자들을 준비시킨 일은 지도자의 우선순위 중 하나이다.
사도행전에 간략하게 기록된 바나바의 모습은 사람을 세우는 일을 유산으로 남겼던 지도자의 강력한 본보기이다. 바나바는 사도 바울의 삶과 지도력에 큰 도움을 주었다. 제자들이 새로 개종한 바울을 받아들이기를 꺼려 할 때 바나바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울을 격려하면서 제자들에게 바울의 영적 경험이 진실하다고 보증했다.
공식 승인이나 ‘공인된’ 지도자들의 개입 없이 개척된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는 이 신생 교회의 약점과 허물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다. 안디옥에 남아 거기 필요한 사항을 간파하고 자신의 한계를 느낀 바나바는 바울에게 자신의 사역에 합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나바는 재능과 능력을 알아보고, 다른 은사가 있는 사람들을 리더십에 참여시킬 만큼 도량이 넓었다.
얼마간 선교에 함께했던 바울과 바나바는 젊은 마가 요한의 동행 여부를 두고 의견 차이로 결국 갈라섰다. 바나바는 마가 요한의 멘토로 봉사했고, 결국 바울도 마가 요한을 유용한 동료로 인정하게 되었다.
조직의 관리와 리더십
교회 조직체에서 리더십의 책임은 선출된 지도자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사회(행정위원회 또는 직원회)는 그 자체로 지도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조직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은 교회 직원회, 합회·연합회·지회·대총회 행정위원회 그리고 기관의 경우에는 운영위원회 등의 집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도자는 각자 속한 단체에 책임이 있다. 각 조직체에 주어진 최고 권한은 항상 개인이 아닌 집단에 있다. 그러므로 리더십의 관점에서 볼 때 조직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이사회에 달려 있다.
문제는 집단의 효과적인 결정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조적·사회적·역학적으로 사려 깊은 구상이 요구된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행정위원회와 직원회 구성원의 적절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조직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책임 있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훈련받아야 한다.
결론
조직마다 지도자가 필요하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전 세계의 교회와 기관을 아우르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다양한 지도자의 역할이 있다. 교단 내의 각 조직체는 현직 지도자들을 넘어서는 장기적인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 조직 단위는 지도자 선출 과정, 그리스도의 특성을 지닌 리더십, 지도자 육성 시스템, 변화와 도전 앞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계속하여 배출하는 전략 등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로 교회마다 리더십의 본질, 지위, 수행을 잘 감당해 내기를 바란다.
1 Warren Bennis and Burt Nanus, Leaders: The Strategies for Taking Charge(New York: Harper & Row, 1985), p. 80
2 유진 피터슨, 『메시지신약』, 고린도후서 머리말
3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9권』, 270
4 엘렌 G. 화잇, 『가려 뽑은 기별 3권』, 16~17
5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6권』, 322
6 General Conference Working Policy, BA 60 Human Relations, and BA 60 10 Official Position
로웰 C. 쿠퍼 대총회 부회장으로 다년간 봉직했다.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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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같은 리더십은 힘과 권위를 타인의 유익을 위해 행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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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관점에서 볼 때 조직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이사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