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의 뜨거운 경험
저스틴 김
‘아하’라는 감탄사와 함께 영적으로 전구가 탁 켜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을 경험하면 머리와 가슴속에서 뜨거운 기쁨이 솟는다. 성경을 연구할 때는 특히 더 그렇다.
가톨릭 고등학교에서 급우들의 비아냥을 들었을 때 나는 공체설(共體說)과 화체설(化體說)의 성경적 차이점을 따져 가며 반박했다. 4교시와 5교시 사이 학교 식당에서 내 모습은 흡사 개신교 진리의 횃불을 들고 다니는 사람과도 같아 보였다.
대학에 가서는 메시아와 관련해 유대인 친구들과 맞부딪혔고 나는 예수님의 삶, 사역, 죽음, 부활로 신약에서 성취된 히브리 예언을 탐구했다. 나 자신이 마치 회당의 형제들과 대화하는 법을 두란노 서원(행 19:10)에서 바울에게 연수받는 기분이었다.
분자신경종양학을 연구하는 친구들에게 도전받았을 때는 창조, 설계, 의미, 목적론, 목적에 대한 성경적 변증론을 들이밀었던 일이 기억난다. 오로지 모세가 전해 준 내용 즉 문자적인 엿새 창조와 하나님의 창조·재창조 능력에 대해서만 설명해 주었다.
재림교회를 전혀 모르는 공립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던 시절에는 하늘 성소, 제칠일 안식일,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는 칭의와 성화의 능력에 관하여 말해 주었다. 제2차 대각성 시기에 캠퍼스 안뜰과 기숙사에서 세 천사 기별의 예언을 실현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이런 별난 추억 외에도 ‘아하’라고 외친 경험은 많이 있었다.
전구보다 더 밝은,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는 오랜 세월 우리에게 개인적인 일깨움을 주고 계신다. 모세, 바울, 종교 개혁자나 개척자보다 더 밝게 빛나는 예수님은 자신에 관한 구절 하나하나를 설명하셨고 성경을 탐구하는 이들의 가슴에 이 뜨거운 기쁨을 가져다주셨다. 엠마오 도상에서 경험한 뜨거운 기쁨을 매달 발행되는 본지에서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길에서 지면으로 제공하는 것이 신임 편집국장인 필자의 희망 사항이자 기도이다.
이번 달 『애드벤티스트 월드』는 리더십에 초점을 두었다. 로웰 쿠퍼는 리더십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돌아보며 특히 자발적인 조직에서 나타나는 권위와 변화에 대해서 다룬다. 테드 윌슨 대총회장은 성경적 지도자의 근본적인 힘이 감화력과 모본에 있음을 알려 준다. 랜디 지볼트와 에리히 바움가르트너는 실제적인 리더십 계발을 위해 예수님이 활용하신 다섯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이번 호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분이 더 깊고 폭넓은 리더십을 발휘할 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현재와 미래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부활하신 우리의 리더인 예수께서 선사한 성경 연구의 뜨거운 경험을 신임 리더인 필자가 재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첫 권두언을 빌려 독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