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로 되살아난 독일 교회
독일의 가장 큰 섬에 있는 유일한 재림교회가 문을 닫게 생겼다. 신자 6명이 안식일에 예배를 드렸다. 혼자 사는 어르신 4명과 다른 어르신 2명이 전부였다. 합회에서는 뤼겐섬의 베르겐 마을에 있는 19세기 초 건물을 팔라고 권고한 상태였다.
“아닙니다. 우리는 교회를 지키고 싶습니다.” 군타르트 자우페 수석장로의 의지는 확고했다. “우리는 이곳을 팔고 싶지 않습니다.”
이 다섯 마디 말을 시작으로 교우 6명은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가 계속되는 와중에 교인이 늘었고 지역 사회에 감화력센터로 봉사할 새로운 교회 건물을 세웠다. 하나님의 능력이 북부 독일에서 놀랍게 나타났다. 지금은 교우 25명과 그 자녀, 손님들이 매 안식일 함께 모여 73만 유로(약 10억 원)가 넘는 기적 같은 교회 건물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
“마침내 저희에게 새 교회 건물이 생겼고 빚도 없어요.” 새 교회 건물에서 인터뷰에 응한 군타르트 수석장로가 말했다. “우리 교회가 계속 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확신을 주셨어요.”
베르겐 재림교회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40년에 교인 7명으로 시작했다. 푸른 발트해 위로 높이 솟은 아름다운 백악 절벽이 있는 국립공원과 모래 해변, 유서 깊은 마을이 있는 리조트 섬에 위치한 교회는 1950년대 후반에 교인 수 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1990년 통독 이후 급격히 쇠퇴했다. 연로한 교우들은 별세하고 젊은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옛 동독의 섬이었던 이곳을 떠났다. 1999년경 합회 지도자들이 교회 폐쇄를 권고했을 때 섬 지역은 매우 세속화되어 있었다.
군타르트 장로와 아내 페트라는 부모님과 다른 교인 2명과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며 도움을 구했다.
“저희 교회에 새로운 사람들을 보내 주십시오.” 군타르트의 기도는 계속되었다.
그때 재림교회 의사와 아내 그리고 딸이 섬으로 이사하여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교인 수는 9명으로 늘었다.
교우들은 계속 기도했다.
그리자 이전에 교회 신자였던 분이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다시 헌신하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교인들은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지도자들의 마음이 바뀌다
2010년이 되자 교인 수는 16명으로 늘었다. 교회를 폐쇄할 생각이던 합회 지도자들의 마음이 바뀌었다. 교인 수는 적었지만 여름에 휴가객들이 섬에 몰려올 때는 교회가 차고 넘쳤다. 재림교인 휴가객들로 안식일 참석자 수가 30~50명에 이르렀다. 교회 안의 공간이 부족해 사람들은 바깥 풀밭에 앉아서 창문을 통해 말씀을 들었다.
교회를 구하기 위한 성도들의 투쟁이 빛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생겼다. 새로운 교회 건물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200년이 넘은 작고 노란 교회 건물은 심하게 파손되어 있었다. 위층 바닥은 안식일학교로 모이면 삐걱거리며 흔들렸고 사방으로 악취가 퍼졌다.
교인들은 계속 기도했다.
2018년, 교인 일곱 가정이 새 건물을 위해 헌금을 서약했다. 서약한 금액은 13만 6,000유로(약 1억 8,700만 원),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한참 부족했지만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용기를 얻었다.
“하나님, 필요한 나머지 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군타르트 장로는 기도했다.
여러 채의 집을 건축했던 수석장로는 교회를 감화력센터로도 활용해 주 중에는 용서, 슬픔 극복 등을 주제로 주 중 세미나도 열 수 있도록 교회 건물을 설계했다.
여기저기서 자금이 들어왔다. 장막부흥회에서 베르겐 교회의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독일 전역의 교우들이 풍성한 헌금을 보냈다. 회사와 기관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예상치 못한 기부
군타르트 장로가 주 재무장관을 만났을 때 뜻밖의 상당한 기부금을 약속받았다. 독일에는 16개 연방 주마다 한 명씩 재무장관이 총 16명 있는데 군타르트 장로는 지역 비즈니스 모임에서 그중 한 명을 만났다. 모임이 끝나고 교회에 관하여 이야기를 꺼내자 장관이 도움을 약속했다.
하지만 군타르트는 장관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장관의 사무실에 수없이 전화를 걸었다.
“장관님께 제가 보내 드린 문서를 읽어 보시고 연락해 달라고 전달해 주십시오.” 그는 장관의 보좌관에게 요청했다.
마침내 그 장관이 전화를 걸어 왔다. 장관은 늦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장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 고위 정치인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군타르트는 그 정치인에게 전화했고 교회로 초청했다. 교회에 찾아온 그 정치인은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신청 금액이 30만 유로(4억 2천만 원) 미만이면 지금 바로 지급해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독일에서는 정치인들이 사회 및 종교적 대의에 국가 자금을 분배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정치인은 기부에 조건을 걸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저는 새 교회 건물이 사회적인 목적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데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교회 성도들도 기쁜 마음으로 동의하는 바였다. 이미 교회를 감화력센터로 사용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었다.
2021년, 정치인들과 지역 지도자들은 교인들과 함께 새 교회당 헌당식에 함께했다. 아냐 라츠케 베르겐 시장은 온라인 영상을 통한 헌당식 연설에서 교회가 지역 사회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칭찬했다. 세미나 외에도 교인들은 다른 종교 단체에 건물을 개방하고 무료로 장례식을 치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시작
6명에서 16명으로 교회가 성장했던 어려운 시기에 베르겐 교회의 후고 토르노브 목사는 교우들의 신실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응답은 교인 수가 감소하는 모든 교회에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 수가 줄어들어 낙담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신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새 건물 헌당식을 끝낸 뒤에도 교우들은 여전히 기도하고 있다. 교회는 독일 지역에서도 가장 세속적이고 무신론적인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공동체를 위한 일로 교회를 채우고 싶습니다.”라고 레네 코르넬리우스 목사가 말했다.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고 군타르트 장로는 철석같이 믿고 있다.
“저희는 더 많은 기적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곳 사람들은 그다지 종교적이지 않지만 저희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입니다.”
다음 사이트에서 베르겐 교회에 관한 10분짜리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독일어 영상에 영어 자막): bit.ly/Bergen-Church.
앤드루 맥체스니 대총회 선교부 계간지 『미션』의 편집장이다.